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첫 블로그 글은 지난 12월 수령한 커미션 정리입니다. 원래는 지난달 말에 올리려고 했지만 이런저런 글감이 생기는 바람에 조금씩 밀려 달을 넘겼습니다.
연말을 맞아 커미션 관련 정보를 정리한 스프레드시트를 보니 지난 해에는 합계 금액 자릿수가 바뀔 만큼 많이 보내기는 했더군요. 받은 커미션 정리 글을 어떤 달에는 두 번씩 올려야 쳐낼 수 있던 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아예 커미션을 그만두겠다는 선언은 많은 신년 목표처럼 공허할테니 굳이 주장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올해는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집히는 대로 커미션 주제로 옮겨가지 않고 정말 이 건이 그림으로 남겼을 때 재밌을까를 재차 생각하고 제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현실적인 이야기는 이 쯤 하고, 작품 소개를 시작하겠습니다. 첫 작품은 fieryonion 작가에게 의뢰한 이누야마 아오이인데요 (기간은 12월 1일에서 10일까지).
계단 오르기 운동하고 있는 모습을 순간 포착한 설정입니다 (X 링크). 오늘 소개드릴 그림 중 수령 순서로도 가장 빠른 작품이기도 하지만, 결과물도 상당히 마음에 들어 처음 받은 작품이 아니었더라도 (블로그 섬네일이 되는) 가장 먼저 소개하는 그림이었을 겁니다.
여담으로 이 그림에 옥의 티가 하나 있는데, 작업 과정에서 알았으면 피드백을 넣었겠지만 수정해 달라고 하기에는 애매하게 늦은 시점에 발견해서 그냥 두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블루 아카이브" 등장 캐릭터 위주인데, 첫 타자는 오토하나 스미레입니다. 이번 작품은 부양이 작가에게 의뢰했는데(기간은 12월 2일에서 5일까지), 이 분에게 의뢰하는 건 처음이었네요.
12월에 워낙 사건사고가 많아 벌써 지난 시즌 일 같지만, 당시에는 이례적인 기상현상이어서 상당히 화제였던 2024년 11월 폭설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이 주제를 가지고도 복잡하게 하려면 한없이 더할 수 있겠지만, 심플하게 제설 삽 들고 있는 모습으로 부탁드렸네요.
두번째 그림은 Lcron 작가에게 의뢰한 건입니다(기간은 12월 6일에서 7일)
오늘의 운동으로 자전거 타기를 택해 먼 길을 떠나는 모습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주제는 오래 전부터 풀사이즈 커미션으로 풀고 싶은 소재였습니다만, 자전거를 그리고 싶어하는 작가님 찾는 게 쉽지 않아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이 쪽에서 간접적으로 한을 풀었습니다. 기회가 닿으면 통상적인 작화로 꼭 풀어보고 싶은 주제.
ロードバイク/スミレさん!
— Lcron (@erukuron) December 7, 2024
Skebリクエスト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pic.twitter.com/89iMgssN5K
다음 그림은 겖갬 작가에게 맡긴 건이었습니다 (기간은 12월 8일에서 13일).
예전에 아오이에게도 의상 교환 커미션으로 입힌 적이 있는 레이싱 미쿠(2022년) 의상을 입고 있는 스미레입니다. 깃발 대신 바벨 바를 들고 있는 건 나름 캐릭터성을 반영한 요소입니다.
이번 그림은 다시 처음으로 의뢰한, 티타늄텐타클 작가의 작품입니다. (기간 12월 9일에서 20일까지)
맨몸 스쿼트하다 아는 사람을 만난 느낌의 연출인데요. 인연스토리에 비슷한 전개의 스토리가 있던 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아트머그에서 주문 받았었던 블루아카의 스미레 입니다!#커미션 #아트머그 #블루아카 #스미레
— 티타늄텐타클 Ti Tentacle (@titatuem) December 24, 2024
저번에 마무리 했는데 조금 늦게 올리게 되었네요! pic.twitter.com/evjs20e2Du
이번 그림은 kouta 작가에게 의뢰한 건입니다. 이번에도 기간을 꽉 채워 11월 1일에 의뢰한 작품이 간신히 해를 넘기지 않고 12월 27일에 완성되었네요.
무난한(?) 주제여서 자주 돌아오는, 한 손 푸시업하는 모습입니다. 이번 주문부터 단가가 올라서인지, 푸시업이 반신이면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했는지 이번에는 전신 작품으로 보냈더군요. (X 링크)
이전 문단에서 작업 기간을 꽉 채워 쓴다고 불만섞인 코멘트를 달았습니다만, 이런 니치 그림을 그려주는 작가는 항상 귀하기 때문에 받아주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이지요.
스미레를 부탁드린 마지막 작가는 설풍백입니다. 이 건은 다른 그림과 달리 정식 커미션이 아닌, 유료 리퀘스트로 받은 작품으로 그에 따라 캐릭터 외에는 특별히 뭔가 지정하지 않았습니다.
#블루아카이브 #BlueArchive
— 설풍백 (@amicg9) December 22, 2024
N149님의 스미레 유료 리퀘스트 완료! pic.twitter.com/DyCVA2760Y
스미레는 여기까지이고, 다음 캐릭터 연작은 와카바 히나타입니다. 그 중 가장 먼저 소개할 작품은 이전에도 등장했던 겖갬 작가의 결과물인데요 (기간은 11월 7일~12월 7일).
아직 한국 서버에는 등장하지 않은, 트리니티 축제 아이돌 이벤트에 등장한 복장으로 점프샷하는 구도입니다. 여담으로 픽시브의 작가 코멘트가 해당 구도 원본이 있다는 뉘앙스이던데, '가방끈'이 짧아서인지 지금까지도 그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다음 작품은 누렁 작가에게 의뢰했습니다. 예전에 두 달 연속으로 의뢰한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는 작가분 스케쥴이 항상 차 있어서 ‘언젠가 다시 보내야지’ 생각만 하고 있다 이번에 괜찮은 아이디어와 작가님 일정의 합이 맞아 보내게 되었습니다(기간은 12월 13일에서 20일).
수영복 시즈널 복장으로, 풀에서 나온다는 심플한 콘셉트입니다. 작가분도 잘 작업해 주셨고, 베이스가 좋으니 심플한 키워드인데도 정말 멋지게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작품은 이제는 커미션 소개 글에서 빠지면 서운한 702 작가의 그림입니다(기간은 11월 30일부터 12월 10일까지).
팔씨름 1등 시상식 콘셉트인데요. 같은 작가에게 의뢰했던 미카 vs 히나타 팔씨름 다음 컷이라는 설정을 사후에 추가했는데, 많은 사람에게 소구하기보다는 의뢰자만 만족하는 ’그게 뭔데 **아‘ 같은 좋은 설정이지만 그럼에도 만족도는 꽤 높았습니다.
다음 작품은 같은 작가에게 의뢰한 나나가미 린 (기간 10월 28일~12월 21일).
펀칭백 차는 모습입니다. 지난번 다른 작가에게 의뢰했을 때 받은 운동복 린이 꽤 마음에 들어 이의 후속작 느낌으로 의뢰한 건이었는데요. 해당작가를 알게 된 그림 중 하나가 펀칭백 차는 캐릭터 그림이어서 예전부터 의뢰하고 싶었던 주제이기도 했습니다.
커미션 글을 쓸 때마다 702 작가 그림이 빠지지 않는다는 말을 매 번 하는데, 커미션 정리 스프레드시트를 열어보니 이 그림을 마지막으로 2024년 해당 작가에게 의뢰한 작품이 24장이었습니다(이제는 습기 먹은 설탕처럼 녹아내린 통장 잔고 이전에 작가분 일정이 바빠져 이렇게 빡빡하게 신청할 수는 없겠지만요).
상술했듯이 개인 간 그림 커미션 시장이 생각보다 넓은 것과 별개로 니치 그림을 신청할 수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작기 때문에 꾸준히 신청 받아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입니다.
이번 작품은 Lcron 작가에게 같은 달에 두 번째로 의뢰한 건수였는데요(기간 12월 23일~24일).
12월 22일 공개된, 이번 달 17~19일 개최 예정인 일본 블루아카 4주년 행사 기념 PV에서 플레이어블 캐릭터 중 키리노가 유일하게 등장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보고 의뢰한 커미션입니다. 그런데 이건 의도가 아닌 정말 제작 과정에서 발생한 누락이었는지 24일에 공식 채널에 키리노를 추가한 새 영상이 올라왔더군요.
지난 22일 공개되었던 "블루 아카이브" (일본) 4주년 행사 홍보 PV가 다시 업로드되었는데, 플레이어블 캐릭터에서 유일하게 빠져서 소소한 화제가 된 키리노가 추가되었군요. https://t.co/wWybBbUh3D pic.twitter.com/l8yJrmhfGw
— Paranal (@nagato708) December 24, 2024
작가분도 아쉬우셨던지 요청사항에 없었던, 이벤트 의상을 입은 키리노도 덤으로 그려 주셨더군요.
4周年カンナ/コノカ/キリノさん!
— Lcron (@erukuron) December 24, 2024
Skebリクエスト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pic.twitter.com/etWDGdAvMu
마지막 작품은-이번 글에 세 번째 등장하는-겖갬 작가에게 의뢰한 우시오 노아입니다(기간은 12월 16일에서 30일까지).
체육복 차림으로 뜀틀 뛰는, 딱히 설명이 필요 없는 연출입니다. 일본 공식 네 컷 만화에서 운동신경이 별로인 노아라는 주제를 썼는데, 그걸 보고 if 느낌으로 운동도 잘 하는 노아가 있으면 재밌을 것 같아 의뢰한 작품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