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만들기의 즐거움을 깨달은 이누야마 아오이

    이제는 새삼스레 지적하는 것도 민망하지만, 이번 달 게시물은 두 건 연속 커미션 이야기입니다. 지난 달 의뢰한 그림이 정말 마음에 들어 지갑의 반대 의견을 경청만 한 뒤 묵살하고 새 그림을 맡아주실 수 있으시겠냐고 메신저로 지난 달 22일 연락을 드렸습니다. 앞에 두어 명 정도 있으니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이 왔는데, 일단 문틈에 발을 집어넣는 느낌의 문의였기 때문에 오히려 대기 시간을 다양한 캐릭터-라고 해도 풀은 제한되어 있습니다만-와 묘사하고 싶은 주제를 검토하는 기회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 번 내용이 바뀌었지만 6월 6일, 제 순서가 돌아왔다는 연락을 받는 시점에는 구체적인 내용을 결정해 두었습니다. 접수 사이트에서는 작업 시작 후 최대 2주까지 소요된다고 명시해두었는데, 13일..

    자신의 강함을 과시하는 P90(소녀전선)

    이번에 의뢰한 아이디어의 유래는 올 초, 다른 경로로 의뢰한 스케치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맨 손으로 수갑을 푸는 캐릭터라는 아이디어를 그림으로 표현하기 위해 한 달에 한 장짜리 의뢰권 두 달치를 모아 스토리로 만들었습니다. Rule 1 of trying to kidnap/capture a buff doll: Don't. P90 from Doll's Frontline pic.twitter.com/OF8zCKxGeo— Mildly Obsessed@WORKING ON PATREON (@anxientdayo) March 13, 2022 다만 채색까지 진행했더라도 어쨌든 스케치이기 때문에 해당 아이디어가 불완전 연소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런 응어리를 담아두고 있다 어느 순간 정식 픽..

    정찰하는 SIG MCX(소녀전선)

    커미션 글을 시작하며 글버릇처럼 쓰는 말이 되어 버렸습니다만, 이번 그림도 의뢰하기 전까지 잡생각이 많았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위협하고 있지만, 신청서를 작성하던 3월 즈음에는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은 것만으로도 고점을 모르고 상승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때맞춰 시작한 카드사의 유니온페이 해외결제 할인을 적용받기 위하여 새 체크카드까지 발급받았음에도 선뜻 픽시브 리퀘스트 신청서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사지 않으면 100% 할인"이라는 금언을 되뇌이며 아이디어를 봉인해야 하나 고민하던 시점에 환율이 20원 넘게 떨어졌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만약 환율 상승세가 며칠 더 지속되었더라면 높은 확률로 마음을 정리했겠지만,..

    운동이 끝나고 셀카 찍는 SIG MCX(소녀전선)

    이번 작가분은 지난 8월 이후 두번째로 의뢰한 커미션입니다. 여기서 구구절절 풀어놓을 일은 아니지만, 두 달동안 기다린 커미션이 터지는 바람에 보상 기제로 신청하였습니다. 커미션 문의는 4월 18일에 드렸지만 대기자로 이름만 올렸고 실제 입금은 30일에 진행하였으며, 입금 12일만인 5월 11일에 완성본이 도착했습니다. 예상보다는 조금 오래 걸렸는데, 작가분께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며칠 작업을 하지 못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I로 시작하는 소셜 미디어에 올려 수많은 '좋아요'를 받으려고 거울 앞에서 셀카 촬영하고 있는 컨셉입니다. 이를 살리기 위해 눈동자에 원형 조명 반사광도 표현되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작가 pixiv). 커미션은 선입선출이 아닌 만큼 일부러 그렇게 배치하는 건 아니지만, 이번에는..

    자랑스럽게 본인의 새 자산을 내보이는 P90(소녀전선)

    지난 2월, 픽시브 리퀘스트로 의뢰한 SIG MCX 그림 결과물이 정말 인상적이어서 새 주제를 짜내서 의뢰 건수를 만들어야 할까 고민될 정도였는데, 다행히도 해당 글을 작성하던 시점에서는 리퀘스트가 닫혀 있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서면으로도 남아 있는 금전적 '피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uBlock Origin으로 숨기지 않은 pixiv 리퀘스트 일람을 매일같이 훑어보는 게 당시 습관이었는데(요즘은 좀 줄였습니다만) 3월 1일, 해당 목록에서 작가분이 다시 리퀘스트를 열어두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공휴일이라 평상시보다는 조금 늦은 시간 잠이 덜 깬 상태로 컴퓨터 앞에 앉아있었는데 이를 확인한 순간 잠이 번쩍 깨서는 빠르게 신청사항을 써내려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시스템 특성 상 요청을 보내..

    전투준비태세에 들어간 SIG MCX

    이번 작가분은 나름 사연이 있는데, 예전에 다른 분이 커미션으로 의뢰한 P90 그림을 본 이후로 특유의 개성적인 그림체를 눈여겨 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작년 7월 픽시브 리퀘스트 신청을 넣었지만 며칠이 지나도 회신이 없어 취소한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안 받으면 그만이지' 하며 잊고 살았는데 지난 2월 본인 트위터에 Skeb으로 의뢰받아 작업한 그림을 올리시는 걸 보고 갑자기 작년의 실패 사례가 떠오르더군요. Skeb은 운영진이 공공연하게 작가 측에 유리하게 운영함을 천명하고 있어 의뢰하는 측에는 고역이라는 평이 많아 지금까지는 눈길도 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역지사지하면 작가 입장에서는 그렇기 떄문에 Skeb 의뢰를 우선으로 챙기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근거 없는) 초심자의 운을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