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간으로 이번 주 화요일부터 WWDC26이 열리는 만큼 지난 1년간 iOS 26에 대한 단평을 써 볼 생각입니다.
iOS 26에서 시작해 보자면, 만약 새 iPhone을 구입하지 않았다면 버전 .1~.2까지는 기다렸을 겁니다. 큰 디자인 변화로 WWDC 때부터 말이 많았던 iOS 7처럼 렌더링 영상과 현실이 부딪히는 부분은 많이 다듬어진 느낌입니다. 물론 아직도 처음 무대에서 시연할 때만 멋져 보이는 과한 이펙트가 이곳저곳 남아 있지만, 참고 쓸 정도는 돼. 물론 제가 '글라스' 색채를 빨 수 있는 옵션은 켜고 사용하기 때문에 좀 더 고통을 덜 받고 있을 수는 있겠네요.
조니 아이브 후임으로 해당 인물의 나쁜 점만 배워 기능보다 겉모양을 중시하던 휴먼 인터페이스 총책임자 앨런 다이가 작년 12월 Meta로 '화려하게' 이직했고, 후임 CEO로 엔지니어링 출신의 존 터너스가 9월 1일 자로 들어올 예정이니 앞으로 개선될 여지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담으로 최근 아이브가 운영하는 디자인 회사에 차량 디자인을 맡긴 페라리의 첫 전기차 루체가 '복합적' 반응을 받는 걸 보면 사람이 쉽게 바뀌지는 않는가 보다 싶더군요) 다만, 애플만큼 큰 회사의 파이프라인이 몇 달만에 바뀌기는 힘들 테니 올해 OS에서 바로 실용적인 변화를 기대하지는 않는 게 좋겠죠.
관련 업계에서는 WWDC 2024에서 발표했다 출시하지 못하고, 애플로서는 드물게 실패를 인정한 '새로운 Siri'를 가장 기다리는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시큰둥한 부분. 올 초에 구글 Gemini 모델을 사용한다는 보도자료가 나왔기 때문에 그쪽을 백엔드로 사용할 가능성이 크겠지요.
애초에 아직도 옛날 차람서럼 LLM/챗봇 유행(거품?)에 시큰둥한 편이기도 하고, 모 분석가 말마따나 어차피 내일이라도 인간 세상을 멸망시킬 잠재력이 있다는 해당 서비스를 쓰려면 아직은 스마트폰이 가장 손쉬운 수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에 동의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반면 iPad는 아직도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새로운 멀티태스킹 인터페이스가 정말 마음에 안 들어-아직도 Windows 10을 쓰는 사람답게-올해 WWDC까지 버티려고 생각했는데, 지난 3월 주류 언론에도 다뤄질 정도로 큰 보안 헛점이 나오는 바람에 결국은 26으로 업데이트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눈물을 머금고 업데이트를 해 버렸더니 애플이 26 지원 기기에도 iOS 18.7.7을 배포했지만요 (이후 보안 업데이트는 다시 iOS 18이 마지막 메이저 업데이트인 기기 대상으로만 제공하고 있음).
그나마 사용자들 반발을 의식해 26.2에서 슬라이드 오버는 반쪽짜리나마 추가되었지만, 상단 탭 해서 위치 움직이겠다고 터치하다 보면 더블 탭으로 인식하는지 어느새 전체 창으로 커져. 결국 신호등 메뉴를 눌러 다시 슬라이드오버로 지정하는 작업을 한없이 반복해야 합니다. '진짜' 컴퓨터인 macOS를 벤치마킹했다며 추가한 iPad 메뉴는 신호등 메뉴 꺼내기 위해 여는 것 외에는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는데, OS 단에서 스마트하게 만드는 부분이 아니라 실제로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있기는 한가 싶어.
비꼬려는 게 아니라, 잘나신 테크 유튜버들은 iPad의 '진짜 멀티태스킹' 잘 활용하시나 진지하게 궁금. 아니면 유명한 짤처럼 이미 '어그로'는 다 끌었으니 다른 문제 (애플의 챗봇 문제나 Vision Pro 등)를 비판하면서 똑똑한 척 하고 계실는지?
iOS 18 사진에서 라이브러리 탭을 없애고 컬렉션 중심으로 바꿨던 인터페이스가 실수였다며 26에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바꾼 것처럼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그렇게 거슬리지 않았습니다만-올해 OS에서는 iPad는 대부분 터치 기기로 쓴다는 걸 다시 기억해 터치 사용자도 편한 멀티태스킹 시스템을 선보이는 것이 가장 좋은 결말.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틀리지 않았다'며 마우스와 키보드가 있어야 편한 멀티태스킹을 먹이려고 한다면 평상시에는 멀티태스킹 모드를 끄고 사용할 생각. 다행히도 제어 센터에서 바로 모드를 바꿀 수 있으니.
(루머에 따르면 올해 출시한다는) '접이식 iPhone'이 이 문제를 고치는 데 도움을 주지 않을까하는 근거 없는 기대도 있어. iPad mini만한 크기 기기를 내놓으면서 iOS라고 PiP만 달랑 제공하지는 않을 테니 말이죠 (물론 애플이라면 그럴 가능성도 없는 건 아닙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