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에 PC 본체를 교체했는데 이와 관련해서 업데이트할 일이 생겨 짧게 후속 글을 씁니다.
첫번째로는 PCIe to NVMe M.2 어댑터를 구입해 시스템에 붙였습니다. 이번에 구입한 PC 메인보드가 저가형이다 보니 NVMe M.2 슬롯이 하나밖에 없는데 SSD는 두 개를 갖고 있어서 어떡하나 고민했는데, 검색해보니 어댑터가 있더군요. 애초에 NVM Express 규격이 내부적으로는 PCIe 버스를 사용하는 걸 생각하면 이상한 일은 아니겠지요.
한국에서는 4000~6000원(배송비 별도)에 판매하는데, 알리에는 의외로 천원마켓 상품으로 분류되어 있어서 2천원(약 1.5달러)으로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완본체'로 구입한 시스템에 탑재된 보드는 저가형이어서 PCIe 슬롯조차 하나 뿐이라 이걸 장착하면 다른 카드를 붙일 수눈 없지만, 어차피 그래픽카드를 추가할 생각이었으면 더 높은 사양을 구입했을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닙니다.
실제로 설치해보면 아무런 설정 없이도 바로 바이오스에서 연결된 SSD를 인식합니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기판에 논리 회로가 있는게 아니라 맞는 핀에 연결해주는 역할이니 안 되는 게 외려 이상하겠지요.
이 제품의 가장 큰 흠이라면 보드 자체에 SSD 액세스 LED가 있다는 점(사진에서 상단 중앙에 있는 타원형 구멍)입니다. 그나마 케이스까지 초저가형이어서 옆면이 막혀 있으니 망정이지 기판보다 훨씬 비싼 납땜기를 사거나 불투명 전기테이프라도 발라야 할 뻔 했네요.
이전에 사용하던 1TB SATA SSD를 탈거하기 전 데이터를 1대 1 복사해봤는데 속도에서도 저하가 없는 걸로 보였습니다.
두번째는 시디즈 사무용 의자를 구입했습니다. 원래는 지금은 판매하지 않는 코스트코 중역 의자-의외로 인증샷으로 찍어둔 사진이 없어 인터넷 블로그 글로 갈음-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지난 3월 플라스틱 재질의 팔걸이 지지대 한 쪽이 부러졌습니다.
이후에도 손잡이에 무게를 싣지 않으며 꾸역꾸역 사용하고 있었지만 설계 상 프레임 두 개가 나눠야 할 무게를 혼자 지고 있는 상황이었으니 나머지 하나도 4월 중순 뚜둑 소리와 함께 부러져 버렸습니다. 결국 임시로 등받이 없는 스툴처럼 앉아서 궁상맞게 컴퓨터를 하다 돌아오는 주말에 코스트코에서 시디즈 베이식 의자를 구입했습니다.
애초에 게이밍 의자는 고려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시디즈 제품 두 개 중 골라야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전체 메시보다는 등받이만 메시인 쪽이 마음에 들어서 가격도 저렴한 베이식을 구입했습니다. 예전에는 (시디즈 사무용 의자의 대표 격인) T50 Lite라는 이름으로 판매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사진으로만 비교해 보면 보면 가격을 소폭 올리고 색깔 배합을 바꾼 것 외에는 큰 차이는 없는 듯 합니다.
포장된 상자는 세단 승용차 트렁크에 딱 맞는 크기였는데, 정 안 되면 분해해서 실어야 했을 것이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당연하게도 의자 하나가 들어있으니 상자 부피가 있어 혼자 들기는 조금 버겁기 때문에 두 사람이 들거나 요즘 유행인 카트형 수레가 있으면 그럭저럭 감당 가능하겠지요.
조립할 때에는 바빠서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설명서를 정독하고 조립하면 20분 정도에 끝낼 수 있었습니다. 손잡이와 등받이를 밑판에 조립할 때에 높이가 필요한데, 포장 상자 모서리에 바닥판을 두고 끼우라고 하는 아이디어가 참 좋더군요.
일단 이 글을 올리는 시점에서 1주일 정도 앉아봤는데, 왜 시디즈 의자가 무난하게 팔리는지 알 수 있겠더군요. 시디즈 T50 고급 라인처럼 밑판 위치나 팔걸이 높이 등까지 조절할 수는 없는 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 가격 차이를 생각하면 감수하고 쓸 만한 정도? 처음에는 제껴지는 프로파일이 이전 의자와 달라서 좀 어색했는데, 하루이틀 제껴 보니 그럭저럭 몸도 익숙해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