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10-02 추가: 다음 블로그는 예정대로 9월 30일자를 기해 폐쇄되었습니다. 폐쇄 이전까지 제공하던 티스토리 이전 기능은 막혔지만, 공지에 따르면 2023년 9월 28일까지는 기존 블로그 글(미디어 포함) 백업은 가능하다고.
다음 블로그가 9월 30일자로 서비스 종료되고 콘텐츠를 티스토리로 통합된다는 소식이 7월 4일자로 통보되었습니다. 본인의 인터넷 '위세'를 오프라인에서 부당하게 이용하는 이들을 파워블로거라고 지칭하던 때도 있었지만, 그 악명도 100만 구독자(통칭 골드 버튼) 유튜버가 대체한 지 오래인 시대에 블로그 플랫폼 하나가 없어진다는 소식 자체는 그렇게까지 놀랄 일은 아니겠지요. 다만 2010년대에만 해도 만약 카카오가 블로그 솔루션을 통폐합된다면 티스토리 쪽이 없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던 걸 생각하면 세상 일이 재밌다는 생각이 들어 짧게나마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블로그에 올라오는 오랫동안 읽으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당시) 다음카카오가 티스토리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을 때에는 예고 없이 티스토리 공지 블로그에 조용히 글을 올려 서비스 폐지 혹은 다음 블로그와의 통폐합을 선언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항상 있었습니다. 워드프레스를 운영할 수 있는 VPS 연간 유지비를 알아보거나, (한국에서는 당시에도 별로 유명하지는 않았지만) 외국서는 나름 자리잡은 Tumblr에 콘텐츠 업로드를 집중하는 게 낫지 않을까 고민했던 일도 떠오르네요
하지만 이런 생각은 2019년부터 사측이 티스토리에 새 글 작성 에디터 등 눈에 띄는 유지관리 노력을 시작하면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이와 같은 상황 변화에 대해서는 2020년에 글을 쓴 바 있어). 이처럼 티스토리가 조용히 제 갈 길을 가는 동안 Tumblr는 워드프레스닷컴 운영사인 Automattic이 인수한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니치 시장의 연옥을 떠돌고 있으며, 트위터는 지난 4월 시작된 일론 머스크의 440억달러짜리 인수 트롤링으로 고통받는 중입니다.
다만 언제나 '플랜 B'는 준비해 두어야겠죠. 티스토리가 없어진다면 방치한 지 시일이 제법 지나 스킨에서 어떤 부분을 수정했는지도 잊어버린 Tumblr나, 한 때 유행했던 Github 정적 페이지를 사용하여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자는 글쓰기 플랫폼으로는 은근히 불편한 점이 있고(게다가 새 포스팅 툴에서는 HTML 수정도 막혀있는 걸로 기억합니다), 후자의 경우 예전에 잠깐 시험삼아 사용해 본 기억으로는 이미지 호스팅이 생각보다 번거로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