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 달리 해를 넘기지 않고 한 해동안 (어떤 의미로든) 인상깊게 읽었던 책들을 정리해 두겠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X가 2023년에 파산하지는 않아 보통 완독 시점에서 당시 작성한 포스트를 인용해 엮어 둔 방식입니다.
출판은 2022년 11월이지만 저는 2023년 가장 처음 읽은 책이었던 쿠르츠게작트 창립자인 필리프 데트머가 내놓은 "면역"(강병철 옮김, 사이언스북스)은 해당 유튜브를 재밌게 보신 분이라면 추천합니다. 지금은 전자책도 출시된 걸로 아는데, 경험 상 도판이 많은 책은 종이책으로 보는 게 낫더군요.
생각보다 책이 커서 들고 다니면서 읽기는 부담스럽지만, 어지간한 영상물보다 친절하게 내용을 전개해 오랜만에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올해 첫 (한국어) 책으로 읽기에 부족함이 없어. https://t.co/atBxjX2se3
— Paranal (@nagato708) January 11, 2023
“아인슈타인의 냉장고”(폴 센 지음)는 인물을 중심으로 열역학의 발전 과정을 약술한 책. 난해한 제목과-의외로 원제도 동일함-신기하게도 내용에 마이너스가 되는 삽화 이외에는 읽을만한 책. https://t.co/V8a5r5Qd5L
— Paranal (@nagato708) February 11, 2023
천문학 이야기(팀 제임스 지음)는 제목 그대로 우주과학에 대해 약술한 책. 작가 특유의 손그림과 pun은 갯수는 줄었지만 여전하네요. https://t.co/PFop33SIfn
— Paranal (@nagato708) February 16, 2023
"모든 것에 화학이 있다"(케이트 비버도프 지음)는 화학 ‘벼락치기’ 강의와 생활 속의 화학을 하나로 합친 책. 이런 컨셉의 교양도서는 많이 읽어봤지만 가장 신선한 접근법. https://t.co/OgLczvr9lm
— Paranal (@nagato708) February 24, 2023
"중력에 대한 거의 모든 것"(마커스 초운 저)는 뉴턴과 아인슈타인을 중심으로 중력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는 책. 기자 출신이 쓴 글이어서 가끔씩 문장이 과해지는 경향이 있지만 그런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읽어볼 만. https://t.co/2ox0rMVbhB
— Paranal (@nagato708) March 9, 2023
"문명 건설 가이드"(라이언 노스 지음)는 제목 부제처럼 과거에 갇힌 시간여행자에게 제공하는 과학 벼락 강의 컨셉으로 쓰인 책. 왜 랜들 먼로가 추천사를 써 줬는지 알법한 전개와 내용, 해당 컨셉에 대한 거부감만 없다면 추천할 만. https://t.co/AsQZfcW3IF
— Paranal (@nagato708) March 19, 2023
"김상협의 무지개 연구"는 무지개에 푹 빠져 이에 대한 역사적, 과학적, 문화적 관점을 약술한 책. 이런 류의 책은 외발자전거처럼 자빠지기 쉬운데 컨셉에 맞게 태양광 전기로만 작업했다는 '찐광기'가 잘 녹아있는 책. https://t.co/395nHlBz8T
— Paranal (@nagato708) March 23, 2023
"한입에 쓱삭 편의점 과학“(이창욱 지음)은 편의점에 파는 물건과 관련된 과학적 지식을 풀어내는 책. 청소년 도서로 분류되어 있지만 트리비아를 좋아하난 성인이 읽어도 재밌더군요. https://t.co/JpuhStomE2
— Paranal (@nagato708) April 8, 2023
"도쿄에선 단 한 끼도 대충 먹을 수 없어"(바이구이 지음)는 도쿄/일본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 종류와 추천 가게를 담백하게 소개하는 책. 다만 다른 서평 말처럼 가게나 음식 사진을 좀 넣었으면 어땠을까 싶어. https://t.co/ZHep8Cp5Oj
— Paranal (@nagato708) May 23, 2023
"수식 없이 술술 양자물리"(쥘리앙 보브로프 지음)는 제목 그대로의 내용인 책. 대중과학서로선 특이하게 역사적 설명은 과감히 생략하고 실험으로 증명된 양자역학적 행동 설명에 초점을 맞춰 양자역학에 대한 '자신감' 보이는 게 인상적. 번역이 조금 아쉬운 게 흠. https://t.co/YpyJGoOK3x
— Paranal (@nagato708) July 12, 2023
"분자 조각가들"(백승만 지음)은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약 제작의 시선에서 보는 화학 이야기. 해당 분야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저같은 독자가 궁금해할 내용만 족집게로 알려주면서도 '가벼움'에 집착하지도 않아. https://t.co/A6rsR2ylYc
— Paranal (@nagato708) July 26, 2023
"아는데 모르는 나라, 일본"(박탄호 지음)은 일본에 대한 '토막 상식豆知識'을 정리한 책. 옛날 사람이어서 유튜브나 위키 시대에도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하는데, 보통은 아는 내용을 복습하는 느낌이지만 이 책에는 모르던 이야기도 제법 실려 있어 추천. https://t.co/y8LbDTMq98
— Paranal (@nagato708) August 3, 2023
"90일 밤의 우주"는 8명의 우주 전문가들이 모여 쓴 토막글 모음. 세 명 이상의 공저자가 있는 책은 색인경을 끼고 접근하는데, 공동 집필 특유의 ‘주제 안배‘가 있지만 그나마 균형을 맞춘 편이라 소개. https://t.co/syoCU2BxKf
— Paranal (@nagato708) August 18, 2023
"플라잉"(임재한 지음)은 책 소개대로 엔지니어의 시선에서 본 비행 이야기. 그렇다고 동역학 교과서를 풀어 쓴 건 아니고 독자의 흥미를 적절히 끌어들일 수 있는 다양한 글감 제공. https://t.co/suP4A9qRAE
— Paranal (@nagato708) September 12, 2023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프랑스"(이창용 지음)는 제목처럼 프랑스의 미술관 다섯 곳을 소개하는 책. 요즘은 오히려 TV/유튜브 출연이라는 띠지가 왠지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는 느낌마저 주는데, 그런 불신을 조금이나마 줄여주는 역할도 해. https://t.co/gqiICXztlr
— Paranal (@nagato708) November 22, 2023
"베스트 커피 앳 홈"(제임스 호프만 지음)은 제목대로 집에서 내려먹는 커피에 대해 약술한 책. 이런 책에서 으레 들어있는 커피의 역사 등으로 ‘패딩’을 넣지 않고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https://t.co/DZFyM67xtC
— Paranal (@nagato708) December 2, 2023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명의로 나온 “넥스트 밸류”는 카드 사용으로 보는 ‘23년 트렌드 분석. 비씨카드에서도 비슷한 콘셉트의 단행본을 두 권 낸 바 있는데, 카드사만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적인 데이터보다는 마케팅 자칭 ‘분석’ 비중이 높아 조금 아쉬운 책. https://t.co/eQjqQY9HZn
— Paranal (@nagato708) December 15, 2023
2022년 9월 발간한 랜들 'xkcd' 먼로의 "What if? 2"가 2023년 4월 "아주 위험한 과학책"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어판이 발간되었습니다만, 위트가 알파이자 오메가인 작품에서 번역이 너무 엉망이라 가능하다면 원서를 읽을 것을 추천드리며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