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영화 미션 임파서블 정주행 후 단평

    감염병 때문에 연기된 끝에 올해 7월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1'(2023) 이야기를 듣고 주말마다 한 편씩 시리즈를 정주행한 뒤 트위터... 아니 X에 쓴 트윗 포스트입니다만, 언제 없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블로그에도 해당 스레드를 복사해 둡니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1996)을 다시 봤는데 17년 전의 톰 크루즈는 엄청난 미남이라는 점과 후속작에 비해서는 작지만 그럼에도 액션장면은 임팩트 있다는 점을 떠올렸습니다(의외로 내용도 그럭저럭 기억이 나더군요). MO 디스크나 유즈넷, 클래식 Mac OS등이 시대상을 느끼게 해 주기도 하고요. 참고로 애플은 1996년 당시 '미션 임파서블' 컬래버를 위해 1500만 달러를 지불했습니다. PSA: '미션 임파서블 2'는 존재하지 않는 ..

    나도 모르는 사이 사라진 텀블러 계정

    언제 가입한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 텀블러Tumblr 계정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삭제되었습니다. 사실 텀블러는 그렇게 자주 사용하는 플랫폼이 아니어서 지인이 '갑자기 텀블러 페이지가 사라졌던데 어제[7월 4일] 인용 소개한 글 때문에 한 소리 들으셨냐'라고 물어서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최근에 무단 전재로 번역한 글(참고로 소셜 미디어 마스토돈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이 신고당한 모양인데, 약관 위반으로 계정이 삭제되면 마지막 가는 길 메일 한 통이라도 보내줄 법도 한데 계정 삭제 사실을 깨달은 후 혹시나 해서 스팸함까지 찾아봤지만 통보는 없었습니다. 로그인하면 뜨는 차단 통보창에서는 이유를 알고 싶으면 고객센터로 연락해 달라는데, 이전 문단의 짐작이 맞다면 어차피 규정 위반이라며 복원해 주지도 않을테니..

    스캔 때문에 삼각대 겸 셀카봉을 구입한 사연

    글 제목은 셀카봉 겸 삼각대 구입 이야기이지만 왜 셀카라고는 찍는 일이 없는 사람이 이걸 구입하게 되었는지에서부터 글을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2008년부터 ‘일기’를 다이어리에 써 왔는데, 왜 그랬는지는 이제 와서는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습니다. 다만 제가 기술 러다이트여서 그런 건 아니고, 아마도 ‘디지털 시대일수록 중요한 손으로 쓰는 경험’같은 감성 한 스푼 섞인 글을 읽고 결정했을 테지요. 결국 2016년부터는 전자 형태로 기록하기 시작했는데(재밌는 건 이후 두어 해는 백업의 의미로 같은 내용을 디지털로 한 번, 다이어리에 한 번 적었습니다), iOS 프로그램 Day One을 쓰기도 했지만 이후 txt 파일로 지금까지 기록해 오고 있습니다. 서기 2023년에 왜 좋은 프로그램을 놔두고 굳이 서식도 없..

    비가역적 손상 없이 세로면에 물건 붙이기

    휴일을 맞아 집안을 정리하다 예전에 사 놓은 블루택 꾸러미를 발견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글을 쓴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써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슬슬 커미션 글만 쓴 블로그에 다른 주제의 글을 올려야 할 시점이기도 했고요. 지금 한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대다수는 집이 내 소유가 아니어서 벽에 뭘 붙이고 싶어도 못처럼 비가역적인 손상을 가하는 방식 대신, 꼭꼬핀이나 흔적 없이 떨어지는 접착제 등 가역적인 수단을 찾기 마련인데요. 저는 서브컬처 포스터나 엽서 등을 벽이나 책장 옆면 등 붙여두는 걸 좋아하는데 이런 용도로는 3M 코맨드 테이프가 좋더군요. 원래는 고리 등과 세트로 판매되는 제품이지만 리필 명목으로 접착 부분만 별도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니고, 다이소에서도 한 종류(투..

    동네 도서관 이야기

    책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2014년 도서정가제 이후로 부담이 없던 적이 없었지만, 2020년대 감염병 시기를 거치며 물가는 오르고 개인의 경제 동력은 떨어져 치킨 한 마리, 영화관 티켓 가격 상승에도 온 나라가 들썩이는 상황이다 보니 새삼스럽게 이 점이 더욱 지갑을 찌릅니다. 어차피 고사해가는 시장에서 마지막 한 방울이라도 짜 내려는 출판 업계는 이를 개선할 생각은 전혀 없는 것 같고요. 갑자기 이런 글을 쓰게 된 건 근처 도서관에서 책 몇 권을 찾아보려던 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언 커쇼가 쓴 "히틀러" 2부작은 소장하고 여러 번 다시 읽을 정도로 잘 쓰인 책이지만 합쳐서 10만원이나 되는 책을 다른 분께 덜컥 사라고 할 수는 없는지라 예전에 추천도서로 소개하면서 가능하면 근처 도서관에서 빌려 보시라고 ..

    프랭크 버거와 블루 아카이브 컬래버 이야기

    2월 28일부터 3월 28일까지 프랭크버거와 게임 "블루 아카이브" 컬래버가 개최되었습니다. 지난 2월 말 공식발표 직전 매장 전단지 발 루머가 돌았을 때에는 낚시가 아니냐는 말까지 있을 정도였는데, 최근 몇 년 컬래버 포스터로 사람들을 속이려던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다들 반신반의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블루 아카이브가 실제로 서브컬처 계에서 인기가 있기도 하고-공식 이모티콘이 첫 날 1위를 차지할 정도로-예전보다는 저변이 넓어졌다지만 여전히 작은 행사에도 목말라있는 한국 서브컬처 전반 분위기 때문인지 게임 안 하는 사람들도 뭔가 싶어서 우르르 몰려가서 먹어보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게 재밌었습니다. 인터넷 설레발만도 아니었던 게 관련 기사에 따르면 최대 40% 매출 신장이 있었고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