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개인 홈페이지에서 블로그까지
지난 주말에 어느 집에나 있음직한, 한 번 들어가면 꺼내는 일이 없는 창고에 가까운 서랍을 정리했습니다. 그 중에 2000년대 초반에 그렸을 개인 홈페이지 레이아웃 구상을 해 놓은 종이를 찾아냈습니다. 지금 보면 상상력이라고는 없는 전형적인 설계지만 과거의 저는 종이 한 면 가득, 여러 색의 펜을 써 가며 꼼꼼하게 사이트맵을 그렸더군요. 2000년대 초반 웹 이야기에서 제로보드를 빼놓을 수 없죠. 개인 홈페이지는 물론이고 제법 규모가 되는 사이트에서도 다들 제로보드를 썼죠. 제가 발굴했던 사이트맵도 껍데기만 html이고 공지사항부터 사진첩까지 모두 제로보드 게시판이 붙는 구상이었습니다. 당시 유명했던 사이트를 따라하면서 메뉴바를 옮기거나 게시판 스킨을 바꾸는데 푹 빠져 정작 내용물은 사이트 새로 만들 때..
연휴나 공휴일에 택배가 물릴 때
연휴가 끝나고 지난주 목요일(10월 1일)에 케이블을 하나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연휴가 끼여 기존 주문이 밀린 건지, 재고는 없는데 주문 페이지를 안 없애서인지 - 아무래도 후자일 것 같지만 - 저녁에 확인해도 주문 상태가 진척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취소를 하고 저녁에 다른 곳에서 주문을 했습니다. 다행히도 이번에는 다음 날인 금요일에 바로 송장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토요일에는 받겠거니 했는데 토요일 아침이 되어 생각해보니 10월 3일은 개천절이어서 공휴일입니다. 당연히 배송도 진행이 안 되었죠. 다행히도 더 이상의 굴곡 없이 오늘 안전하게 도착했지만요. 여담으로, 한국만큼 싸고 빠르게 택배를 받을 수 있는 곳도 없기 때문에 며칠 늦었다고 불만이 있는 건 아닙니다. 그냥 일이 안 풀리려면 그렇게 되는 때..
nagato.co로 도메인 변경
6년만에 새 도메인 nagato.co를 구입했습니다. 검색의 발달로 예전만큼 도메인의 중요성이 줄어들기는 했지만요. 참고로 .co는 콜롬비아 도메인입니다. 구매한 계기도 별 생각 없이 도메인 사이트에서 몇 가지 키워드를 집어넣다가 빈 자리가 보이고 생각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이 눈에 들어와서입니다. 애초에 블로그도 거의 방치하고 있고, 언제 없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티스토리에 글을 올리면서 무슨 생각으로 새 도메인까지 샀는지는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DNS에서 포워딩을 해 주고 있기 때문에 이전 주소로 접속해도 페이지는 정상적으로 뜨지만, 혹시라도 RSS나 북마크에 등록하셨다면 새 주소로 바꿔 주시기 바랍니다. p.s. Tumblr에 연결하는 서브도메인은 yuki.nagato.co로 설정했습니다.
2015년 JLPT N1 결과발표
4년 만에 JLPT를 치러 갔습니다. 공부를 하고 가야 한다고 생각은 했지만, 시간이 많다고 차일피일하다가 결국 전 날 모의고사 한 개 풀어보는 걸로 끝내버렸습니다. JLPT는 세 번째인데 여름 시험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아직 MERS가 화제일 때라 시험도 시험이지만 마스크를 쓰고 반나절을 앉아 있었던 기억이 더 남았네요. 나오면서는 역시 공부를 좀 했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가 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성적표를 받아 보니 지난 번에 비해 성적은 약간 올랐습니다. 지난 JLPT 이후로 일본어를 공부한 적이 없어서 당황스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떨어지지 않았으니 좋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나의 웹브라우저
전통적인 PC,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구분을 뛰어넘어 모든 것이 웹 위에서 작동하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으니 제가 쓴 브라우저에 대해서 짧게 써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올려 봅니다.저는 꽤 오랫동안 Windows 에서 제공하는 IE를 썼습니다. 지금이야 PC 시장에서도 크롬에 밀려 찬밥 신세지만 지금도 많은 사람에게 “IE=인터넷”입니다. 차세대 브라우저명이 Microsoft Edge인 것도 아이콘을 ‘e’로 만들기 위한 방편이라는 말도 있으니까요.2000년대에는 아직까지 악의 축 MS라는 이미지가 널리 퍼져있던 시기였기 때문에 다른 브라우저를 쓰는 게 본인이 “앞서가고 있음”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일부 사이트에서는 IE를 쓰면 접속을 거부하는 사이트도 있었던 기억이 있..
티스토리
2014년 다음이 카카오를 인수해 다음카카오가 되었습니다. 물론 실상은 성장세인 카카오가 정체된 다음을 인수해 우회상장한 거지만요. 다음카카오가 된 이후, 많은 서비스가 정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사용자가 적어서 그런 서비스가 있는 줄도 몰랐던 것부터 시작해 카카오톡과 직접적으로 겹치는 마이피플도 정리되었죠. 하지만 지난 5월 다음 클라우드 서비스 종료가 발표되었을 때는 적지 않은 사람이 술렁거렸습니다. 사용자가 적은 서비스야 아쉬워하는 사람도 적었을 것이고, 마이피플의 종료도 “다음카카오”가 된 이상 당연한 수순이었으니까요. 하지만 클라우드의 경우에는 모바일 시대에도 활용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정리할 것이라 생각한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 또한 그랬고요. 그래서 지금 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