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컬처

    단숨에 나무를 장작으로 바꾸는 이누야마 아오이

    2022년 첫 커미션-정확히는 픽시브 리퀘스트-은 지난 해 서브컬처 부문 개인 예산 초과에 크게 기여한 작가분께 맡겼습니다. 작년 10월 말부터 리퀘스트를 닫은 상태였는데, 본인 소셜 미디어에서 과도한 지출로 이번 달 리퀘스트를 다시 열 수도 있다는 암시를 던지더니 지난 9일 기습적으로 신청을 열었더군요. 다행히 해가 바뀌어도 요청 가격 범위는 그대로여서 7천엔 컨셉은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결제 즉시 카드사 문자로 날아온 원화 환산금액으로 따지면 역대 최저점은 아니지만 생각보다는 오르지 않았더군요.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조금 의아했는데, 비슷한 시기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서로의 효과를 상쇄한 걸로 보입니다. 또한 리퀘스트 재개 시기를 저 혼자만 모니터링하고 있던 건 ..

    2021년 그림 커미션을 돌아보며

    당초에는 정식 의뢰가 아닌 자잘하게 받은 일러스트를 해가 바뀌기 전에 모아두는 걸로 끝낼 예정이었지만, 트윗 임베드만으로 블로그 글 하나를 채우기에는 아쉬워 짧게나마 올해 커미션/리퀘스트를 정리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돌아보면, 2018년 그림 커미션이라는 시스템을 알게 된 이후 가장 많은 의뢰를 넣은 해였습니다. 이전까지는 중구난방으로 기록해 두었던 커미션 이력을 별도 엑셀 파일로 정리하게 되었으니까요. 빈도가 올라가다 보니 모든 의뢰 결과물이 기대하던 대로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의뢰자인 제 입장에서도 양질의 작업을 위해 배려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으리라는 아쉬움도 있고요. 하지만 어떤 일이든(심지어는 취미생활일지라도) 매 번 '가장 만족'에 체크할 수는 없음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겠지요. 그렇다고..

    팔굽혀펴기를 하는 가방 커미션

    8월부터 매 달 커미션 주제로 글을 쓰고 있는데, 블로그 글을 이전부터 팔로하셨던 분이라면 유달리 빈도가 늘어난 게 아닌가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도 당연한 것이, 이번 건은 자체 예산 초과를 감수하면서까지 의뢰서를 작성하였기 때문입니다. 나 자신이 나중에 읽어보기 위한 변명을 붙이자면, 지난 8월 별 기대 없이 리퀘스트 넣은 작가분의 첫 결과물에 (긍정적인) 충격을 받아 달에 한 번 꼴로 커미션을 넣는 만용을 저지른 게 부메랑으로 돌아왔습니다. 매 번 예상보다 뛰어난 결과물을 받게 되면서, 한 바퀴 돌아 처음 그림을 다시 보니 아쉬운 부분이 보이는 역효과 아닌 역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인데요. 굳이 무리하지 않고 예산에 여유가 있을 때 신청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도 해명 아..

    팔씨름 90전 90승을 앞두고 있는 소녀전선 P90

    같은 작가분께 연속으로 커미션 신청하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의뢰하는 입장에서는 자금이나, 좋은 아이디어가 없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작가분 시점으로 선약이 많아 (감염병 이전) 놀이동산 대기열처럼 기다려야 하거나 다양한 이유로 줄 설 기회조차 없는 경우가 있지요. 하지만 이번에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지난 번 리퀘스트를 수령한 날인 10월 3일, 바로 다음 주제를 픽시브 리퀘스트로 신청했습니다. 筋肉絵でのいいね最高記録を更新しました!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https://t.co/F6CkJthJWJ— ししのぞみ (@duelist_rui) October 8, 2021 근육 그림으로는 '좋아요'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와 같은 '급발진'의 원인 중 하나는 지난 번 그림이 유달리 마음에 들었기 ..

    솔로캠핑에는 체력 단련이 필수임을 깨달은 이누야마 아오이

    지난 8월 의뢰해 9월에 수령한 가방 그림이 상당히 만족스러워 빠른 시일 내에 같은 분께 다른 주제로 의뢰해볼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쓸 아이디어도 없을 뿐더러 작가분께서도 리퀘스트를 쉬고 계셔서 처음에는 마음만 품었죠. 그러나 잡생각은 일부러 베지 않으면 잡초처럼 쑥쑥 자라나기 마련이어서 몇 주 뒤에는 쓸만한 아이디어가 준비되었습니다. 그 뒤로는 작가분이 언제 리퀘스트를 다시 여는지가 관건이었습니다. ししのぞみ𝓕𝓵𝔂 𝓜𝓮 𝓣𝓸 𝓣𝓱𝓮 𝓜𝓸𝓸𝓷さんはコミッションを募集しています! https://t.co/bxrDbCgoiY #Skeb #Commission @skeb_jpより— ししのぞみ𝓕𝓵𝔂 𝓜𝓮 𝓣𝓸 𝓣𝓱𝓮 𝓜𝓸𝓸𝓷 (@duelist_rui) September 29, 2021 기상/수면 통보까지 쓰..

    본의 아니게 차력쇼를 보여주는 강해진 가방 팬아트

    이번 그림은 한 달을 두고 고민했던 지난 번 사례와 달리 픽시브 리퀘스트 페이지의 유혹에 넘어가 반나절만에 충동적으로 의뢰했습니다. 정리글을 쓰면서, 통장 잔고의 안녕을 위해서는 픽시브 웹에서 리퀘스트 부분은 필터로 가리는 게 맞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픽시브 리퀘스트의 경우 권장 가격만 제시할 뿐 작가가 추가적으로 이에 대해 언급하는 경우는 보기 힘들었는데, 이 분은 6000~8000엔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 란에 적어두셨더군요. 권장 가격은 8000엔이었는데, "글은 그렇게 썼지만 막상 7천엔으로 신청서 제출하면 거절하겠지?" 생각하며 7000엔으로 의뢰서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두어 시간만에 승인했다는 메일이 도착했더군요. 게다가 제 리퀘스트가 막차였는지 승인 직후 픽시브 리퀘스트와 skeb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