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2월 한 해를 마무리하며 읽었던 새 책을 간단하게 소개하는 블로그 글을 올렸었는데, 2022년에는 연말에 쏟아진 커미션 관련 글 때문에 올릴 기회를 놓쳤습니다. 그냥 넘어갈까도 싶었지만 짧지만 나름 전통인데 싶어 음력 설을 앞두고 올려봅니다.
"오늘 밤은 별을 볼 수 없습니다"(에밀리 레베르크 지음)는 현직 천문학자가 쓴 천문학에 대한 에세이. 천문학자의 일상과 과학하는 방식, 업계의 미래까지 쉽게 읽히지만 내용은 가볍지 않은 책. https://t.co/rEubOReQB1
— Paranal (@nagato708) January 15, 2022
유튜버 "사물궁이" 채널에 올라온 내용 중 40개를 뽑아 두 번째 단행본이 나왔군요. '원본'과 마찬가지로 가볍게 몇 항목씩 읽어 볼만한 책. https://t.co/SMCfK9h13T
— Paranal (@nagato708) April 13, 2022
"사라진 중성미자를 찾아서"(박인규 지음)는 중성미자가 발견된 과정과 향후 연구 과제에 대해 약술한 책. 얇지만 내용은 알찬데, 2015년 중성미자 관련 연구로 노벨물리학상이 수여되었을 때 해당 주제에 대해서는 자세히 몰랐음을 깨달은 경험에서 낸 책이라는 점이 재밌어. https://t.co/hou3uPduzl
— Paranal (@nagato708) June 22, 2022
"중력에 대한 거의 모든 것"(마커스 초운 지음)은 중력의 과학적 설명 역사를 크게 뉴턴과 아인슈타인, 그 이후로 나눠 설명. 한 주제로 300쪽이 넘는 책을 흡인력 있게 쓴 데 감명받으며 읽어내려갔습니다. https://t.co/EHcKPyKjTJ
— Paranal (@nagato708) July 13, 2022
"그래서 우리는 달에 간다"(곽재식 지음)는 누리호 발사에 맞춰 달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모은 책. 한반도에서 역사적으로 달과 어떤 관계를 맺었는가를 살펴보는 대목이 가장 흥미로웠는데, 국내에서도 아폴로 착륙에 많은 지면과 전파를 할애했다는 대목이 인상적. https://t.co/Ul2JrmPuV7
— Paranal (@nagato708) August 13, 2022
"지구 생명의 (아주) 짧은 역사"(헨리 지 지음)는 40억년 전 생명의 시작부터 모든 생명이 멸종할 10억년 후까지를 300쪽 미만으로 밀어넣은 책. 흡인력은 있지만, 연대표 외에는 삽화가 없기 때문에 검색창을 옆에 두고 언급되는 생물명을 검색하며 읽는 걸 추천. https://t.co/dXZzwqGYWt
— Paranal (@nagato708) August 24, 2022
"별나게 다정한 천문학"(이정환 지음)은 갓 박사가 된 지은이가 천문학에 대해 간결하게 설명한 책. https://t.co/l3YdyWfRU2
— Paranal (@nagato708) August 30, 2022
“다정한 물리학”(해리 클리프 지음)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물리학부터 뭘 모르는지도 모르는 영역까지 유쾌하게 설명한 책. 다만 제목이 조금 아쉬운데, 차라리 원제-바닥에서부터 사과파이를 만드는 법-가 좀 더 와닿는 듯. https://t.co/5K6wSxzywV
— Paranal (@nagato708) September 25, 2022
"푸드 오디세이"(장준우 지음)는 기자 출신 셰프 겸 음식 칼럼니스트가 본인의 신문 칼럼을 엮은 책. 지나치게 무게를 잡지 않고 음식 키워드에 맞게 풀어내는 내용이 제법 흥미로워. https://t.co/yallZ80Law
— Paranal (@nagato708) January 6, 2022
"히틀러 시대의 여행자들"(줄리아 보이드 지음)은 전간기
— Paranal (@nagato708) April 6, 2022
독일을 여행한 영미인 수필을 정리한 책. 흥미로운 내용이나 독자가 전간기 유럽/독일 역사적 전개를 숙지하고 있음을 전제로 서술하고 있음은 유념해야. https://t.co/LXpifG6ChL
"자동차 인터페이스 디자인"(박수레 지음)은 실제로 자동차 UI/UX 디자인에 참여하던 이가 쓴 책. 차에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부분 중에 관성적으로 남아있는 부분도 많고, 의외로 최근에야 자리잡은 요소도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 교육적인 책. https://t.co/YeaRs8RVH1
— Paranal (@nagato708) June 28, 2022
"고대 그리스에서 1년 살기"(필립 마티작 지음)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기원전 248년의 그리스인들의 삶을 역사적 사료를 바탕으로 '재연'한 책. https://t.co/QqnwbAbl5Z
— Paranal (@nagato708) August 1, 2022
마이클 델이 쓴 회고록 성격의 “플레이 나이스 벗 윈”은 개요만 보면 크게 재밌어 보이지는 않지만 실제로는 꽤 읽을 만하더군요. https://t.co/xOqxXbhKfi
— Paranal (@nagato708) October 15, 2022
보너스: 2022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스반테 페보가 쓴 자서전 "잃어버린 게놈을 찾아서"(2015년 출판)
스반테 페보가 2014년 본인의 과학 여정을 쓴 "잃어버린 게놈을 찾아서"는 2015년 한국에 출간된 바 있어. 온라인 서점에서 검색해보니 '13일 출고'인 걸 보면 수상 소식을 보고 출판사가 급하게 재판을 찍고 있나봅니다(이미 앞면에 '2022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라벨이 추가된 걸 보고 웃었네요). https://t.co/klLPEYwPcK
— Paranal (@nagato708) October 6, 2022
p.s. 물론 작금의 트위터 상황을 생각하면 트윗 인용으로 갈음하는 건 좋은 생각은 아니지만, 혹 1주일 뒤에 twitter.com 이 인터넷에서 사라지더라도 책 이름은 남을테니 괜찮지 않을까라는 안일한 자기합리화를 하며 정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