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그림은 702_96 작가에게 의뢰했습니다. 신청서 작성 시점에서는 지난 3월에 신청한 리퀘스트도 받지 못한 상태였지만(5월 12일 수령), 10일까지 픽시브 리퀘스트 수수료 면제 행사라는 이유로 마지막 날까지 고민하다 신청했습니다.
보통은 같은 분께 여러 번 신청하면 얼추 소요 기간을 예상할 수 있는데, 이 분은 빠를 때는 10여일이고 늦으면 50일이 되는 특이한 패턴이어서 짐작할 수가 없습니다. 이번에도 퐁당퐁당으로 지난 번 작품은 일정을 거의 꽉 채웠지만 지금은 '쾌속 기간'인지 이번 리퀘스트는 열흘만인 5월 20일 저녁 완성품을 받았습니다.
이번 작품은 연작이 된(#1 #2 #3) 운동하는 이누야마 아오이(유루캠)입니다. 루틴을 다 마치고 본인 몸이 얼마나 펌프업되었는지 확인한다는 느낌의 구도인데요. 이전 작품에서 작가분이 배경에 모브 캐릭터를 그리시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어, 공격적인 체형과 운동 방식 때문에 어느새 유명인이 되었다는 소재도 추가해 보았습니다.
구체적인 구도 등은 명시하지 않았는데 작가분꼐서 소환한 캐릭터가 지난 번 그림에서 거울 너머로 운동하는 모습을 관찰하던 여성과 같은 캐릭터인 게 재밌네요. 의뢰인 입장에서 신청서 하나에 모든 세부사항을 보내야 하는 게 힘들 때도 있고 '실패'할 때도 있지만 이런 식의 이심전심으로 창발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때는 참 기분이 좋습니다.
p.s. 파일 정리하다 깨달았는데 이번 작품이 15번째 의뢰더군요. 제 지갑은 가벼워졌지만, 취미 그림쟁이가 어느 때보다 위기인 상황에서 꾸준히 리퀘스트 받아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