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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이 되면 담배를 구겨 버리고, 헬스장에 등록하러 가는 사람이 많아진다고 합니다. 제게는 이 블로그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새해의 화두입니다.

돌아보면 다양한 장소에서 블로깅을 했습니다. 호스팅을 받아 당시 태터툴즈(현 텍스트큐브)를 깔기도 했고, SK컴즈 시절의 이글루스에도 있었고, 구글이 폐쇄시킨 텍스트큐브닷컴에도 있었죠. 제일 열심히 했던 때는 이글루스 때였습니다. 당시에는 아직 요즘과 같은 SNS가 국내에서는 활성화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하루 한 번 일기 쓰듯이 별 내용이 없는 글을 많이 올렸으니까요.

현재 이 블로그는 사실상 제가 언제 뭘 샀나 확인하기 위한 아카이빙 용도로 쓰이고 있죠. 가끔 검색엔진에서 상위권으로 잡히면 유입량이 많아지기는 합니다만, 언젠가도 말했듯 광고가 달려있는 것도 아니니 딱히 유용한 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딱히 다른 서비스를 찾아볼 이유도 없을 것 같지만, 사람 일이라는 게 또 그렇지 않더군요.

요즘은 정말 긴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면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SNS에 쓰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다보니 블로그 커뮤니티도 옛날보다 줄어들고 하다못해 티스토리용 스킨도 마땅한 걸 찾기가 힘듭니다. 지금 사용하는 스킨이 2012년 초에 설치한 것인데, 얼마 전 스킨을 다른 걸로 바꾸려다 마땅한 걸 찾지 못해 있는 바탕에서 몇 가지 요소만 바꾸는 선에서 만족해야 했습니다.

애초에 다음도 티스토리 서비스에 크게 신경을 안 쓰는 눈치이고 말이죠. 매달 초대장은 꼬박꼬박 나눠주고, 블로그를 저장창고화하거나 스팸용으로 쓰는 부분에 대해서는 트래픽(비용)이 걸린 문제니 그나마 신경쓰는 모양입니다만 나머지 면에서는 개선은커녕 현상유지도 근근히 하는 판입니다. 최근 생각나는 정책으로는 2013년 5월 데이터 복원기능을 없앤 것 정도네요.

대안으로, 호스팅을 구해서 워드프레스를 깔 수도 있겠죠. 설치형 워드프레스에 마음이 동해서 얼마 전에는 호스팅 가격대를 알아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이 블로그에 돈을 들여 유지할 만큼의 글이 올라오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벌써 신년 기분을 찾기에는 시간이 많이 지났습니다. 구겨버렸던 담배를 다시 꺼내 물고, 헬스장용 신발은 락커룸에서 잠자기 시작할 때입니다. 그냥 고민만 하다 끝날지, 뭔가 변화를 줄지는 좀 더 고민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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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푸른곰 2015.11.01 14:53

    저도 처음 몇해는 어떤식으로 써야할까, 어느 범위를 다뤄야 할까, 계속해야 할까를 늘 고민했던 시기가 있습니다. 지금은 그냥 '생각이 나면 쓰지' 이런 기분이 됐고, 어지간한 일을 트위터 등으로 떠들다보니 갱신이 그다지 잦지가 않습니다. 연말연시에 따로 뭔가를 하지도 않습니다. 검색과 이전 글들의 링크로 유입은 꾸준히 깔아주고, 글이 올라오면 반짝 늘어납니다만 RSS를 전문 공개를 해놓고 있어서(워드프레스에선 비교적 최근 릴리스까지 좋건 싫건 그러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바뀌었지만 바꾸진 않았어요), 구독해주시는 분이 생각보다 많다는 점엔 놀랐습니다만, 리더에 뜨면 훑어 보시면 될테니 굳이 찾아오시는 분은 많지 않나 싶습니다. 수치로 잡히지 않으니 딱 감이 잡히지도 않기도 하지만 그냥 계속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에 대한 사소한 성의 정도로 그냥 전체공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광고도 없고. 아, 최근엔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좀 시끄럽게 홍보해서 이걸로 오시는 분이 약간 계시는군요. 이 자리를 빌어, 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감사하고 있습니다.

    셀프 호스트 블로그에, 도메인까지 구입해서 돌리고 있습니다만. 그냥 자동차 가지고 있을때 세금 내는 감상으로 시기가 되면 적당히 결제를 하곤 합니다. 광고는, 언젠가 해보니 미적으로 영 아니올시다라 그냥 치워 버렸었습니다. 덕분에 부모님한테서 '누구는 블로그로 돈을 번다는데, 너는 돈을 내냐'라는 핀잔을 듣기도 합니다. 여기에 '원칙으로 내가 산걸 포스트한다'라는 얘길 하면 중화요리점의 팬처럼 불이 붙습니다.

    제가 텍스트큐브가 개발이 정체가 되자 신정규님(inureys,텍스트큐브 개발에 참여하셨던분)과 대안을 의논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대안으로 워드프레스가 나왔지만, 페이스북 페이지도 방법일 것 같다는 의견을 주셨었죠. 언급하신, 블로그의 현상을 염두에 두고 계신 발언이셨습니다.

    태터툴즈로 시작해서 텍스트큐브를 지나 티스토리를 덤프해서 워드프레스로 임포트한 입장에서 뭐 아무렴 어떠냐 하지만 티스토리가 데이터를 임포트 못하게 됐다는 건 왠지 좀 쓸쓸하군요. 참고로, 워드프레스로 옮긴 이후로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신정규님께 보고를 하니 당신들이 TTXML을 만들며 의도했던 데이터의 온전한 소유를 행하신 것이라면서 워드프레스 좋은 플랫폼이라면서 축복을 해주셨습니다. 여러모로 존경할만한 아량이었습니다.

    써놓고 나니, 트위터에 있는 블로거라는 설명을 유지해야 하나 다시 한번 숙고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