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과 4월에 같은 분께 작품을 의뢰한 바 있는데, 건강한 체형 표현부터 캐릭터 묘사까지 빠지는 부분이 없어 자금과 시간만 있다면 제가 좋아하는 모든 캐릭터와 어울릴 법한 상황을 만들어 의뢰하고 싶었을 정도로 만족했습니다. 다만 4월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서는 리퀘스트가 닫혀 있었지요.
보통은 커미션이 한 번 닫히면 돌아오는 일은 거의 없어 이걸로 끝인가 했는데, 5월 23일 픽시브 리퀘스트에 의뢰 버튼이 다시 생겨 같은 날 바로 신청서를 작성했습니다. (신청일 기준) 며칠 지났지만 나에게 주는 생일선물이라 생각하기로.
예전 글에도 언급했듯 픽시브 리퀘스트는 skeb과 달리 작가의 리퀘스트 변동사항에 대해서는 알림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웹페이지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에 해당 리퀘스트 페이지를 연결하면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겠더군요. 사이트에 따라 non-Latin 페이지를 소화하지 못하거나 무료 계정에서는 업데이트 주기가 너무 길다거나 하는 등의 장애물이 있었습니다만, 알림을 받아서 리퀘스트를 신청했으니 그런 노력이 헛되지는 않았구나 싶었습니다.
이번 작품은 7월 22일 만기였는데 첫 번째 의뢰는 2주만에, 그 다음에는 50여일만에 완성된 바 있어 어느 쪽에 맞춰 기대치를 설정해야 할 지 모르겠더군요. 하지만 몇 주 지나지 않아 픽시브에 올라온 개인작을 보고 60일 만기의 함의를 이해하셨다 싶더군요.
작품은 신청 44일째인 7월 4일 오후에 수령했습니다. (50일대가 경과했을) 7월 셋째주에 나오리라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습하고 더운 월요일, 점심을 먹고 식후 커피를 마시던 중 완성되었다는 메일 알림을 받았을 때에는 조금 놀랐습니다.
배보다 배꼽이 큰 과정 설명은 이쯤 하고 그림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야클 야외 활동으로 '건강해진' 이누야마 양 컨셉은 여러 번 시도하여 왔는데, 이번에는 작중에서 아오이가 마트 파트타임을 하고 있다는 설정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작가분께 레퍼런스로 제공했던 아오이의 아르바이트 제복은 처음에는 블루레이 북클릿[첨부 1]에서 발췌했지만, '이걸로는 안 되겠지?' 싶어 TVA에서 캡처한 자료도[2~3] 추가. pic.twitter.com/K18j874BZe
— Paranal (@nagato708) July 4, 2022
의외로 난항이었던 부분은 작가분이 참고할 수 있는 마트 제복 이미지 확보였는데, 결국 작품에서 관련 장면을 캡처해서 첨부하는 걸로 해결했습니다.
생각하지도 않았던 배경까지 있어 첫 인상은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여담으로 어제 이 그림을 트위터에 올렸더니 저렇게 들고 다니면 상자 손잡이가 부러지는 경우가 있다는 현실적인 답변이 달려 웃었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 기준으로 2022년 커미션 지출이 반올림으로 7자리가 되었으니 더 이상 향후 지출에 대한 전망을 선언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다만 지난달, 상반기를 마치며 산수를 해 보니 수사적인 표현을 넘어 통장에 '구멍이 날' 수준에 가까워졌더군요. 그래서 이전에 계획/신청해 둔 두어 개의 작품을 끝으로 올해는 더 이상 커미션 의뢰를 늘리지 않아야겠다는 게 현재의 계획입니다.
p.s. 다양한 경로로 받았던 그림 모음.
She's clearly going to win. What should his punish- I mean... what should her reward be?
— Mildly Obsessed (@anxientdayo) May 21, 2022
SPAS12 from Doll's Frontline. pic.twitter.com/9BAF8O7hy8
— core (@dkssid1645) May 30, 2022
"Cooperate. I won't ask twice."
— Mildly Obsessed // Commissions OPEN 'till 7/7! (@anxientdayo) June 26, 2022
Defender from Dolls' Frontline. (Girls' Frontline) pic.twitter.com/WH1pNVQRi1
2022 7/1 放送中100円後援 rkgk
— AQUA_ニャー (@AQUAnyang) July 2, 2022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マイケル·ベイの写真を参考に描きました. pic.twitter.com/BZXUzEJgp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