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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에 없던 아마존 재팬과의 설왕설래

category 잡설

잊을만 하면 제품 배송에 대한 이야기만 따로 글로 써야 할 사연이 생기는군요.

아마존 재팬이 특전 포함 상품을 국제배송 대상을 포함한 게 문제의 발단이었습니다. 이전까지는 특전 상품은 국제 배송이 가능한 일반 상품과 달리 일본 내 배송만 제공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게 웬 떡이야' 하면서 4월 초에 예약 주문을 넣었습니다.

출시 1주일 전에 생긴 카드사 해외 캐시백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카드를 급하게 발급받고 초조하게 수령을 기다리기도 했지요. 그래도 발매일 이틀 전에 도착해 해프닝으로 끝나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출시 당일인 24일이 되었는데 결제 문자도, 아마존 상태도 배송중으로 바뀌지도 않더군요. 그 날 저녁까지도 변화가 없었음에도 '마지막에 카드 바꾼 것 때문에 전산이 꼬였나?'하며 큰 걱정 없이 문의 메일만 보내놓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25일 아침에 일어나 답장을 확인해보니 해당 상품은 국제 배송이 불가능한 물류창고에 있기 때문에 주문 취소 외에는 해결책이 없다는 내용이더군요. 그런 식이라면 왜 국제배송 가능으로 체크해 놨는가에 대한 황당함과 짜증이 깊숙한 곳부터 올라왔지만, 그것도 잠깐이었습니다. 일본은 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골든위크 기간이고, 당연히 택배도 움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급하게 북마크를 뒤져 작년에 이용했던 배송대행지 사이트에 가 보니 그사이 영업을 중단(정확히는 배송대행 업무 중지)했더군요. 그래서 예전에 사용했던 장소 몇 군데를 열어보다 CD/DVD 균일가 9.9달러(약 1만 1천원)를 쳐준다는 이하넥스가 눈에 띄더군요. 그 동안 아껴뒀던 아마존 프라임 체험기간 찬스를 사용해 익일 배송을 걸고 배송대행지 창고를 수령지로 해 주문을 넣었습니다.

급하게 주문을 넣고 조금 차분해진 뒤 계산해보니 자사 실수라며 상담원이 넣어준 1천엔으로 국내배송으로 인해 발생한 부가세 차익 정도는 메꿀 수 있겠더군요. (취소한 국제배송은 10800엔[약 11만 3천원], 최종 국내 주문은 쿠폰할인 포함 9692엔[약 11만 9천원]) 배송대행 비용까지 포함해도 대동소이군요.

익일 배송이라고 해도 대행지의 출고 마감시간까지 도착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기 때문에 반쯤 포기하고 있었는데 26일 낮에 입고 문자가 들어오더군요. 균일가 혜택은 1kg까지인데 아슬아슬하게 0.9kg으로 측정되었습니다. 오히려 일본 측 택배 조회에서 '배송 완료'가 더 늦게 올라왔는데 이 쪽도 GW 직전이어서 트래픽이 많아서가 아닐까 짐작해 볼 따름입니다.

27일에 한국에 입고된 후에는 사건 없이 29일에 수령했습니다. 큰 박스에 종이 몇 장 구겨넣는 아마존의 성의없는 포장은 여전하지만 지난번의 참사는 없었습니다. 다만 개봉해보니 바닥에 잘 숨겨둔 세관에서 물품검사를 실시했다는 쪽지가 들어있더군요. 수령했을 때 박스 하단에 “한국관세무역개발원”이라 쓰인 불투명 테이프가 뭔가 궁금했는데 말이죠. 블루레이에 종이쪼가리 몇 개가 전부일텐데 왜 개봉 대상으로 뽑혔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목록통관으로 장난치는 경우가 많은건가 싶기도 하네요.

실제로 수령한 제품에 대해서는 차후 다른 글에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