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 주제는 전문 용어로 '굿즈'에 가까운 상품 두 종류를 구한 과정과 단평입니다.
그 중 첫번째는 무신사x블루 아카이브 협업으로 나온 티셔츠인데요. 지난 4월 블루 아카이브 공식 방송에서 '6월 예정'이라고만 밝혔던 건이었는데 지난달 말, 6월 6일부터 19일까지 개최한다고 공식적으로 일자를 내놨습니다.
공식 페이지를 보면 협업용 일러스트를 활용한 아크릴 스탠드나 뱃지도 판매하는 모양입니다만, 아쉽게도 해당 상품은 팝업 스토어 현장판매만 진행하더군요(무신사는 온라인 숍으로 유명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오프라인 스토어도 여러 곳 있어).
무신사 공식에서 올린 컬래버 홍보자료를 보면 서브컬처 덩치가 커진 건지 속칭 '인싸'가 서브컬처에 점령군처럼 들어오는 건지 알쏭달쏭한 느낌입니다. 마침 팝업으로 꾸며지는 스토어 중 하나가 홍대점이어서 진돌 작가의 '홍대의 오타쿠 문화 침식' 썰이 생각나서 피식하기도 했고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온라인에서는 컬래버 의류만 판매하는데 그 중에서 그나마 평범한 디자인의 '황륜대제 애슬레틱 티셔츠' 구입했습니다. 처음에는 한정상품이고 하니 흰색/검은색 하나씩 구입하려 했으나 신규가입 할인 쿠폰이 같은 브랜드여도 상품 하나에만 적용되는 걸 보고 김이 빠져서 흰색만 구입했네요.
물량이 적었던 건지, 다들 상품을 보고 저와 비슷한 방식으로 우선순위를 비슷하게 정했는지 해당 티셔츠는 배송 전 단계에서 온라인 스토어에서 품절되었더군요(오프라인은 재고를 별도로 관리한다고 들었는데, 그 쪽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13일(금) 아침에 배송한다는 연락이 와서 토요일에나 받겠군 했는데 의외로 같은 날 도착했습니다. 이제는 익숙한 회색 비닐봉투에 들어 있는 옷을 꺼내 봤는데, 나름 전용 태그까지 붙어있는 걸 보고 놀랐습니다.

특전으로 제공하는 포토카드(오른쪽)-미야코가 나왔습니다-와 인게임 쿠폰(왼쪽).

포장지를 뜯어서 티셔츠를 펼쳐봤을 때 바로 든 생각은 먼저 인쇄 퀄리티가 좋다는 점과 셔츠 색이 흰색이라기보다는 밝은 크림색 느낌인데? 였습니다. 분명 렌더링샷이나 무신사에 올라와있는 실사 디테일샷에서는 흰색이었는데, 실물을 안에 받쳐 입는 흰색 티셔츠와 비교해보면 확실히 차이가 나더군요.
캐릭터 인쇄 또한 사진으로 봤을 때에는 당연히 프린트 셔츠처럼 반들반들한 코팅으로 옷감 위쪽에 찍어놓은 줄 알았는데 인쇄 부분을 만져보아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더군요. 그러면 상대적으로 빨래를 해도 너덜너덜해지는 속도는 느리려나 싶습니다.

티셔츠 품질이 나쁘지 않아 검은색도 취소하지 말고 구입할 걸 싶은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서는 이미 품절이지만) 수령일 당시에는 재고가 남아 있던 황륜대제 패턴 티셔츠라도 검정색으로 구입할까 했지만, 서브컬처에서 충동구매로 빠져나가는 지출은 이미 충분하기 때문에 결국 구입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새 옷 냄새가 나서 휙 세탁했는데 (당연하게도) 큰 하자가 발생하지는 않았네요. 아쉽게도(?) 건조기는 없어서 옷이 얼마나 줄어드는지는 확인해보지 못했습니다.
두번째 상품은 스타벅스 여름 e-프리퀀시로 받은 가방입니다. 스타벅스가 신세계 산하가 된 이후 예전같지 않다는 말이 많지만 미운 정도 정이라고, 매 년 행사하면 품목 중 하나는 받는 편인데요. 올해는 라코스테와 협업해 요즘 유행인 '아웃도어' 콘셉트를 잡고 나왔더군요.
상품으로 접이식 의자, 호텔 수건, 가방이 있는데요. 작년 라인업에는 우산이라는 실용적 도피처가 있었지만 올해는 다들 미묘해서 교환권을 받고서도 고민하다 결국 가방(공식 명칭은 '멀티플백')을 골랐습니다.
가방은 아이보리, 그린 두 종류가 있는데 '스타벅스 협업이니 녹색으로 받아야지' 하며 녹색을 골랐더니 이것도 생각이 다들 비슷한지 행사 중반인 지금 시점에서는 수령일 지정이 가능한 1주일 내로 재고가 들어오는 곳이 없어서 아이보리로 골랐습니다(이 쪽도 가까운 날짜에는 설정이 안 되어서 1주일 뒤로 선택).

매장에 놓여 있는 샘플로 크기 눈대중은 했었지만 실제로 받아서 그 자리에서 뜯어보니 나쁘지 않은 크기더군요 (공식 사양에 따르면 410x230x160mm).

아이러니하게도 '아이보리' 가방이 '흰색' 티셔츠보다도 더 흰색같네요. (물론 이것도 사진으로는 화밸 조금만 손대도 알아보기 힘든 미묘한 차이) 헬스장 다닐 때 보이던 운동 가방 느낌도 나는데, 공식 소개 사진처럼 '마실' 나가기 좋아하는 사람이 본인 짐 챙길 때 써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생활패턴에는 해당되지 않아 그냥 종이가방 대신 쓸 것 같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