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사랑의 블랙홀(1993), 그리고 엔들리스 에이트
시간 반복을 주제로 한 작품을 열거하면 빠지지 않는 “사랑의 블랙홀”(Groundhog Day, 1993)을 드디어 봤습니다. 어떤 작품은 '명성에 비해서는 좀...' 하면서 머리를 긁적이기도 하지만 이 작품은 명불허전이네요. 혼자 시간 반복에 갇혀 변화하는 심리를 보여야 하는 전개로 인해 주연 배우의 역할이 중요한데, 뉴스캐스터 역을 맡은 빌 머리는 그런 중책을 잘 소화했습니다. 굳이 언급한다면 결말이 조금 싱겁다는 생각을 했지만 로맨틱 코미디임을 감안하면 순전히 취향의 문제이고, 작품 자체에 대한 불만이라 할 수도 없겠죠. 참고로 원제 "Groundhog Day"는 영화의 배경이 되는 하루로서 미국에서 매년 2월 2일 우드척(Groundhog)에게 날씨가 계속 추울지를 묻는 전통 행사를 이르는데, 그..
써모스 진공단열 컵
이미 과잉인데도 자꾸 사게 되는 것 중 하나가 컵과 텀블러 아닐까 싶습니다. 조금 부풀려서 하루동안 마시는 음료 한 잔마다 컵 하나를 써도 여분이 남을만큼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에서 "보온보냉이 잘 되는 진공단열 컵이 있다더라"라는 글을 읽고 덥석 구입했습니다. 해당 써모스 진공단열 컵은 420ml 와 600ml 제품이 있는데 이번에 구입한 건 작은 쪽입니다. 상자는 딱 컵 크기만한데, 상자 자체도 단단하고 배송처에서도 충격방지용 랩을 많이 씌워서 컵 용적의 몇 배가 되는 상자에 보냈습니다. 약 이틀 사용해 본 결과로는 꽤 만족스럽습니다. 이제 초여름이어서 얼음 없는 냉수만으로도 컵 바깥에 물이 맺히기 시작하는데, 이 컵은 얼음을 넣은 차가운 물을 넣어도 바깥에서 냉기를 거의 느낄 수 없습..
2017년 스타벅스 다이어리
내년 다이어리는 올해 구성과 비슷한데, 미션 대신 평범한 쿠폰을 넣어 뒀네요. pic.twitter.com/PtqRV4KvDG— 나가토 유키 (@nagato708) December 20, 2016 올해 다이어리도 몰스킨 OEM으로 소형은 2016년과 대동소이하고, 사은품으로 네모난 볼펜을 주더군요. 그나마 한 가지 개선된 점이라면 2016년판에 포함된 매 달 미션 쿠폰 대신 예전처럼 평범한 1+1 쿠폰 세 종류가 들어있다는 겁니다. 2016년부터 일간 저널 작성도 디지털로 이관했기 때문에 꼭 받을 필요는 없었지만, 그냥 커피를 마시는 김에 겸사겸사 나오는 사은품이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연말 커피 컵은 여러 종류가 있어서 받을 때마다 뭐가 나올지 기대하게 되네요. pic.twitter.com/NsD..
다시 한 번, 티스토리 이야기
문제의 발단은 2016년 12월 8일자로 티스토리 공식 블로그에 올라온 공지입니다. 내용은 트랙백, 데이터 백업, BlogAPI 기능을 2016년 12월 21일자로 종료한다는 것이었는데 그 중에서 데이터 백업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티스토리는 태터툴즈 기반이기 때문에 국내 플랫폼으로는 드물게 백업/복원 기능이 있었습니다. 일종의 흔적기관인 셈인데, 이후 2013년 스팸 블로그 양산을 이유로 복원 기능은 이미 없앴죠. 애초에는 백업 기능도 함께 제거하겠다고 공지했지만, 말이 많아지자 복원 기능만 없앴습니다. 당시 글을 인용하자면, 간혹 실수나 잘못으로 인하여 데이터 유실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이 있으신 분들이 주기적으로 백업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데이터 포맷이 달라졌더라도 직접 원하시는 서비스..
애플 포토북: 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
애플이 지난 20년간 발매한 제품 사진을 수록한 포토북 “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를 내놓았습니다. 온라인 스토어와 일부 오프라인 스토어에서 판매하며 한국 가격은 소형(260x324 mm)은 23만원, 대형(330x413 mm)은 37만원입니다. 결코 싼 책은 아니지만, 커피테이블 책 크기의 도판 가격을 감안하면 유달리 비싼 것도 아닙니다. 애플 제품을 담은 포토북은 여러 번 만들어졌지만, 애플이 직접 제작에 나선 것은 이례적입니다. 조니 아이브는 서문에서 이 책이 애플 공동 창립자인 스티브 잡스에 헌정하는 책이라고 밝혔습니다. 온라인 스토어에 주문한 지 이틀만에 묵직한 상자에 담겨 도착했습니다. 건네 주는 배송원도 무거우니까 조심하라고 말할 정도였으니까요. 배송용 상자를..
세 번째 마우스로 교환
2014년 구입한 MS Sculpt Comfort 마우스는 크기도 적당하고 배터리도 오래 가서, 손바닥이 닿는 부분이 유광이라 자주 닦아줘야 하는 것 외에는 큰 불편함 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마우스 스위치가 약해져 한 번 클릭을 더블클릭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원가절감 탓인지 요즘 마우스에서는 가격을 막론하고 이런 문제가 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아예 스위치를 따로 구입해서 갈아끼우는 경우도 있는 모양입니다.작년 초에도 같은 증상으로 교환을 받았었는데 얼마 전부터 또다시 클릭이 튀기 시작하더군요. 장마다 혹서다 해서 차일피일 미루다 용산 서비스센터를 다녀왔는데 1년 사이에 센터를 이전했더군요. 이전에는 AS 센터를 만들고 남는 자리에 접수 공간이 있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