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2026년 달력 이야기

    이제 2025년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2026년 달력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블로그 글로 남길 만큼 재밌는 주제는 아니지만, 연말이라 분주한 것과는 별개로 재밌는 글감이 떠오르지도 않아 짧게 써 보기로 하겠습니다. 생각해 보니 마침 내 돈 주고 구입한 달력도 있고요.매년 11월 말~12월 초가 되면 슬슬 다음 해 달력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초연결 사회를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터치 혹은 클릭 한 번이면 달력을 볼 수 있지만 시선만 돌리면 바로 한 달(달력 종류에 따라서는 여러 달) 을 조망할 수 있는 물리적 물건이 있다는 게 편한 부분이 있어서 벽걸이 시계처럼 꾸준히 수요가 있는 물건입니다.여담으로 고물가 시대의 구조선 소리를 듣는 다이소에서 시즌 상품으로 탁상용 및 걸이식 달력도 취..

    서브컬처 단신: 미나미가 TVA, 하루히 TVA 20주년 기념 프로젝트 론칭

    단독 글감으로 쓰기는 곤란하지만 블로그에 정리해 두고 싶은 정도의 관심은 있는 서브컬처 관련 소식을 두어 개 모아봤습니다.첫 번째는 "미나미가" TV 애니메이션 5기 관련입니다. 10년 넘게 후속작 소식이 없어 코믹스 연재를 계속하고 있으니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2024년 갑자기 TV 애니메이션 제작을 발표했었지요. 하지만 그 이후 1년 넘게 후속 이야기가 없어 프로젝트가 엎어졌나 싶을 정도였는데요 (그런 일도 생각보다 많으니). 하지만 올해 발간된 단행본 띠지가 여전히 TVA 제작을 언급하고, 거기에 11월에 오프라인 행사를 잡아서 '드디어 방영 날짜 나오나?'라는 속칭 '희망회로'를 돌렸습니다.🌟みなみけ 速報🌟TVアニメ みなみけ5期 サブタイトルが決定!「みなみけ これから」です!みなみけをこれからもよろし..

    왜 iPad가 Mac 코스프레를 하기 시작했을까

    올해 iPad 소프트웨어에 대해 애플 기술 블로그들의 긍정/유보적 평가와는 달리, 저처럼 왜 소프트웨어가 '그 모양'이 되었는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글이 팔로하고 있는 분들 중 있어 관련글을 인용하여 소개해 보겠습니다.많은 사람들이 자학조로 그럽니다. “비싼 아이패드를 샀는데 결국은 유튜브 머신, 넷플릭스 머신”이라고. 물론 아이패드의 성능이 좋아졌으니 그걸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해서 아이패드가 PC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웹브라우저를 돌리고 메일을 보고, 유튜브나 스트리밍 영상을 보고 SNS를 하고 책을 보고, 뉴스를 보는 것. 그것이 본디 아이패드의 용도입니다. 사람들은 일부 호사가들의 엉뚱한 착각과 그에 놀아나는 애플 덕에 하지 않아도 되는 자학을 하고 있습니다. 잡스의 비..

    Tumblr 모회사 CEO, 서비스 인수를 '가장 큰 실패'라 언급

    Wikipedia의 설명에 따르면 마이크로 블로그 겸 소셜 미디어 서비스 Tumblr를 운영하는 Automattic CEO/창업자가 한 인터뷰에서 해당 인수를 '가장 큰 실패'라는 발언이 기사화되었더군요.[Automattic 창업자 겸 CEO] 멀런웨그는 타운홀 미팅에서 나온 Tumblr에 대한 우려를 인정했습니다. "Tumblr를 워드프레스 기반으로 바꿔야 하지만 너무나 큰일입니다. 5억 개 이상의 블로그가 있는데 사실 비지니스 관점에서는 내는 수익보다 비용이 훨씬 더 큽니다".이에 따라 Automattic은 Tumblr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다른 프로젝트에 집중해야 했습니다."Tumblr는 현재로서는 제 가장 큰 실수이거나 놓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만 여전히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CEO는 덧붙였습..

    삼성에서 VR 기기를 내놓았다는 소식에 든 생각

    * 왼쪽부터 Meta Quest 3, Apple Vision Pro, 삼성 갤럭시 XR이번에 삼성에서 헤드셋 형태 VR 기기 '갤럭시 XR'을 출시했더군요. 워낙 관심이 없어서 출시했다는 것도 구독한 기술 호사가들이 잠깐 써 보고 이러쿵저러쿵하는 영상이 피드에 올라와 알게 되었습니다.예전에 핵융합 발전을 다룬 기획 기사에서 '영원히 30년 뒤 상용화될 기술'이라는 표현을 읽고 머릿속에 영원히 박혀 버렸는데, VR/AR/XR 산업은 그것보다는 기간을 좀 더 깎을 수는 있겠지만 최종적인 보급은 신기루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여담으로 해당 표현을 검색해보다 '드디어 핵융합이 30년 뒤 기술이 아닐 수도 있게 되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봤는데, 99%는 말장난일 터여서 클릭해보지는 않았습니다).정말 단순하게 생각..

    Kurzgesagt: AI 찌꺼기(slop)가 우리 채널을 죽이고 있습니다

    Kurzgesagt의 최근 영상이 LLM 챗봇의 남용으로 인류의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영상입니다. 1980년대 세탁소에서 최신 세탁기를 쓰는 걸 자랑하기 위해 '콤퓨타 세탁'이라는 이름을 붙었던 것처럼 뭐든지 AI, 챗봇, LLM만 붙이면 가치가 무한정 늘어나는 세태에 생각해 볼 만한 이야기여서 블로그에도 공유해 보겠습니다.국내에서는 해당 채널이 대한민국을 예시로 선진국의 인구 감소 이야기를 다룬 영상(한국어판)을 만들어 주류 언론까지 언급된 걸로 유명하지만, 원래는 과학 정보 채널에 가깝습니다. 다만 과학의 범위를 넓게 봐서 철학/사회적 문제도 다루다 보니 인류의 인구 문제도 다루게 된 것이겠지요.같은 채널에서 2024년, "인간 혈관 길이는 10만 km"라는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