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커미션 글만 너무 쓰는 게 아닌가 싶어 일부러 같은 주제의 그림을 묶어 올렸는데, 같은 주에 두 번이나 이 주제로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네요. 굳이 변명하자면 이번 그림은 11월 22일 신청해 내년 1월 21일이 마감일이었기 때문에 빨라야 다음 달 중순에나 나올 거라고 생각했기에, 그 기간 중에 다른 글감이 들어갈 여유가 있으리라 보았습니다.
이번 작품은 31일만에 나왔으니 702_96 작가 기준으로는 제법 빠른 페이스입니다. 이전 블로그 글의 날짜를 계산해보면 아시겠지만 이번 그림도 지난 번 그림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신청했는데, 신청 당시 말일까지 적용되는 카드 10% 할인 이벤트가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습니다.
이번 그림 컨셉은 유루캠 극장판에서 캠핑장을 만드는 중 휴식 시간에 팔씨름 내기를하는 아오이입니다. 마음먹으면 순식간에 토너먼트를 끝낼 수 있지만 그러면 재미가 없으니 상대의 수준에 맞춰 준다는 그림 감상에는 별 필요없는 TMI 설정도 있습니다. 이미 이 분의 체형 묘사 방식은 알고 있어서 더 놀랄 일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캐릭터의 도발적인 표정을 상당히 잘 표현한 게 마음에 쏙 드네요.
팔씨름은 개인적으로 근육녀를 표현할 때 좋아하는 키워드 중 하나인데, 충분히 니치한 '업계'에서도 선호되는 주제는 아니어서 기회가 될 때마다 여러 캐릭터와 상황을 부여해 계속 의뢰하게 되네요. 다만 역지사지해서 아이디어를 짜내는 쪽이 되니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는 게, 아예 단편 소설이나 만화 등으로 스토리를 만들지 않는 이상 한 컷으로 임팩트 있게 표현할 수 있는 내용에 한계가 있더군요.
💪💪😊 pic.twitter.com/a4EK23KPSk
— Mildly Obsessed (@anxientdayo) August 28, 2022
다만 이 글을 쓰며 그림을 정리해보니 아오이로는 (모두 다른 작가이지만) 팔씨름 제안(트윗 임베드), 팔씨름하는 모습(이번 작품), 핸디캡 시합까지 다양한 소재를 적용했군요. 이 쯤 되면 '선택과 집중'으로 한 분께 네 컷 만화 연작을 만들었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p.s. 지난 번 글에 '아마도 올해 쓰는 마지막 커미션 관련 글'이라는 문장을 썼다 지웠는데, 그렇게 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