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iPad Air 단평에서 언급했듯이 2019년 미국 아마존에서 직구한 USB-C 허브는 HDMI 출력이 자기 내킬 때만 작동하더군요. 매일같이 iPad를 연결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사용할 때가 없는 건 아니라 조만간 새 허브를 구입해야겠다고 마음을 굳혔습니다.
당초 11월 알리 광군제 때 적당한 걸 사려고 했지만 환율 상승과 더불어 유튜버 프로모션 상품으로는 오버스펙 제품만 나와 단념하려고 했는데, USB 포트와 HDMI만 있는 UGREEN USB-C 허브가 행사가로 15달러라는 커뮤니티 핫딜을 찾았습니다. 이것도 고환율 탓에 원화로 계산하면 2만원대이지만 결국은 구입했습니다.
11월 12일 구입해 20일에 수령했는데, 그나마 저가형 중에서는 이름이 알려진 UGREEN 제품이어서 포장도 알리발 제품 치고는 그럴듯하더군요. 하지만 알리발 제품에 대한 긴장을 내려놓지 말라는 의도인지, 정작 본체와 함께 들어있는 설명서는 RJ45 랜포트가 있는 다른 스펙의 USB-C 허브 설명이었습니다.
일단 구매 이유인 HDMI 연결부터 테스트했는데, 역시 호환성 문제였는지 케이블이나 모니터와 씨름할 필요 없이 한 번에 연결되더군요. 허브 스펙상으로는 4K@60Hz 지원이라는데 아쉽게도 수중에 FHD 초과 고해상도 모니터가 없어 그 쪽은 테스트해보지 못했습니다. 참고로 HDMI 4K@60Hz 출력을 지원하는 iPad 기종은 글 작성 시점 기준 Pro 라인과 Air 5세대 이상, mini (A17 Pro)입니다.
만듦새나 크기는 기존 AUKEY 제품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UGREEN 제품은 각이 지고 폭이 짧아 체감상으로는 실제 수치보다 더 작아 보이기는 하더군요. 기존 USB-C 허브 대비 빠진 건 RJ45 유선랜 연결과 SD/microSD 슬롯인데 전자는 이동성이 생명인 iPad에 유선 인터넷을 연결해야 할 절박한 상황이 거의 없고, 후자도 제 DSLR이 기기 문제로 명을 달리한 이후 SD카드와는 인연이 없어 제게는 큰 문제가 아닙니다. 만약 액션캠이라도 사서 SD카드를 이동하면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저렴한 SD카드 리더를 사면 될 일이고요.
물론 전통적인 '컴퓨터'에 연결해 도킹 스테이션처럼 지속적으로 사용할 허브라면 단가가 비싸더라도 좀 더 기능이 많은 제품이나 알려진 브랜드에서 구입했겠지만,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그 때 그 때 필요할 때마다 잠시 쓰는 제품인만큼 비용을 아끼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그래도 날을 잡고 계속 연결한 상태로 사용하면서 발열 문제 등이 없는지 테스트해보고 글을 쓰려고 했지만, 이래저래 일이 많아 계속 드래프트 상태로 (가상의) 먼지만 쌓이고 있어 결국 개봉기에 가까운 글로 마무리하게 되는 게 아쉽네요. 만약 차후에 사용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문제가 있다면 별도로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