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블로그 글 주제를 고민하다 iOS 홈스크린 이야기를 써 볼까 싶어 마지막으로 해당 주제를 다룬 게 언제였나 검색해보니 2019년 Tumblr에 올린 글이 있더군요. 당시 자료와 지금 화면을 비교했을 때 생각보다 크게 변한 건 없어 조금 놀랐습니다.
목록을 정리하면서 왜 변화가 적었을까 생각해보니, 원인 중 하나는 많은 iOS 프로그램이 구독형 모델로 옮아가면서 오히려 구매량이 적어져서가 아닌가 싶네요.
iOS 14에 추가된 홈스크린 위젯을 사용하지 않는 데 주목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애플 커뮤니티에서는 아이콘은 App Library에 숨기고 위젯 위주로 홈스크린을 재편한 경우도 적지 않은데, 개인적으로는 이전처럼 가장 왼쪽 페이지에 별도로 있는 위젯이 편하더군요. (이 글에서는 다루지 않지만) iPad의 경우 1년 늦은 2021년 홈스크린 위젯 기능을 추가하면서 이전까지 스크린 회전에 관계없이 같던 홈스크린 그리드 개수를 방향에 따라 달라지게 바꿔 버린 데 대한 아쉬움도 있고요.
기본 프로그램은 목록에 적지 않았으며, 유료 프로그램은 달러 지폐 이모티콘(💵)으로 표기했습니다.
- Typewriter for Markdown: 문서 파일 편집 프로그램으로, 복잡한 기능은 없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간단하게 사용하기에는 더욱 편리합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Markdown 파싱, 미리보기 기능은 제공하지만요.
- PhotoSync💵: iOS 기기 사진/영상을 클라우드로 전송해 줍니다. 다만 관성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프로그램이어서 현 시점에서 구입을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 vFlat Scan: 한국 스타트업이 만든 제품으로, 문서 스캔에만 한정하면 스마트폰 카메라 스캐너 중에서는 가장 뛰어납니다. 다만 보정 알고리즘이 글자 많은 흑백 문서에만 최적화되어 있여 컬러 사진 등 다른 자료를 스캔하기 위해 Scanner Pro 등과 병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네이버 지도: 외국에서는 구글과 애플 지도가 싸운다면 한국에서는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 중에서 선택해야 하죠. 3개월마다 한 번씩 바꿔서 사용해 보기도 했습니다만 최근 1년은 네이버 지도만 사용하고 있네요.
- Microsoft OneDrive: MS 365를 구독한 시점부터 사용하고 있는 클라우드 프로그램. 가끔식 버그가 생길 때도 있지만 이를 감안해도 iOS와의 궁합은 나쁘지 않습니다.
- Microsoft To Do: iOS 미리 알림과 더불어 사용하고 있는 할 일 프로그램. 텍스트 편집과 더불어 할 일 카테고리도 '생산성 도구'라는 명목으로 구독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경우가 많은데요. 무료 중에서 그나마 쓸만하다 싶어 사용하기 시작했지만, 쓰면 쓸 수록 정말 필요한 기능만 들어 있어 만족하는 케이스입니다.
- PCalc💵: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계산기. 무료 버전도 있으니 기본 계산기가 없는 iPad에 설치해 두기에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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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twarden: 비밀번호 관리자. 무료 버전에서 제공하는 기능으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지만 OTP 관리를 단일화할 수 있는 기능 때문에 프리미엄 서비스를 구독했습니다. 상술했듯 구독 서비스를 선호하지는 않지만, 내 온라인 신분을 지키는 데에 년 10달러 정도는 들일 수 있으니까요.
참고로 별도의 2FA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싶으시다면 OTP 데이터 백업/싱크가 가능한 Authy를 추천드립니다. - NetNewsWire: 무료이지만 필요한 기능은 모두 갖추고 있는 RSS 리더(백엔드는 Feedly 무료 버전). 해당 프로그램 디자인이 너무 '실용적'이라 생각하신다면 Reeder(💵) 추천.
- Raindrop.io: 홈페이지에서는 '올인원 북마크 매니저'라 소개하지만 저는 기간에 관계 없이 링크 보관 서비스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전까지는 나중에 읽어야 할 링크 보관에 Pocket을 사용했지만 개인적인 이유로 Mozilla 서비스와 멀어지고 싶어 이 쪽으로 일원화했습니다.
- Pocket Casts💵: 팟캐스트 프로그램. 지난 몇 년 간 소유주가 여러 번바뀌었음에도 유지보수는 꾸준히 진행되는 신기한 사례이지요. 새 소유주가 핵심 기능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업데이트를 한다면 불편을 감수하고 iOS 기본 팟캐스트 프로그램을 사용할 생각입니다.
- Twitter: 디즈니 전 CEO에 따르면 놀라울 정도로 불결한 소셜 미디어. 한국에서는 기본적인 트위터 문제점에 더해 사용자까지 적어 특유의 단점이 타르만큼 검고 끈적하지만, 일본 서브컬처와 기술계 소식을 접하는 데에는 트위터만큼 좋은 곳이 없어 몇 년째 홈스크린 노른자 위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덤으로, 1면 스크린샷에는 없지만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 몇 가지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 Pixelmator Photo💵: 사진 편집 프로그램. 2019년에 iPad용으로 출시되었는데, 이번 달 iPhone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프로그램으로 업데이트되었습니다. 사진 편집 기능이 충실함은 물론이고, 사진 업계에서도 불어오는 구독이나 추가 IAP가 없는 유료 프로그램이라는 점 또한 추천 포인트.
- Pedometer++: 이름에서 알 수 있듯 iPhone이나 Apple Watch가 측정하고 기록하는 걸음 수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입니다. iOS 14에서 위젯 기능이 확장되면서 걸음수를 위젯에서 볼 수 있게 해 주는 프로그램이 늘었지만 예전부터 쓰던 정이 있어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
- 배송지키미: 택배는 익일배송이 기본이고 사흘만 지나도 안절부절못하는 분위기 때문인지 한국에서는 괜찮은 택배 추적 프로그램이 없더군요. 그나마 참아줄만한 디자인과 더불어 전화번호 연동으로 CJ대한통운 택배 자동추가 기능이 있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 AdGuard: Safari 콘텐츠 차단기. 한국을 포함한 국가별 필터를 제공하기 때문에 국내 사이트에 접속할 때에도 제 역할을 합니다. 한국 웹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으로는 유니콘(💵)이 있지만 유료이니 무료로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고 싶은 분께 추천드립니다.
- Overamped💵: 구글 검색 결과에서 AMP 대신 원본 사이트 페이지를 띄워주는 Safari 확장. 저는 같은 기능을 하는 Amplosion(💵)을 사용하지만 이 쪽이 같은 기능을 제공하면서 가격이 더 저렴하기에 추천은 이 쪽으로.
- Keyword Search: Safari 주소창에 정해진 키워드와 함께 검색어를 입력하면 이를 해당 사이트 검색 페이지에 넘겨주는 Safari 확장으로, 한국에서는 네이버 검색을 (예를 들어) 'n'으로 추가해두면 유용하겠지요. 저도 처음에는 그런 용도로 설치했지만 지금은 빠르게 유튜브 검색하는 데 자주 이용하고 있습니다.
* 2021-12-17: Pixelmator Photo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