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컬처

    열 마디 말보다 한 번의 행동으로 보여주는 SIG MCX

    신청일 기준으로 따지면 이번 그림이 올해 7번째 커미션/리퀘스트 의뢰작입니다. 겨우 1분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너무 달리는 게 아닌가라고 물으실 수 있는데, 핑계 없는 무덤 없다는 말처럼 나름의 명분은 있습니다. 올해 첫 커미션이었던 이누야마 아오이 그림이-글을 쓸 때에는 허니문 기간이어서 굳이 지적하지 않았지만-조금 미묘하게 나왔던 게 못내 아쉬웠습니다. 처음 의뢰한 작가라면 사전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안목이 부족한 내 탓이려니 하고 넘어갔을텐데, 이전에도 여러 번 거래해본 분이기 때문에 그런 아쉬움이 더욱 컸습니다. 알고 보니 제가 그림을 의뢰하던 즈음에 작가분이 슬럼프였던 모양이더군요. 납품을 끝내고는 한동안 소셜 미디어에도 두문불출해서 이대로 업계를 뜨는 게 아닌가 걱정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

    바라보기만 하고 있지만 등골이 서늘해지는 SIG MCX(소녀전선)

    연초에 계획하고 있던 커미션이 작가분 리퀘스트 접수 중단으로 불발되면서, 그나마 가라앉아 있던 흙탕물이 꾸물꾸물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충동 스펙트럼의 바닥을 친 지난 번과 달리 이번에는 리퀘스트는 어느 정도만에 완성하시는지, 개인작과 퀄리티 차이는 없는지 등의 사전 조사를 거쳐 신청했습니다. 가격은 전신 최소금액으로 제시한 8천엔으로 설정했습니다. 이번 리퀘스트 결제에서는 처음으로 토스뱅크카드를 사용했습니다. 상품 소개 페이지에서 자랑스럽게 광고하는 '해외결제 3% 캐시백 혜택(무실적, 상한금액 없음)'만 보면 안 쓰는 게 바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나카드 결제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우리카드와 더불어 악명 높은 결제 당 0.5달러 수수료를 부과하기 때문에 25달러 이하로는 캐시백을 감안해도 손해..

    승리를 만끽하는 P90

    지난 1월 24일, 습관처럼 픽시브 추천 그림을 훑어보다 마치 애니메이션 한 컷처럼 작업한 그림을 발견했습니다. 링크를 타고 들어가 보니 해당 그림은 리퀘스트 작업이었는데, 작가분 리퀘스트가 열려 있음을 인지한 순간 '이건 신청해야겠다'라는 생각에 휩싸였습니다. 2022년에는 결제 전 두 번 생각하고 카드 번호를 입력하자고 다짐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았건만, 식후 커피 한 잔 마시는 동안 빠르게 써내려간 리퀘스트를 보냈습니다. 반나절동안 연락이 없어 이대로 거절당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려나 생각하며 침대에 누웠는데 리퀘스트를 수락했다는 알림이 메일로 도착해 있더군요. 리퀘스트 작업 결과물에 반해 신청했기 때문에 (예전에 당한 적이 있는) 개인작과의 퀄리티 차이 문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여기..

    단숨에 나무를 장작으로 바꾸는 이누야마 아오이

    2022년 첫 커미션-정확히는 픽시브 리퀘스트-은 지난 해 서브컬처 부문 개인 예산 초과에 크게 기여한 작가분께 맡겼습니다. 작년 10월 말부터 리퀘스트를 닫은 상태였는데, 본인 소셜 미디어에서 과도한 지출로 이번 달 리퀘스트를 다시 열 수도 있다는 암시를 던지더니 지난 9일 기습적으로 신청을 열었더군요. 다행히 해가 바뀌어도 요청 가격 범위는 그대로여서 7천엔 컨셉은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결제 즉시 카드사 문자로 날아온 원화 환산금액으로 따지면 역대 최저점은 아니지만 생각보다는 오르지 않았더군요.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조금 의아했는데, 비슷한 시기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서로의 효과를 상쇄한 걸로 보입니다. 또한 리퀘스트 재개 시기를 저 혼자만 모니터링하고 있던 건 ..

    2021년 그림 커미션을 돌아보며

    당초에는 정식 의뢰가 아닌 자잘하게 받은 일러스트를 해가 바뀌기 전에 모아두는 걸로 끝낼 예정이었지만, 트윗 임베드만으로 블로그 글 하나를 채우기에는 아쉬워 짧게나마 올해 커미션/리퀘스트를 정리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돌아보면, 2018년 그림 커미션이라는 시스템을 알게 된 이후 가장 많은 의뢰를 넣은 해였습니다. 이전까지는 중구난방으로 기록해 두었던 커미션 이력을 별도 엑셀 파일로 정리하게 되었으니까요. 빈도가 올라가다 보니 모든 의뢰 결과물이 기대하던 대로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의뢰자인 제 입장에서도 양질의 작업을 위해 배려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으리라는 아쉬움도 있고요. 하지만 어떤 일이든(심지어는 취미생활일지라도) 매 번 '가장 만족'에 체크할 수는 없음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겠지요. 그렇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