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은 커미션 그림 네 장을 욱여넣은 게시물입니다. 처음부터 그러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그림 하나당 글 하나는 너무 효율이 떨어진다며 이래저래 합치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정작 그 과정에서 커미션 그림 한 장만 등재한 블로그 글을 써 버려서 이도저도 아니게 되어버리기는 했지만요.
첫번째 그림은 Lcron 작가에게 의뢰했습니다. 사실 6월에 두 건이나 의뢰해 이번 달은 의뢰할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아카이브를 보다 이누야마 아오이는 한 번도 의뢰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버리는 바람에 ‘이건 못 참지’ 하며 자제력을 잃고 결제해 버렸습니다.
이번에도 skeb이 첨부 링크 때문인지 대기 연옥에 집어넣기는 했지만, 지난번과 달리 서너시간만에 '석방'되었네요. 7월 4일 신청해 다음 날 수령했습니다.
체력 단련을 위해 피트니스 센터에 갔는데 첫 날부터 운동에 재능이 있음을 깨닫는다는 콘셉트입니다. 해당 아이디어 자체는 이전에도 활용한 적이 있지만 이 작가분 그림체로 표현하니 일상 애니메이션 A파트 느낌이어서 신선하네요.
개인적으로는 덤으로 그려주신 '개운해진 아오이'가 화룡정점이라 생각합니다.
ジムで運動あおいちゃん!
— Lcron (@erukuron) July 5, 2023
skebリクエスト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pic.twitter.com/D78RXNU1bx
다음 두 장은 오랜만에 새 작가에게 신청했습니다. (가성비가 좋은) 리퀘스트 신청 작가 풀을 늘리는 것부터 쉬운 일은 아니지만 취향 중 하나인 '건강한' 체형을 커미션으로 받아주시는 분은 그 중에서도 더 적기 때문에-줄어들지나 않으면 다행-이런 코드를 넣어 새로운 작가에게 신청하는 건 정말 오랜만입니다.
물론 아예 제로베이스로 신청한 건 아니고 이미 그런 쪽으로 그리신 그림이 몇 장 있다는 걸 믿고 지른 케이스이기는 합니다. 7월 5일 신청했는데, 9일 저녁 완성품이 도착했습니다. 이전 데이터포인트가 없어서 예상치는 없었지만 그래도 1주일만에 완성되리라고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말이죠.
딱히 설명이 필요한 그림은 아니지만, 선베드에 누워 있는 이누야마 아오이(유루캠)입니다. 본편에서는 수영복 입은 모습이 상상도로 딱 한 컷 나왔지만 여름에 수영복 의상을 구상하지 않는 건 직무유기라고 생각해 의뢰한 컨셉입니다.
의상은 의도한 건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캐릭터 복장 체인지 컨셉 커미션에 많은 아이디어를 주는 '벽람항로'의 다이호 수영복 의상에서 따 왔습니다.
커미션에 빠진 뒤로 입버릇이 아니라 정말로 서브컬처 예산 지출 속도가 위험 수위여서 같은 가격이라면 다양한 작가에게 사용하려고 하는 편인데, 이전 문단에서 소개한 그림이 워낙 마음에 들어서 나도 모르는 사이 다음 장면이 떠올라 홀린 듯이 같은 작가분께 신청했습니다. 7월 12일 신청해 8일만인 19일에 수령했습니다.
이제는 일본 서브컬처에서도 너무 낡아 보이는지 잘 등장하지 않는 수박 깨기를 살짝 변주해 봤습니다. 함정 카드로 수박 대신 '내'가 누워 있었지만(취향에 따라 묻혀 있다고 해도 되겠지요) 장난꾸러기답게 그런 얕은 수는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는 느낌입니다.
마지막 작품은 702_96 작가에게 의뢰한 건입니다. 6월 16일 접수해 7월 26일에 받았으니 근 40일 걸렸네요. 한동안 리퀘스트도 닫아 두신 걸로 미루어보아(글 작성 시점에서는 다시 오픈됨) 기복이 있는 그림 사이클 중 '복' 단계에 있으셨던 모양이지요.
이번 그림은 상대적으로 '평범'하게 오토하나 스미레(블루 아카이브)가 보충제를 양 손 가득 들고 가는 모습입니다. 폐업 매장에서 남은 재고를 싹 쓸어왔다는 느낌으로, 앞으로 트레이닝부에 방문할 사람들에게 한 잔씩 대접할 생각에 가벼워진 지갑과 무거운 양 손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겠지, 라는 설정입니다.
사실 제 커미션 풀을 몰루로 넓히면서 원본에서 트레이닝부 소속이고 이과 학교인 밀레니엄에서 소수종인 운동 중독자라는 컨셉이 있는 스미레에 눈길이 가는 건 당연한 수순이겠지요. 아직은 두 장째이지만, 앞으로 라이브러리 성장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캐릭터이라고 생각합니다.
💦💦📣📣 pic.twitter.com/kr7J5dcH2t
— Mildly Obsessed (@anxientdayo) July 4, 2023
덤으로 anxientdayo 작가의 네코즈카 히비키(블루 아카이브) 응원단 사양.
p.s. 관성적으로 작가분 트위터 임베드를 붙이고 있습니다만, 이번주에 트위터가 말 그대로 X가 된 상황에서 해당 링크가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는지 모르겠네요. 혹시라도 임베드가 깨져 있다면 머스크가 또 새로운 삽질을 하고 있구나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