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동네 도서관 이야기
책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2014년 도서정가제 이후로 부담이 없던 적이 없었지만, 2020년대 감염병 시기를 거치며 물가는 오르고 개인의 경제 동력은 떨어져 치킨 한 마리, 영화관 티켓 가격 상승에도 온 나라가 들썩이는 상황이다 보니 새삼스럽게 이 점이 더욱 지갑을 찌릅니다. 어차피 고사해가는 시장에서 마지막 한 방울이라도 짜 내려는 출판 업계는 이를 개선할 생각은 전혀 없는 것 같고요. 갑자기 이런 글을 쓰게 된 건 근처 도서관에서 책 몇 권을 찾아보려던 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언 커쇼가 쓴 "히틀러" 2부작은 소장하고 여러 번 다시 읽을 정도로 잘 쓰인 책이지만 합쳐서 10만원이나 되는 책을 다른 분께 덜컥 사라고 할 수는 없는지라 예전에 추천도서로 소개하면서 가능하면 근처 도서관에서 빌려 보시라고 ..

프랭크 버거와 블루 아카이브 컬래버 이야기
2월 28일부터 3월 28일까지 프랭크버거와 게임 "블루 아카이브" 컬래버가 개최되었습니다. 지난 2월 말 공식발표 직전 매장 전단지 발 루머가 돌았을 때에는 낚시가 아니냐는 말까지 있을 정도였는데, 최근 몇 년 컬래버 포스터로 사람들을 속이려던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다들 반신반의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블루 아카이브가 실제로 서브컬처 계에서 인기가 있기도 하고-공식 이모티콘이 첫 날 1위를 차지할 정도로-예전보다는 저변이 넓어졌다지만 여전히 작은 행사에도 목말라있는 한국 서브컬처 전반 분위기 때문인지 게임 안 하는 사람들도 뭔가 싶어서 우르르 몰려가서 먹어보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게 재밌었습니다. 인터넷 설레발만도 아니었던 게 관련 기사에 따르면 최대 40% 매출 신장이 있었고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은 ..

다이소 날짜 스탬프 구입
예전에도 글을 작성한 바 있지만, 책을 사면 구입 일을 첫 장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거의) 모든 종이책을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하기 때문에 구매내역 검색을 하는 게 더 빠를 수 있겠지만 10년이 넘은 습관이어서 관성적으로 찍고 있네요. 다만 사용하던 날짜 스탬프의 연도가 2022년까지여서 올해는 새로 사야 했는데, 막상 구입하려니 조금 고민이 되더군요. 몇 년 전부터 읽지 않는 책은 적극적으로 중고 서점에 판매하는데, 회사 규정을 엄격하게 따지면 날짜 스탬프를 포함한 소유자가 추가한 '낙서'는 최저등급 사유에 해당됩니다(다만 현장에서는 그 날 검수 담당자에 따라 엄격하게 적용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음). 그래서 '20년대 들어서는 일단 한 번 읽어보고 이건 소장할만하다 하면 그 때야 찍어주고 ..
카드 해외 부정사용을 당한 이야기
해외 결제 관련해서 기묘한 일을 당해서 짧게 글을 써 봅니다. 시작은 지난 31일 아침이었습니다. 보통은 기상 후 루틴으로 자는 시간동안 쌓인 iPhone 알림을 확인하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날따라 아침에 일이 많아 뒤늦게 열어 봤었네요. 그런데 알림을 훑어보다 전날(30일) 23시 경 마이크로소프트에서 DCC로 3만원 결제건이 있더군요. 이 때까지는 (지금 생각해보면 이상하지만) 도용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실수로 MS 스토어 인앱 결제라도 걸어놨나?' 싶어 빠르게 MS 계정에 로그인해 구매 내역을 훑어봤지만, 당연하게도 아무런 흔적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 순간 뒷골이 오싹해지면서 부정 결제의 피해자가 되었구나 싶더군요. 바로 카드사 고객센터에 전화해 해당 사실을 통보했습니다. 상담원은 이전..
2022년에 읽은 책
매년 12월 한 해를 마무리하며 읽었던 새 책을 간단하게 소개하는 블로그 글을 올렸었는데, 2022년에는 연말에 쏟아진 커미션 관련 글 때문에 올릴 기회를 놓쳤습니다. 그냥 넘어갈까도 싶었지만 짧지만 나름 전통인데 싶어 음력 설을 앞두고 올려봅니다. "오늘 밤은 별을 볼 수 없습니다"(에밀리 레베르크 지음)는 현직 천문학자가 쓴 천문학에 대한 에세이. 천문학자의 일상과 과학하는 방식, 업계의 미래까지 쉽게 읽히지만 내용은 가볍지 않은 책. https://t.co/rEubOReQB1— Paranal (@nagato708) January 15, 2022 유튜버 "사물궁이" 채널에 올라온 내용 중 40개를 뽑아 두 번째 단행본이 나왔군요. '원본'과 마찬가지로 가볍게 몇 항목씩 읽어 볼만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