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에 구입한 데스크탑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물건인데, 얼마 전에 CPU팬이 자주 돌아가서 뜯어보니 서멀구리스가 말랐더군요. 2012년에 다시 칠했으니 벌써 3년 전 일입니다. 문제는 그 때 썼을 구리스를 찾을 수가 없다는 겁니다. 버리지는 않았을텐데, 대체 그 때의 저는 어디다 고이 보관해놨던 걸까요.
지난번에도 그랬던것처럼 일반우편으로 받으니 주말 포함 5일 걸렸습니다. 서멀구리스를 다시 도포하자 팬이 노후해서인지 처음만큼 확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로드 걸어도 온도가 상한을 치지는 않더군요. 그렇다고 이제 와서 쿨러를 새로 사는 것도 웃기는 일이니 그냥 이 정도에서 마무리할까 합니다.
또 다른 옛날 제품으로는 30핀 커넥터를 쓰는 iOS 기기가 있습니다. 제가 쓰는 기기는 모두 라이트닝으로 넘어왔습니다만 집에는 iPad 3세대가 있어 아직 30핀 케이블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세월의 풍파를 맞아 부서진 케이블을 대체하려고 케이블이 가득한 서랍을 뒤졌지만 남은 게 하나도 없더군요. 이제는 서드파티 제품도 구하기 힘들어서 “벌크” 30핀 케이블을 구했습니다. 실제로 받아보니 케이블에 시리얼은 안 찍혀있지만 생긴 건 정품과 똑같이 생겼더군요. 얼마나 갈지는 지켜봐야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