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마존에서 Aukey 8-in-1 Type C 허브를 구입했습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는 허브는 5만원 내외이고, 10월 말에 끝나는 카드 해외결제 할인행사까지 감안하면 이득이 있어 조금은 충동적으로 구입했습니다.
제가 이용하는 해외구매처 중 유니온페이를 받는 장소는 아마존뿐이라 이번 달이 가기 전에 구입. (반쯤 농담이지만, 해당 행사가 반반이었던 구매 여부를 돌아서게 했으니 반은 진담.) pic.twitter.com/QkZm2LJzJD
— 나가토 유키 (@nagato708) October 20, 2019
목을 빼고 기다릴 제품은 아니라 하루에 한 번 배송 진행상황을 열어보는 정도였는데, 사흘째 아침에 메신저로 국내 배송사로 인수인계가 되었다는 연락이 들어왔습니다.
예전에는 아마존 APEX 특송 국내담당이 한진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바뀌었군요. pic.twitter.com/MN8XdLNcFM
— 나가토 유키 (@nagato708) October 24, 2019
작년까지는 아마존 이코노미 배송 담당인 ECMS가 한진택배에 물건을 넘겨줬는데, 지금은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우체국 택배에 인계하는 방식이더군요. 검색해 나오는 글에 따르면 2018년 11월 말~12월 초에 업체가 바뀐 모양으니, 지난 번 주문이 한진택배 막차였나 봅니다.
주문한지 5일만에 국내 서점이 책 한 권 보낼 때 쓰는 완충형 비닐봉투가 문 앞에 도착했습니다. 그나마 골판지가 아닌 게 다행이네요.
꾸밈 없지만 간소한 본 제품 상자를 열어보면 설명서, 워런티 안내, 파우치 그리고 본체가 들어있습니다. 본체 외관이 삐걱대는 플라스틱이 아니라 상단은 금속 재질로 다부진 걸 보며, 외국에서 중저가형 악세서리 구입으로 추천받는 브랜드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각 포트 사진은 상품 페이지에서 확인하실수 있으니 문장으로 설명드리면 USB 타입 A 포트(3.1 Gen 1) 세 개, 타입 C(파워 딜리버리 가능) 하나, HDMI 출력, SD/microSD 슬롯, 이더넷 포트가 있습니다. 크기는 가로/세로는 마우스만하고, 두께는 이더넷 포트 높이보다 조금 더 두껍습니다. (스펙은 약 12x6x1cm) 파우치는 본체와 선을 함께 넣기에는 조금 비좁아서 파우치 바깥에 있는 주머니에 밀어넣었는데, 글을 쓰면서 프로모션 샷을 다시 실펴보니 거기서도 비슷한 형태로 넣어놨더군요.
USB-C로의 대이동 이야기는 몇 년째 현재진행형이지만, 제가 보유한 기기 중 USB-C와 연결할 수 있는 물건은 라이트닝 케이블밖에 없습니다. 이것도 USB-PD 충전용이지 데이터 교환은 기존 케이블로 하고요.
이 제품은 현 세대 iPad Pro(2018)가 USB-C를 사용하므로 미래 쓰임새를 보고 구입했습니다. 반쯤은 충동구매라며 글을 시작한 이유 중 하나가 당장은 굳이 구입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데스크톱에 USB-C 커넥터가 있어 초기불량 여부는 테스트해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노트북/태블릿 용을 상정하고 만든 제품이어서 선이 짧기 때문에(교체도 불가) 백패널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볼품없는 상황에서 여러 포트를 시험해야 했습니다.
우선 한 면을 가득 차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더넷은 윈도우에서는 리얼텍 기가비트 이더넷으로 잡히며 별도 세팅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SD 카드 리더는 예전에 구입한 전용 SD 리더(역시 3.1 Gen 1 사양)보다는 느리지만, 사진 몇 장 보내는 데에 그렇게 지장이 갈 정도는 아닙니다. USB-A 포트야 단순 허브이니 역시 Gen 1 속도로 잘 작동하고요. USB-C 전력 패스쓰루는 테스트할 수 없었지만 USB-C-라이트닝 케이블을 끼워보니 인식은 잘 되더군요.
HDMI 출력은 스펙상으로는 4K 30p 출력이 가능한데 메인보드가 이 부분까지 지원하는지 스펙 시트를 뒤지는 게 곤란해-애초에 4K 모니터가 없기도 하고-테스트해보지 않았습니다. 다만 연결할 때 윈도우에서 디스플레이 출력 제한사항에 대한 안내가 뜨는 걸 보면 내장 그래픽 사용 시 패스쓰루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최근 노트북 라인업에는 USB-C가 꽤 보급된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런 경우라면 한 개쯤 가지고 있으면 스위스 아미나이프처럼 유용할 걸로 보입니다. 특히 애플 제품은 USB-C 외의 확장은 허브가 필수적인데, 공식 어댑터보다 저렴하면서도 더 많은 확장성을 제공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