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한 해를 마무리하며 읽었던 책을 돌아보았습니다. 생각으로는 작년보다 책을 좀 덜 읽은 느낌이었는데-그래서 하반기에는 조금 더 스퍼트를 내서 읽기도 했지만-막상 독서기록을 확인해보니 유의미한 권수 차이는 없군요.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올해 처음 읽은 책만 수록했기 때문에, 혹시 예전에 읽었던 책이 궁금하시다면 하단 '책' 태그를 붙인 이전 게시물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숫자 한국"(박한슬 지음)은 20가지의 데이터로 한국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책. 군데군데 글쓴이의 ‘열정‘이 삐져나오기는 하지만, 데이터를 앞에 두고 대화를 나눠야 한다는 대전제에 동의하기 때문에 공유해 봅니다. https://t.co/rCIvq3AtVg
— Paranal (@nagato708) February 12, 2025
* 이후 전자책 발매
"문구 뮤지엄"(정윤희 지음)은 이름 그대로 펜부터 지우개까지 다양한 문구를 소개하는 책. 딱히 ‘문구 덕후’가 아닌데도 재밌게 읽을 수 있어. 다만 종이 재질 때문인지 제본 탓인지 묘하게 펴서 읽기 힘든 판형. https://t.co/Co4l1qNhkc
— Paranal (@nagato708) March 20, 2025
* 전자책
“수학을 읽는 힘” (최정담[디멘] 지음)은 수학사와 그들이 남긴 자취를 살피는 내용. 작가분이 최대한 쉽게 썼다는 게 느껴졌지만, 역시 저는 수학머리가 없다는 사실만 깨닫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읽어볼만한 내용. https://t.co/atArf1U11o
— Paranal (@nagato708) March 27, 2025
"100가지 물건으로 보는 우주의 역사"(스텐 오덴발드 지음)는 정확히는 '우주 탐구의 역사'로 보아야 하겠지요. 작가 말마따나 100개로 정리하는 기준은 결국에는 자의적이지만, 독자 입장에서는 잘 선정했다는 느낌. https://t.co/M593OypRx3
— Paranal (@nagato708) April 22, 2025
“모든 것이 양자 이론”(곽재식 지음)은 기본 입자 17가지를 키워드로 물리/화학을 설명하는 책. 몇몇 장은 각 장 도입부의 빗대는 이야기와 본편 내용의 연결고리가 가늘다 싶기도 하지만, 가볍게 읽을 수 있음에도 내용은 묵직한 좋은 교양서의 균형을 잘 잡은 느낌. https://t.co/KxAw7EWfoC
— Paranal (@nagato708) May 27, 2025
“우주를 만드는 16가지 방법”(제프 엥겔스타인 지음)은 쿠키 만들기라는 비유법으로 다양한 과학적 현상-빅뱅, 진화론, 양자역학까 등-을 설명하는 책.
— Paranal (@nagato708) June 5, 2025
비유와 설명 모두 잘 잡은 책이지만, 한국어 제목은 우주과학만 설명해 줄 것처럼 보이는 게 아쉬워. https://t.co/tgUWd7rj0e
"갈 수 없지만 알 수 있는"(지웅배 지음)은 천문학자가 쓴 천문학 교양서. 유튜브 '인플루언서' 경력이 있어서인지 내용은 적당히 깊으면서도 그렇다고 풀어 쓴 강의록이 되지 않는 균형점을 잘 찾은 느낌. https://t.co/rKil2X79GW
— Paranal (@nagato708) July 9, 2025
"드디어 만나는 천문학 수업"(캐럴린 콜린스 피터슨 지음)은 추천사에도 언급한 것처럼 천문학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 처음 읽어서 기초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구성된 책. 태양계와 우주론부터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 관측 장비까지 고루 소개. https://t.co/920v83T4g1
— Paranal (@nagato708) July 23, 2025
"만화로 읽으면 안 어려운 천문학"(이즐라 지음)은 미국 비주얼 노벨같기도 한 그림체에 내용도 든든하게 채워넣어 나쁘지 않아. 다만 두 분야가 겹치는 부분이 있음을 감안해도 후반부는 천문학보다 물리학 역사에 무게추가 기울어진 부분은 아쉬워. https://t.co/fmNIlvXKEG
— Paranal (@nagato708) August 8, 2025
"불가능한 바다의 파도"(매트 스트래슬러 지음)는 이름에서 암시하고 있듯 ‘입자물리학‘을 최대한 말로 풀어서 정확하게 소개해 보려는 시도.
— Paranal (@nagato708) September 20, 2025
원래 힉스 입자에 대한 대중적 비유가 너무나 부정확해 쓰기 시작했다는데, 그래서인지 작가의 집념이 행간에 느껴지는 책. https://t.co/HSX3TGistq
"코스믹 쿼리"(닐 디그래스 타이슨,제임스 트레필 지음)는 이름처럼 우주적인 질문 10가지를 제시하고 이를 쉽게 풀어 쓴 책. 제목을 그냥 영어 단어 그대로 쓴 것 외에는 딱히 지적할만한 부분이 없어. https://t.co/rgELGnYis1
— Paranal (@nagato708) December 2, 2025
TIL: 랜들 먼로의 "What If?" 10주년 기념판이 한국어판 "위험한 과학책"으로 지난 11월 발간되었군요. 개인적으로 원판 번역이 미묘하게 별로여서 또 살 생각은 없긴 합니다만. https://t.co/lfxJjX2JfR
— Paranal (@nagato708) December 22, 2025
"메뉴판 해석학: 일본 편"(배상준 지음)은 음식 '덕후'인 본인의 취향에 따라 쓴 책. 원래 여행 분야 책은 어지간해서는 소개하지 않는데 아재개그가 있다는 것만 빼면 진솔하게 쓰인 책이어서 포스트해 봅니다. https://t.co/shgB47Na8v
— Paranal (@nagato708) August 3, 2025
* 전자책
"향신료, 인류사를 수놓은 맛과 향의 프리즘"(김현위 지음)은 식품회사 출신이 쓴 글이어서 그런지 해당 주제를 다룬 책 중 가장 실용적이라는 인상. 제본 품질 대비 가격이 비싸다는 것만 빼면 추천할만한 책. https://t.co/vMWIbThPJy
— Paranal (@nagato708) October 31, 2025
홍콩백끼 (손민호,백종현 지음):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홍콩의 식당을 정리한 책인데, 내가 여행갈 생각이 없더라도 대리 체험 느낌으로 읽어보기 좋은 내용이라 추천.
여담으로 해당 책을 읽을 즈음에 국제 뉴스란에 홍콩 아파트 화재 소식이 크게 올라와 뭔가 싱숭생숭했던 기억이 이쎈요.
“머스크 리스크” (페즈 시디키 지음)는 워싱턴 포스트 기자가 쓴, 이제는 세계구로 유명해진 머스크 식 대마불사 ‘기행‘의 근원을 찾아보는 이야기.
— Paranal (@nagato708) November 6, 2025
이런 니치한 주제의 책이 번역본으로 나왔다는 게 가장 놀랍고, 내용도 나쁘지 않아. 원전이 연초 출간이라 DOGE 이야기는 서문에 슬쩍 언급되기만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