잡설

    다시 한 번 컴퓨터 케이스 교체

    2012년 구입한 컴퓨터 케이스는 올 초 부품 교체에도 살아남았지만 문제가 없는 건 아니었습니다. 전원 버튼이 고장나 리셋 버튼으로 연결해 둔 지도 오래 되었고, 전면 팬과 그릴 간 간섭 때문에 임시방편으로 중간 필터를 뜯어내야 했죠. 그런데 얼마 전부터 전원으로 갈음한 리셋 버튼도 두어 번 눌러야 작동하더군요. 올 초 조립할 때를 포함해 케이스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여태 미룬 이유 중 하나는 최근 케이스 추세 때문이었습니다. 조립형 컴퓨터가 코어 사용자 시장으로 재편되면서 저가형조차 아크릴 측면과 LED 팬을 피할 수가 없더군요. 이번에는 고민으로 끝나지 않고 구매할 수 있던 이유는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 교체형 배터리가 귀한 것처럼 시장의 흐름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제조사에서 ..

    불필요하게 사연이 길어진 제품 배송 이야기

    보통은 구입한 제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이번에는 제품의 배송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11월 15일 발매하는 "NANA MIZUKI LIVE ZIPANGU x 이즈모대사봉납공연~월화지연~" 블루레이를 아마존에서 지난 10월에 예약했는데, 원래 미디어류는 해외 배송도 해 주지만 특전이 들어간 상품은 정가를 받고 일본 내에서만 배송하기 때문에 배송대행지 주소를 넣었습니다. 그런데 11월 초에 메일이 왔더군요. DVD/블루레이 제품에 대해서 11월 한 달 간 빠른 배송(お急ぎ便)을 무료로 제공하는데 당신이 주문한 제품도 해당되니 (제품 재고가 있는지 확인하고) 혜택을 받으려면 재주문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어차피 배송대행이니 큰 이득은 없겠지만 무료로 빨리 보내준다는 데 거절할 이유는 없으니 재..

    티스토리에서 글쓰기

    티스토리에 올린 첫 글이 2009년 7월이니 사용한 지도 8년 째네요. 반 농담으로 티스토리가 지금까지 없어지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라지만, 자신들 주장처럼 지속적으로 개발할 의지가 있다면 블로그의 핵심 기능인 글 작성 시스템부터 노후하지 않았나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도비마저 플래시 종료 시점을 고지한 2017년에 파일 업로드에 플래시를 요구하는 건 방치라고밖에 할 수 없습니다. 지난 몇 년 간 답답한 마음에 고객지원에도 문의해봤지만 미온적인 답변만 돌아왔었죠. 그래도 지난 8월 관리자 페이지를 개편하며 현행 웹 표준에 부합하는 글쓰기 페이지를 제작하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현재까지는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예전에는 티스토리로 이전하기 전부터 사용했던 Windows Live Writer를 사용했습..

    해외 구매용 체크카드 추천

    이 블로그를 읽으시는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해외 구매도 종종 하고는 합니다. 그 때문에 이런저런 해외 구매에 좋다는 카드도 몇 개 사용해봤는데, 최근 몇 년 간 사용하고 있는 체크카드 하나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Smart Global 신한카드 체크는 해외 결제금액의 1.5%를 환급해줍니다. 전체 수수료 계산을 하면 조금 복잡하지만 최종 금액으로 맞춰보면 얼추 브랜드/카드사 수수료를 돌려받는 셈입니다. 게다가 무실적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부담도 없습니다. 같은 이름의 신용카드는 해외 결제금액 2%를 환급해주지만 전월 20만원 실적을 요구하는 데 비하면 좋은 조건이죠. 대부분 체크카드가 그렇듯 홀딩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체크카드는 특성 상 취소 등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경우 환차손 등의 문제가 있을 ..

    아이폰 7 디스플레이 교체

    아이폰 7 디스플레이에서 데드픽셀을 9월 말 발견했습니다. 평소라면 최대한 빨리 서비스센터를 방문했겠지만 발견 시점에는 이미 10여 일 연휴가 코앞이었고, 디스플레이 문제는 무조건 입고 처리임을 감안해 연휴가 끝나는 날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예상대로 아이폰 서비스센터는 문전성시. 디스플레이 문제이므로 진단센터에 보내 교체되는데, 이번 주 내로 돌아오려나 모르겠네요.— 나가토 유키 (@nagato708) October 10, 2017 예상은 했지만 말 그대로 사람이 쌓여 한 시간 정도 기다려 입고하고 나올 때에는 대기자 수가 20명을 넘겼더군요. 즉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문제로 방문했기 떄문에, 대부분의 시간은 아이폰을 초기화하고 서류 몇 장을 작성하는 데 보냈습니다. 다만 통상 과정인 진단 시스템을 돌..

    사랑의 블랙홀(1993), 그리고 엔들리스 에이트

    시간 반복을 주제로 한 작품을 열거하면 빠지지 않는 “사랑의 블랙홀”(Groundhog Day, 1993)을 드디어 봤습니다. 어떤 작품은 '명성에 비해서는 좀...' 하면서 머리를 긁적이기도 하지만 이 작품은 명불허전이네요. 혼자 시간 반복에 갇혀 변화하는 심리를 보여야 하는 전개로 인해 주연 배우의 역할이 중요한데, 뉴스캐스터 역을 맡은 빌 머리는 그런 중책을 잘 소화했습니다. 굳이 언급한다면 결말이 조금 싱겁다는 생각을 했지만 로맨틱 코미디임을 감안하면 순전히 취향의 문제이고, 작품 자체에 대한 불만이라 할 수도 없겠죠. 참고로 원제 "Groundhog Day"는 영화의 배경이 되는 하루로서 미국에서 매년 2월 2일 우드척(Groundhog)에게 날씨가 계속 추울지를 묻는 전통 행사를 이르는데,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