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애플 AirPods 3세대 단평
애플 루머 공장에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애플 이벤트가 열릴 때마다 출시한다고 주장했던 AirPods 3세대가 지난 10월 행사에서 드디어 출시되었습니다. 해당 제품이 정식 출시되기 전부터 커뮤니티에서 설왕설래가 있었지만, 특히 정식 출시해 가격이 발표된 이후로는 AirPods Pro도 할인가로 20만원대 초반까지 내려온 적이 있는데 노이즈캔슬링(ANC)도 지원하지 않는 오픈형을 25만원에 구입할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는 비난에 가까운 비평이 적지 않았습니다. 제품 정가와 출시 2년 후 시장 할인가를 1:1로 비교하는 게 온당한가라는 반박 이전에, 인이어형이 불편한 사람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는 척수반사적 반응은 개인적으로 불쾌하더군요. (이제는 기억 속에서도 까마득한) 유선 이어폰 시절에도 오픈형 대비 음..
Daring Fireball: Mac용 Safari 15 '탭'의 비극(한국어 번역)
*2021-10-19 추가: 애플은 iOS 15.1과 macOS Monterey 정식 버전에서 탭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무언가를 이전 형태의 탭 형태로 롤백했습니다. 따라서 이하 내용은 현재 애플 플랫폼 사용에는 의미가 없습니다만, 해당 롤백을 이뤄낸 비평으로서의 가치를 참작해 삭제하지 않고 남겨두겠습니다. 어느 정도 수정해서 볼만하게 다듬어진 iPhone과 달리 여전히 엉망진창인 macOS와 iPad의 Safari 탭 디자인에 대해서 통렬하게 비판한 Daring Fireball의 애플 전문 비평가 존 그루버 글을 전문 번역해서 소개. iOS 15의 Safari 악몽이 지난 달로 마무리되었음에 대해서는 치사를 보내겠습니다만, WWDC에서 공개된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은 나쁜 디자인은 그대로 완성 버전에 탑..

데스크톱 입력 장치 교체 대장정
악재는 몰려서 온다는 말이 있듯이, 10년 넘게 쓰던 모니터가 이상 증상을 보여 교체한 그 주에 데스크톱 입력 장치가 고장났습니다. 두 번이나 교환받은 MS 입력장치 세트[링크 참조]가 또 다시 같은 증상의 오작동(마우스 휠 방향 오인식)을 일으키는군요. 이제는 워런티도 지나 새 제품을 구입해야 할텐데, 이런저런 이유로 당분간은 대체품으로 연명해야겠네요. https://t.co/kLFLuEz7jz— 나가토 유키 (@nagato708) September 18, 2021 이번에도 사건 발생이 추석 연휴 직전이어서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었는데, 비상 상황에 휴대용 입력장치를 징발하기 위해 구입해 둔 USB 블루투스 동글을 꺼내 블루투스 키보드와 마우스를 연결했습니다. 현재 임시 입력장치 조합은 한성 BK300 ..

LG 24MP500W 24형 모니터 단평
9월 초, 햇수로 13년째 사용한 24인치 삼성 모니터에서 발생하는 고주파음을 인지했습니다. 처음에는 (스피커 간섭 등) 다른 요인을 의심했지만 변인을 제거하고 테스트해본 결과 모니터에서 나오는 소리가 맞음을 확인했습니다. '지금까지 버틴 것도 대단하다' 생각하며 그 자리에서 대체 상품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있다면 핫딜이나 중소제품 중에서 평이 좋은 패널 탑재한 제품을 고를 수도 있겠지만 추석으로 인한 택배 마감일이 코앞이어서 통상 '사무용'으로 분류하는 대기업 제품들 중 하나를 선택하기로 정했습니다. 애초에 QHD나 4K 모니터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지만 '이왕 바꾼다면 27인치 FHD로 가는 게 어떨까?'라는 생각은 잠시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데스크톱이 놓인 장소가 책상 길이 약 가로 100..

11번가-아마존 서비스로 주문해 본 케이블
두 달 전 저렴하다고 구입해 보관해두었던 USB-C-Lightning 케이블이 한 쪽으로만 연결되는 불량품이었음을 최근에야 알고 휴지통에 집어넣은 걸 계기로 케이블 구입 역사를 돌아보았습니다. 애플 기본 케이블의 단선은 악명높지만 개인적으로는 한 개로 오랫동안 쓰는 편입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애플 정품은 물론이고 나름 튼튼하다는 케이블을 제공해도 어느 순간 어딘가 튿어져 단선되더군요. 그렇게 많은 케이블이 스러졌음에도 케이블 서랍을 정리해보면 의외로 USB-A-Lightning은 넉넉합니다. 아직까지 포장을 뜯지 않은 것도 두어 개 있을 정도. 2020년, 애플이 환경을 명분으로 신상품에 충전기나 이어폰 지급을 중단하면서 이미 사용자 풀에 해당 액세서리가 많음을 이유로 들었는데, '말 참 잘 만든다' 싶..
알뜰폰(MVNO) 첫 경험
최근 몇 개월 카드 신규 프로모션 혜택을 받으려 월 단위로 통신요금 결제 카드를 바꾸고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메이저 이동통신사에 묶여 있을 필요가 있는가하는 근본적 의문이 들었습니다. 25% 선택약정할인 이외에는 계약도 없고, 곧 구형 기기가 될 iPhone 12 또한 LTE 사용을 위해 자급제로 구입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2009년 12월 iPhone 3GS가 나왔을 때 즉시개통 재고를 찾으려 대리점을 수소문해 SK텔레콤에서 KT로 번호이동한 이래 10년 넘게 같은 통신사를 사용했지만, 이제는 떠날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습니다. 데스크톱 컴퓨터 조립하는 것처럼 9월 첫 날 알뜰요금제 시스템과 요금제를 '벼락치기'로 공부했는데, 이쪽 업계도 단통법 이전 휴대폰 가격처럼 달마다 정책이 크..

HomeKit 연동 가능한 칭핑 온습도계 단평
* 2023-08-08 업데이트: 구매 2년만에 온습도계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올 초 교체한 배터리 소모 속도가 빨랐는데, 당시에는 다이소 발 동전 배터리 품질이 좋지 않아서 그렇겠거니 생각했는데 어쩌면 이렇게 될 전조였나 싶습니다. 스마트 기능을 보고 구입했지만 크기도 적당하고 e-ink를 사용해 어느 각도에서도 반사 없이 볼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은 제품이었는데 아쉽게 되었네요. 여름에는 적정 온도, 겨울에는 적정 습도를 확인하기 위해 전자 온습도계를 구입해 방에 비치해두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폭염에 방 온도를 자주 확인하기 시작하면서 "스마트폰에서 기온을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HomeKit과 연동되는 본격적 온습도 센..

삼성 스마트 키보드 트리오 500 단평
작년에 ‘싸고 괜찮다’는 평을 듣고 구입했던 한성 블루투스 BK300 키보드가 쓰면 쓸수록 정이 떨어져 최근에는 말도 안 되게 비싼 iPad용 Magic Keyboard라도 사야 하나 고민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가격표를 보고 정신을 다잡은 뒤 ‘괜찮은 블루투스 키보드 없나?’하며 검색하는 중 삼성전자에서 이번 달 스마트 키보드 트리오 500라는 제품을 출시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물론 삼성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삼성 안드로이드 제품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특수 기능이 있지만, 리뷰를 보니 iOS에서도 특수 기능을 제외하면 일반 키보드로 쓰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고 해서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정가는 5만원이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출시 프로모션으로 오픈마켓에서 3만원 후반에 판매하고 있어 몇 시..

마이크론 MX500 1TB SSD 구입
2009년 조립한 데스크톱에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제품 중 하나가 WD 1TB 하드디스크입니다(나머지는 HL-DT-ST 블루레이 ODD와 삼성 24" 모니터). HDD는 초기불량을 피하면 제 수명을 다한다는 말처럼 12년 째 사용하고 있지만 불길한 플래터 치는 소리 한 번 내지 않고 꿋꿋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디스크 정보 프로그램으로 확인해보니 실 가동 시간은 30871시간(약 3년 반)이네요. 하지만 SSD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10년이 넘은 HDD가 언제라도 고장날 수 있다는 불안도 있어 대용량 아카이브 자료는 외장 하드디스크로 옮기고 본체에는 SSD만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10일부터 시작한 빅스마일데이에 마이크론 MX500가 직구 가격 수준-10만원 대 초반-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