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심포기어 시리즈가 잘 되고 있군요.
2월 마지막 주 개최된 심포기어 라이브에서 4&5기 애니메이션 제작 소식이 발표되었습니다. 제가 작품에 대해 뭐라 평할 입장은 못 됩니만 시청자 평가를 보면 각론에서는 이견이 있을지라도 시리즈가 갈수록 좋아하는 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호평은 자료로도 입증되는데, 1기 평균 5천장에서 3기(GX) 평균 1만장으로 두 배 성장했습니다. 두 시즌을 더 만들겠다는 발표는 예상 외였을지라도 후속작 자체는 기정사실이었죠. 많이 팔린 작품이 좋은 작품의 충분 조건은 아니지만, 팔릴 때는 내가 동의하기 어려울지라도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합니다. 현대 소비 시장에서는 구입으로 본인의 투표권을 행사하기 때문입니다. 나노하 시리즈도 시즌이 갈 수록 잘 팔렸습니다. TVA 1기(2004) 평균 4천장..
7년차에 접어든 데스크탑 컴퓨터 근황
2009년 구입한 데스크탑이 있습니다. 린필드 i5-750에 4GB RAM 등 당시에는 무난한 사양으로 조립했죠.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인지도 모르겠으나 이 컴퓨터에는 사연이 많습니다. 2013년에도 데스크탑의 굴곡에 대한 글을 썼죠.글을 쓴 계기가 된 새 케이스는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지만, 마감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는지 분해할 때마다 팬 소음이 생겼다 없어졌다 합니다. 다행히도 최근 분해 이후로는 조용하네요. 한 컴퓨터에 무려 세 종류의 그래픽카드를 샀지만 아직까지도 잊을만 하면 문제가 생깁니다. 큰 마음먹고 새로 산 마지막 카드는 무작위로 화면 출력을 거부하기까지 했죠. 매번 글로 남기지는 않았지만 그 이후에도 몇 번 문제가 있었고 현 시점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2010년 처음 VGA 교체를 위해 ..
옛날 제품 관리하기
2009년에 구입한 데스크탑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물건인데, 얼마 전에 CPU팬이 자주 돌아가서 뜯어보니 서멀구리스가 말랐더군요. 2012년에 다시 칠했으니 벌써 3년 전 일입니다. 문제는 그 때 썼을 구리스를 찾을 수가 없다는 겁니다. 버리지는 않았을텐데, 대체 그 때의 저는 어디다 고이 보관해놨던 걸까요. 지난번에도 그랬던것처럼 일반우편으로 받으니 주말 포함 5일 걸렸습니다. 서멀구리스를 다시 도포하자 팬이 노후해서인지 처음만큼 확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로드 걸어도 온도가 상한을 치지는 않더군요. 그렇다고 이제 와서 쿨러를 새로 사는 것도 웃기는 일이니 그냥 이 정도에서 마무리할까 합니다. 또 다른 옛날 제품으로는 30핀 커넥터를 쓰는 iOS 기기가 있습니다. 제가 쓰는 기기는 모두 라이트닝으로 넘어..
히다마리 스케치 7권 한국어판 발매를 맞이하며
일본에서는 2012년 12월 발매되었던 히다마리 스케치 7권이 근 3년 만에 번역본이 발매되었습니다. 단행본 템포가 빠른 작품은 아니라 일본에서도 2015년 2월에 8권이 나오기는 했지만요. 8권은 좀 더 빨리 나오기를 바라야겠습니다. 돌아보면, 제가 사는 작품 중 여러 이유로 림보에 빠진 경우가 적지 않았네요. 물론 목록을 만들어 보면 아무런 문제 없이 완결까지 간 경우가 많겠지만, 기억은 편향적이어서 긍정적인 건 당연하게 넘기고 부정적인 일은 기억에 깊이 남게 마련이니까요. 우선 이번에 도메인 변경을 거치면서 네이버 검색에서 내려가기는 했지만, 최근까지도 꾸준한 유입을 기록했던 늑대와 향신료 시리즈가 떠오르네요. 이 경우에는 국내 출판사의 연기로 년 단위로 일정이 밀린 후에야 마지막 권이 나왔죠. 반..
개인 홈페이지에서 블로그까지
지난 주말에 어느 집에나 있음직한, 한 번 들어가면 꺼내는 일이 없는 창고에 가까운 서랍을 정리했습니다. 그 중에 2000년대 초반에 그렸을 개인 홈페이지 레이아웃 구상을 해 놓은 종이를 찾아냈습니다. 지금 보면 상상력이라고는 없는 전형적인 설계지만 과거의 저는 종이 한 면 가득, 여러 색의 펜을 써 가며 꼼꼼하게 사이트맵을 그렸더군요. 2000년대 초반 웹 이야기에서 제로보드를 빼놓을 수 없죠. 개인 홈페이지는 물론이고 제법 규모가 되는 사이트에서도 다들 제로보드를 썼죠. 제가 발굴했던 사이트맵도 껍데기만 html이고 공지사항부터 사진첩까지 모두 제로보드 게시판이 붙는 구상이었습니다. 당시 유명했던 사이트를 따라하면서 메뉴바를 옮기거나 게시판 스킨을 바꾸는데 푹 빠져 정작 내용물은 사이트 새로 만들 때..
연휴나 공휴일에 택배가 물릴 때
연휴가 끝나고 지난주 목요일(10월 1일)에 케이블을 하나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연휴가 끼여 기존 주문이 밀린 건지, 재고는 없는데 주문 페이지를 안 없애서인지 - 아무래도 후자일 것 같지만 - 저녁에 확인해도 주문 상태가 진척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취소를 하고 저녁에 다른 곳에서 주문을 했습니다. 다행히도 이번에는 다음 날인 금요일에 바로 송장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토요일에는 받겠거니 했는데 토요일 아침이 되어 생각해보니 10월 3일은 개천절이어서 공휴일입니다. 당연히 배송도 진행이 안 되었죠. 다행히도 더 이상의 굴곡 없이 오늘 안전하게 도착했지만요. 여담으로, 한국만큼 싸고 빠르게 택배를 받을 수 있는 곳도 없기 때문에 며칠 늦었다고 불만이 있는 건 아닙니다. 그냥 일이 안 풀리려면 그렇게 되는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