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구입한 제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이번에는 제품의 배송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11월 15일 발매하는 "NANA MIZUKI LIVE ZIPANGU x 이즈모대사봉납공연~월화지연~" 블루레이를 아마존에서 지난 10월에 예약했는데, 원래 미디어류는 해외 배송도 해 주지만 특전이 들어간 상품은 정가를 받고 일본 내에서만 배송하기 때문에 배송대행지 주소를 넣었습니다.
그런데 11월 초에 메일이 왔더군요. DVD/블루레이 제품에 대해서 11월 한 달 간 빠른 배송(お急ぎ便)을 무료로 제공하는데 당신이 주문한 제품도 해당되니 (제품 재고가 있는지 확인하고) 혜택을 받으려면 재주문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어차피 배송대행이니 큰 이득은 없겠지만 무료로 빨리 보내준다는 데 거절할 이유는 없으니 재주문했습니다. 여담으로 언제부턴가 아마존에서 상품을 미리 보내는 (현지 용어로는 플라잉겟, 줄여서 프라게라고 하는) 일이 없어 해외 배송이라 그런가했더니 배송 단계별 차등을 위함이었구나 싶었네요.
그렇게 빠른 배송의 도움을 받아 발매 하루 전날인 14일 배송되어서 15일 낮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배송대행지에서는 당일 마감 시한을 넘겨 등록되어서 하루를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16일 배송에 오를 때까지도 배송 예정일을 17일 영업시간까지로 띄웠기에 조금 아쉬운 정도였죠.
하지만 첨부한 택배 이동과정을 보면 아시겠지만 주말을 넘겨 도착했습니다. 물론 택배가 개인 자가용처럼 거점 A에서 B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니 물량이 많았다던가 하는 돌발 상황이 있었겠거니 할 수밖에 없었죠. 아이러니한 건 한동안 이용하지 않던 배송대행사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FedEx를 사용하기 때문에 배송이 빠르다는 후기를 읽었기 때문이란 겁니다.
주말동안 움직이지도 않는 배송 현황을 갱신하면서도 "운이 없으려나..." 하면서 월요일만 기다렸는데 상자를 받아들고는 이건 글 하나를 써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송대행지에서는 별도 통보가 없었고, 추가 포장을 한 걸 보면 이렇게 걸레짝이 된 건 FedEx 배송 과정에서 일어난 일로 보입니다. 물건 배송으로 사업을 일으킨 아마존이지만 가장 튼튼한 포장을 사용하지는 않는 아마존이다 보니, 국내 배송 패키지 그대로 국제 배송 컨베이어를 탄 게 문제였을수도 있겠네요.
본체인 블루레이는 찍힘 하나 없이 잘 도착했더군요. 좋지 않은 소식은 애초에 배송대행을 하게 된 이유인 포스터가 너덜너덜한 상자처럼 구겨졌다는 겁니다. 차라리 본품인 블루레이가 깨졌거나 구성품 누락이라면 배송대행사와 쟁송할 여지가 있겠지만 사은품인 포스터가 구겨진 걸로는 그렇게 하기도 어렵고요.
또한 이번에 알았는데 아마존은 배송대행지를 사용할 경우에는 반품 이외에는 (이 또한 일본 국내까지는 알아서 처리해야 함) 어떤 중간 문제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더군요. 결국 마음이 쓰리기는 하지만 포스터는 최대한 펴서 벽에 붙여 놨습니다.
블루레이 자체에 대해서는 이왕 늦어졌으니 감상을 끝내고 따로 글을 쓰는 걸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