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구입한 무선 900 마우스 휠이 이번달 초부터 입력을 무시하거나 반대로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틈새에 압축 공기-사실 공기가 들어있는 건 아니지만-를 불어봐도 차도가 없어 하드웨어 문제임은 짐작했지만, 택배 보내는 게 귀찮아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오입력이 심해져서 서비스센터에 접수하려니 추석 연휴로 인한 택배 중단 기간이 코앞이더군요. 결국 연휴 이후 첫 평일인 16일(월)에 접수했습니다.
MS 하드웨어 서비스는 여러 번 받았지만 같은 제품을 두 번 보낸 건 처음입니다. 지난 번 택배 때 적절한 포장을 찾지 못한 일을 반면교사로 기본 패키지를 잘 보관해 이번 배송할 때 활용한 건 도움이 되었지만요. 월요일 오전부터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걸어 제품 PID를 불러주니, 예전에 서비스 받은 제품이 아니냐고 물어보더군요. 이로 인한 추가 대화와 또 다시 몇 분간의 대기를 거친 후에 접수 번호를 받았습니다.
유선상으로도, 접수번호가 적힌 메일에도 절차가 상세하게 명시되어 있으므로 굳이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지는 않겠습니다. 원칙적으로는 직접 방문도 접수번호를 받고 방문해야 합니다만, 직접 방문해본 바로는 사전 접수 없이도 절차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원래는 교체 중에 임시로 쓸 키보드를 인터넷에서 구입한 뒤 보내려고 했지만, 한시라도 교체를 지체하고 싶지 않아서 택배를 보낸 뒤 근처 사무용품점에서 제일 싼 물건을 샀습니다. 어지간히 악성재고였는지 키 입력이 안 되어서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러 한 번 더 방문해야 했지만요.
다행히도 AS 접수 택배는 하루만에 도착. 지난 번 경험에 따르면 하루 정도 지나야 교체품이 나가더군요. pic.twitter.com/K1Ym6Q0TGn
— 나가토 유키 (@nagato708) September 17, 2019
역시 하루 채우고 난 뒤 교환 제품 발송 문자가 왔네요. 그런데 첨부한 쪽지가 악필이었는지 이름을 잘못 써 보냈네요. pic.twitter.com/iMnTX1JKJU
— 나가토 유키 (@nagato708) September 18, 2019
화요일에 상대방이 택배를 수령했다는 연락을 받았고, 그 다음날인 18일(수) 저녁에 교체 제품이 발송되었다는 문자가 도착했습니다. 정확히 하루만인 오늘(19일) 교체품이 들어있는 상자가 문 앞에 놓였고요.
제가 보낼 때처럼 무식하게 제품 상자에 송장을 붙이지는 않고 별도의 큰 상자 안에 넣어 보내줍니다(완충 포장은 없음). 여담으로 상자를 뜯었을 때 패키지 디자인이 바뀌어 대체품이 온 줄 알았네요. 2019년 생산품이라 적혀 있는데, 상자에 붙은 로트번호가 1926인 걸 보면 26주차(6월 마지막주)에 생산된 제품인가 봅니다.
나흘 간 불가피하게 사용한 키보드의 모양을 한 무언가-과장 않고 iPad 소프트웨어 키보드가 훨씬 편했습니다-를 당장 치워버리고 제대로 된 입력 장치를 붙여 놓으니 감개무량하네요. 새 제품 특유의 어색한 뻑뻑함조차 만족스럽습니다. 이제는 보증 기간이 6개월 정도 남았으니 다음에 고장나면 새 제품을 사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