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가 12월 27일자 공지에서 내년 봄-본문에서는 "봄 꽃이 필 무렵"-에는 새로 개발한 에디터를 내놓겠다고 공언했더군요. 해당 에디터는 2012년 이후 개편이 없었는데, 따로 찾아보지 않더라도 이미지 업로드에 플래시를 사용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오래 방치되었는지 알 수 있지요.
대안이 없는 건 아니지만, 퍼스트파티 대비 불편한 점이 있으며 다수가 이용하는 에디터를 방치한 데 대한 변명은 되지 않습니다. 참고로 최근 글은 iOS 단축어를 티스토리 API에 연동해서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다음이 다음카카오, 카카오가 되면서 티스토리의 중장기 지속성에는 항상 구름이 드리워 있었죠. 인수 이후 (구) 다음의 많은 서비스가 종료된 것도 - 최근 사례로는 2019년 1월 서비스를 종료하는 다음 아고라 -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지요. 이 주제는 이전부터 언급하였으니 여기서 반복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래서 2017년 8월 관리자 페이지 업데이트를 발표하며 "빅 픽처" 운운할 때에는 많은 기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당 공지 이후에도 (사용자 입장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공수표라는 의심은 확신으로 바뀌어 갔습니다. 그 때문에 블로그 이전을 진지하게 고민하며 2018년 9월에 글을 쓰기도 했죠.
그러다 티스토리 공식 블로그에 10월 새 스킨 도입을 시작으로 업데이트 공지가 잦아졌습니다.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피드백을 통한 스킨 수정, 통계 페이지에 대한 개편도 진행하였습니다. 내부 사정을 모르는 외부인으로서는 추측의 단계에서 더 나아갈 수는 없겠지만 카카오는 큰 회사이고, 티스토리가 방치된 기간도 결코 짧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방향타를 돌리는 데에 1년여의 시간이 필요했을지도 모릅니다. 혹은 폐지 대신 유지를 선택한 이후에도 우선순위가 낮아 시일이 오래 걸렸을지도 모르죠.
중단기적 전망이 조금은 밝아진 티스토리와는 대조적으로, Tumblr의 전망은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Yahoo 산하에서도 경제적으로는 실패한 인수임이 명확했지만, 그 Yahoo를 인수한 Verizon은 12월 Yahoo와 AOL를 포함한 Oath 가치의 상당 부분을 감가상각 처리했습니다. 거기에 Tumblr가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개정으로 콘텐츠 종류에 제한을 건 것도 도움이 되지는 않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