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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안에 사무용 가위를 두 개나 구입한 이야기
잡설

한 달 안에 사무용 가위를 두 개나 구입한 이야기

2025-05-06

다이소는 예전에는 "싼 게 비지떡"이라는 느낌이었지만 고물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성장하며 재조명받고 있지요. 당장 생각나는 것만 해도 소비자원 인증까지 받은 건전지, 삼성전자 OEM 브랜드가 공급하는 USB 어댑터부터 올리브영보다 매출이 잘 나온다는 화장품, 그럴듯한 옷까지 취급해 사람들이 농담으로 지금 필요한 건 다이소 발 아파트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니까요.

하지만 5천원이 상한이라는 시스템 때문에 품질 편차가 큰 편이어서 보통은 입소문을 탔거나, 이름이 있는 브랜드에서 다이소 대량 공급을 위해 용량 등을 조절해 가격 맞춰주는 제품 위주로 구입하는 편인데요. 오랜만에 겉모양만 보고 구입했다 실패한 사례가 있어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지난 4월 초 구입한 2천원짜리 사무용 불소 코팅 가위(품번 63946). 사무용품 칸에 1천원짜리 제품도 있었지만 나름 테이프 접착제에 강한 불소코팅도 되어 있다고 하고 중간 가격 제품을 고르면 성공확률이 높겠지? 하면서 골랐는데요.

'가위를 사는 데 가위가 필요한 포장'을 보고 툴툴대며 다른 가위로 뜯어낸 뒤 반사적으로 허공에 가위질을 해 봤는데, 그 때부터 조인트의 움직임이 뻣뻣한 게 영 예감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구매 가격을 생각하며 이걸로 섬세한 종이공작을 할 것도 아니니 적당히 쓰면 되지 생각했지요.

그런데 서랍에 넣어두고 실제로 써 보니 종이 한 장 두께를 초과하면 새 제품인데도 너무 안 잘리더군요. 선입견이 눈을 가리나 싶어 이미 제법 사용해 코팅 가위인데도 접착제 흔적이 얼룩덜룩한, 몇 년 전 사무용품점에서 산 비슷한 크기의 가위와 같은 물건을 잘라 비교해봐도 성능이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잘리긴 하니까...' 하며 사용했지만 쓸 때마다 거슬려서 결국 새 제품을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근처 사무용품점에서 이전 문단에서 비교에 사용한 브랜드의 가위를 구입할까 싶었지만, 소셜 미디어에 다이소 가위가 너무 안 잘려서 불만이라는 포스트 답글로 추천받은 제품을 인터넷으로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가격은 배송비 제하고 5천원대).

제품명은 문구 회사 플러스PLUS의 피트컷 이지그립. 무려 '티타늄 코팅'이라는데, 결국 코팅이라는 건 오래 쓰면 벗겨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걸러들어야겠죠. 바로 포장을 뜯고 포장지로 쓰인 두꺼운 종이를 잘라봤는데 부드럽게 잘려 '이게 가위지!'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주문했을 때에는 그냥 가위는 적당히 쓰면 되지 '급발진'한게 아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며칠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책상 근처에서 잘라야 할 물건은 비닐형 포장지부터 종이까지 삭삭 잘라주니 그런 생각은 눈 녹듯이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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