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엔들리스 에이트' 정주행이 15년차군요.
몇 달 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새로운 '하루히는 오래된 작품' 스크린샷을 보고 출처를 찾아보니 2022년 7월 TV 애니메이션으로 방영한 "새 엄마가 데려온 딸이 전 여친이었다"라는 작품에 나온 장면이더군요.
수상 제목인 건 차치하고, 돌려 말하기가 아니라 실제 표지가 나온 건 원작 레이블 자체가 같은 카도카와 스니커 문고여서 양해가 된 모양입니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간간이 언급되는 걸 보면 2000년대 나름 한 획을 그은 작품이라는 명맥은 아직 남아있구나 싶기도 하고요.
매 년 같은 날, 같은 작품에 대한 글을 쓰는 건 생각보다는 까다로운 일이라는 걸 매 년 깨닫고 있습니다. 지난 1년 간 이를 얼버무릴 수 있는 새소식이 있다면 다행이지만, 이미 49재까지 끝난 작품에 그런 걸 기대할 수는 없는지라 결국은 작품 내에서 뭔가 할 이야기를 찾아야 합니다.
올해 새로 발견한 TMI는 쿈이 집에서 단장님 전화를 받고 '이제 여름도 끝인가...' 하면서 오프닝으로 넘어가는데, 3편(15,499회차)에서만 다음 컷인 공원에서 '여름에는 여름다운 일을 해야 한다'는 일 연설을 듣고 나서 오프닝 크레딧이 나온다는 점입니다.
트위터가 X가 된 이후로 주변에 있는 다양한 'X'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심지어는 '엔들리스 에이트'에서도 쿈이 입고 있는 티셔츠에 X가 적혀 있는 걸 15년만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pic.twitter.com/UgWRzmxcUC
— 나가토 유키 (@nagato708) August 18, 2023
'엔들리스 에이트' 4회(15,513회차)는 유달리 이질적인데, 스탭롤을 찾아보니 콘티/연출이 쿄애니 퇴사 후 A-1 픽쳐스 작품을 맡은 타카오 노리코인데, 원래 호불호가 갈리는 작풍이라는 모양.
— 나가토 유키 (@nagato708) August 22, 2023
예전부터 나가토 단독샷 몇몇 컷은 '캐붕' 수준이라 생각했는데 15년만에 의문이 풀렸군요. pic.twitter.com/UGcfGxAb7S
예전에도 소개했듯이 '엔들리스 에이트' 2~7회차 반복 구간은 감독(크레딧에서는 단장보좌)인 고 타케모토 야스히로가 맡았는데요. 위기를 기회로 살려 스태프 훈련용으로 매 번 다른 작화진을 썼다는 블랙 유머가 있을 정도로 내용이 거의 같은데 왜 감독이 직접 썼을까 예전에는 궁금했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제작위원회(정확히는 KADOKAWA)가 말 그대로 배설해 버린 상황을 밑사람에게 떠넘길 수 없다는 책임감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지난 1년 간 나가토 유키 커미션을 소개하며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기타를 메고 있는 나가토 (2023년 1월)
우이(블루 아카이브)와 만난 나가토 (2023년 3월)
우이 옷을 입힌 나가토 (2023년 5월)
우이와 나가토 복장 교환 (2023년 8월)
* 지난 '엔들리스 에이트' 감상 블로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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