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커미션은 작년 12월 29일에 신청했습니다. 당초 이번 달에 신청하려 했지만 카드 할인 관련해 말일 가까이 욱여넣은 건이었지요. 다만 얄궂게도 전표 매입은 나흘 뒤인 1월 2일에 이뤄져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는 못했습니다. 2월 27일 만기였지만 최근 작가분 작업 속도가 올라가서인지 보름만에 완성본이 도착했습니다.
이번 캐릭터는 오랜만에 케모노 프렌즈의 가방입니다. 702_96 작가에게 의뢰한 걸로는 두번째입니다만, 공개 작품으로는 처음이네요. 자세한 배경은 없지만 바닥이 깨지는 효과만으로도 의도한 임팩트는 잘 전해지네요. 캐릭터의 미묘하게 당황한 표정도 매력적이고요.
참고로 '건강한' 가방 컨셉은 꾸준히 의뢰하는 커미션 컨셉입니다. 다른 캐릭터보다 커미션 빈도가 적은 이유는 문맥에 맞는 상황을 만드는 게 다른 캐릭터보다 어렵다고 느끼기 때문인데, 아이디어 운과 통장 잔고가 따라준다면 올해는 비중이 높아질 수도 있겠죠.
해당 상황 설정은 아이디어 메모장에는 오랫동안 올라 있었지만 여러 이유로 이제서야 꺼내게 되었는데요. 그림에서 부서진 장비는 영어로는 High Striker라고 하는 모양인데, '놀이공원이나 오락실 한 켠에 으레 있는 때리면 점수가 나오는 그거'라고 풀어 설명하면 다들 어떤 기구인지 아시리라 믿습니다. 작가분께도 'High Striker' 위키피디아 글을 레퍼런스로 링크해 드렸는데, 그래서인지 해당 기기 디자인을 해당 글의 대표 이미지에서 따 오셨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