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독서대 이야기

    2009년 영등포 교보문고 개점 기념 사은품으로 받았던 독서대를 10년 넘게 사용했습니다. 해당 매장이 개점 10년이 지나 2019년 리뉴얼 재개장했을만큼 오래 전 일이네요. 한국에 iPhone 3GS도 출시되기 전이어서 아쉽게도 수령 시 인증샷은 없고, 그나마 새 제품이었던 2010년에 배경으로 나온 사진으로 갈음하겠습니다. 휴대성 외에는 장점이 없는 플라스틱이나 1년만 지나면 끝 부분이 떨어져 피젯토이 대용이 되는 나무 시트지가 아닌 제대로 된 나무여서 10년 넘게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세월에 장사 없다고 10년 넘게 쓰다 보니 손때도 많이 타고, 책 고정 클램프는 완전히 기능을 상실해(첨부 사진은 2017년 촬영) 교체해야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사무용품점에 가서 독서대를 살펴봐..

    30년 전 종이 주권으로 구입했던 한국전력 주식 현금화하기

    지난 설 연휴에 서랍을 정리하다 예전에 본가 장롱 깊숙한 곳에서 발견해 현금화하겠다고 챙겨두었지만 또 다시 다른 서랍에서 먼지만 먹고 있던 한국전력 실물 주권 6주를 찾아냈습니다. 이와 관련한 마지막 기억은 2019년, 한국 주식시장에서 공식적으로 종이 주권을 없앤다는 단신을 봤을 때였네요. 이제는 매듭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관련 키워드로 검색하니 1989년 국민주로 판매했던 한국전력과 포항제철(현 포스코) 명의개서는 국민은행이 대행하고 있었습니다. 담당 부서인 국민은행 증권대행사업부(02-2073-8114)로 영업 시간 중 전화하면 명의개서 절차를 안내하는 카카오톡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해당 안내는 서울특별시 영등포구에 있는 KB국민은행 증권대행사업부에 방문하거나 각급 KB국민은행에서 서류를 발급받은..

    한국씨티은행 신규가입 중단 소식에 떠오른 생각들

    씨티은행이 2022년 2월 15일을 기하여 모든 상품 신규 가입을 중단함에 따라, 단계적 철수 위한 기존 고객 관리 기능만 남게 되었네요. 2021년 4월 씨티은행 본사가 전세계적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한국 사업을 정리한다고 했을 때에는 다른 금융사가 인수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았지만, 금융 시장 판도 변화로 본인 앞가림도 힘든 시국에 다른 은행을 떠안는 모험을 하고 싶었던 곳은 없었던 모양입니다. 한 때는 카드사만 분리 매각한다는 소문도 돌았지만 결국 작년 10월, 씨티은행 측은 매각 없이 단계적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최종적으로는 2013년 소매금융 사업에서 철수했던 한국 HSBC처럼 법적 문제를 처리하기 위한 지점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높겠지요. 개인적으로는 어머니께서 한국씨티은행의 전신인..

    네스프레소 로르 캡슐

    작년 사진을 정리하다 네스프레소 머신을 구입한 지 벌써 11개월이 지났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따로 중기간 사용기를 쓰지는 않았습니다만,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네스프레소가 캡슐커피 업계의 스테디셀러라는 건 단순 마케팅이 아니었음을 온 몸으로 체험했다고 하겠습니다. 사용자가 많고 복제 캡슐도 상대적으로 쉽게 만들 수 있다 보니-네스프레소가 버츄오 라인을 론칭한 이유 중 하나가 캡슐 독점을 유지하기 위함이라는 주장이 있을 정도로-캡슐 선택지 또한 무궁무진합니다. 하지만 처음 생각처럼 부지런히 새 회사의 캡슐을 시도해보지느 못하고 커뮤니티 추천 일리 캡슐과 네스프레소 정품 캡슐을 번갈아가며 마셔 왔습니다. 그러다 최근 커뮤니티 핫딜 게시판에 저렴하다고 올라온 캡슐 하나를 마셔보고는, 글을 남겨야겠다 싶을 ..

    2021년 그림 커미션을 돌아보며

    당초에는 정식 의뢰가 아닌 자잘하게 받은 일러스트를 해가 바뀌기 전에 모아두는 걸로 끝낼 예정이었지만, 트윗 임베드만으로 블로그 글 하나를 채우기에는 아쉬워 짧게나마 올해 커미션/리퀘스트를 정리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돌아보면, 2018년 그림 커미션이라는 시스템을 알게 된 이후 가장 많은 의뢰를 넣은 해였습니다. 이전까지는 중구난방으로 기록해 두었던 커미션 이력을 별도 엑셀 파일로 정리하게 되었으니까요. 빈도가 올라가다 보니 모든 의뢰 결과물이 기대하던 대로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의뢰자인 제 입장에서도 양질의 작업을 위해 배려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으리라는 아쉬움도 있고요. 하지만 어떤 일이든(심지어는 취미생활일지라도) 매 번 '가장 만족'에 체크할 수는 없음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겠지요. 그렇다고..

    iPhone 홈스크린으로 보는 사용 프로그램 (2021)

    이번 달 블로그 글 주제를 고민하다 iOS 홈스크린 이야기를 써 볼까 싶어 마지막으로 해당 주제를 다룬 게 언제였나 검색해보니 2019년 Tumblr에 올린 글이 있더군요. 당시 자료와 지금 화면을 비교했을 때 생각보다 크게 변한 건 없어 조금 놀랐습니다. 목록을 정리하면서 왜 변화가 적었을까 생각해보니, 원인 중 하나는 많은 iOS 프로그램이 구독형 모델로 옮아가면서 오히려 구매량이 적어져서가 아닌가 싶네요. iOS 14에 추가된 홈스크린 위젯을 사용하지 않는 데 주목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애플 커뮤니티에서는 아이콘은 App Library에 숨기고 위젯 위주로 홈스크린을 재편한 경우도 적지 않은데, 개인적으로는 이전처럼 가장 왼쪽 페이지에 별도로 있는 위젯이 편하더군요. (이 글에서는 다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