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에 읽은 책

    블로그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글로 매 년 올렸던 '올해 읽었던 책' 모음입니다. 여러 번 읽고 싶지 않은 책은 굳이 책장에 남겨두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예년보다 다시 읽은 책 비중이 높아진 느낌이라 새로 추천할 책이 있을까 싶었는데 막상 정리해보니 추천하고픈 책이 그럭저럭 있어서 다행이네요."세상 모든 것의 물질"(수지 시히 지음)은 음극선관부터 LHC까지 12가지 실험물리학 마일스톤을 약술한 책. 저자가 실험물리학 배경이 있다는 게 뚝뚝 묻어나는 문장들이 가장 흥미로웠네요. https://t.co/oRB1y60QPm— Paranal (@nagato708) February 2, 2024(전자책 출시됨)"검지 않은 깊은 산"(베키 스메서스트 지음)은 부제처럼 블랙홀의 과학적 역사를 약술한 책. 한 ..

    2023년에 읽은 책

    작년과 달리 해를 넘기지 않고 한 해동안 (어떤 의미로든) 인상깊게 읽었던 책들을 정리해 두겠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X가 2023년에 파산하지는 않아 보통 완독 시점에서 당시 작성한 포스트를 인용해 엮어 둔 방식입니다. 출판은 2022년 11월이지만 저는 2023년 가장 처음 읽은 책이었던 쿠르츠게작트 창립자인 필리프 데트머가 내놓은 "면역"(강병철 옮김, 사이언스북스)은 해당 유튜브를 재밌게 보신 분이라면 추천합니다. 지금은 전자책도 출시된 걸로 아는데, 경험 상 도판이 많은 책은 종이책으로 보는 게 낫더군요. 생각보다 책이 커서 들고 다니면서 읽기는 부담스럽지만, 어지간한 영상물보다 친절하게 내용을 전개해 오랜만에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올해 첫 (한국어) 책으로 읽기에 부족함..

    동네 도서관 이야기

    책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2014년 도서정가제 이후로 부담이 없던 적이 없었지만, 2020년대 감염병 시기를 거치며 물가는 오르고 개인의 경제 동력은 떨어져 치킨 한 마리, 영화관 티켓 가격 상승에도 온 나라가 들썩이는 상황이다 보니 새삼스럽게 이 점이 더욱 지갑을 찌릅니다. 어차피 고사해가는 시장에서 마지막 한 방울이라도 짜 내려는 출판 업계는 이를 개선할 생각은 전혀 없는 것 같고요. 갑자기 이런 글을 쓰게 된 건 근처 도서관에서 책 몇 권을 찾아보려던 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언 커쇼가 쓴 "히틀러" 2부작은 소장하고 여러 번 다시 읽을 정도로 잘 쓰인 책이지만 합쳐서 10만원이나 되는 책을 다른 분께 덜컥 사라고 할 수는 없는지라 예전에 추천도서로 소개하면서 가능하면 근처 도서관에서 빌려 보시라고 ..

    다이소 날짜 스탬프 구입

    예전에도 글을 작성한 바 있지만, 책을 사면 구입 일을 첫 장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거의) 모든 종이책을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하기 때문에 구매내역 검색을 하는 게 더 빠를 수 있겠지만 10년이 넘은 습관이어서 관성적으로 찍고 있네요. 다만 사용하던 날짜 스탬프의 연도가 2022년까지여서 올해는 새로 사야 했는데, 막상 구입하려니 조금 고민이 되더군요. 몇 년 전부터 읽지 않는 책은 적극적으로 중고 서점에 판매하는데, 회사 규정을 엄격하게 따지면 날짜 스탬프를 포함한 소유자가 추가한 '낙서'는 최저등급 사유에 해당됩니다(다만 현장에서는 그 날 검수 담당자에 따라 엄격하게 적용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음). 그래서 '20년대 들어서는 일단 한 번 읽어보고 이건 소장할만하다 하면 그 때야 찍어주고 ..

    2022년에 읽은 책

    매년 12월 한 해를 마무리하며 읽었던 새 책을 간단하게 소개하는 블로그 글을 올렸었는데, 2022년에는 연말에 쏟아진 커미션 관련 글 때문에 올릴 기회를 놓쳤습니다. 그냥 넘어갈까도 싶었지만 짧지만 나름 전통인데 싶어 음력 설을 앞두고 올려봅니다. "오늘 밤은 별을 볼 수 없습니다"(에밀리 레베르크 지음)는 현직 천문학자가 쓴 천문학에 대한 에세이. 천문학자의 일상과 과학하는 방식, 업계의 미래까지 쉽게 읽히지만 내용은 가볍지 않은 책. https://t.co/rEubOReQB1— Paranal (@nagato708) January 15, 2022 유튜버 "사물궁이" 채널에 올라온 내용 중 40개를 뽑아 두 번째 단행본이 나왔군요. '원본'과 마찬가지로 가볍게 몇 항목씩 읽어 볼만한 책...

    2021년에 읽은 책

    한 해를 마무리하며 읽은 책 목록을 소개하는 것도 올해로 3년째네요(cf. 2020년 글). 콘도 마리에 정리법을 준용하여 읽어보고 마음에 와닿지 않는 책은 중고서점에 팔아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해에는 몇 년 전에 산 책을 종종 다시 펼쳤습니다. 그래서 처음 글을 시작할 때에는 새로 소개할 책이 얼마나 있을지 걱정도 되었습니다만 이는 기우였는지 제법 목록이 길어졌네요. "과학에 더 가까이, 탐험"(제니 오스먼 지음)은 다양한 과학 탐험을 짧게 소개한 책. 책 한 권을 만들 수 있는 탐험 내용을 4-5쪽 정도로 소개해 깊이는 아쉽지만 가볍게 읽기는 좋습니다. 2000년대 이후 탐험 사례와 향후 이뤄질 탐사까지 소개해 주는 것도 장점. https://t.co/o5kz6CiejQ — Parana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