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첫 포스팅은 커미션 관련인데, 예상보다 많은 그림이 모였으니 빠리게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 그림은 Lcron 작가에게 의뢰했습니다. 지난 달 마지막 커미션 글에서 슬쩍 언급했듯이 아미 구상이 끝난 아이디어를 11월 1일에 제출했고, 2일 밤 늦게 결과물을 받았습니다.
이번에는 히나타가 우이의 영역인 고서관에서 도움을 준다는 전개입니다. 설정 상으로도 히나타는 성당 잡무를 처리하기 때문에, 우이만 받아준다면 고서관도 잘 정리해주지 않을까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는데, 생각한 느낌대로 잘 표현해 주셔서 작가분께 다시 한 번 감사할 따름입니다.
지난 번 그림 때문에 알게 되었는데, 둘 사이의 관계를 이르는 '히나우이'라는 태그가 있더군요. 작중에서도 둘 사이 상호작용이 있었으니 근본이 없는 태그는 아니지만 태그가 생길 정도일 줄은 몰랐네요.
여담으로 X에서 작가분을 팔로했는데 '맞팔'을 해 주셔서 놀랐습니다. 팔로잉 목록을 보면 일부 '인플루언서'처럼 무조건 팔로우를 돌려주는 성향도 아닌 걸로 보여 더욱 의외였네요.
おたすけヒナタと感謝ウイさん!
— Lcron (@erukuron) November 2, 2023
Pixivリクエスト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pic.twitter.com/awLTKHMVI8
두번째는 cromwellb 작가에게 의뢰한 작품입니다. 항상 만지작거리는 커미션 아이디어 텍스트 파일에도 없던, 갑작스레 떠오른 아이디어였습니다. 본인 기분대로 리퀘스트 승인/거절을 하는 사람이라 큰 기대 없이 '던진' 구상이었는데 세상 일이 으레 그렇듯 하루만에 승인되었다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9월 22일 신청해 11월 4일 밤 완성품을 받았으니 43일만에 완성되었네요.
하야세 유우카(체육복)가 허벅지로 수박 깨는 모습입니다. 지난번 소개한 자신감 넘치는 유우카와 비슷한 시기에 의뢰했는데, 당시 일본 서버에서 황륜대제 이벤트 복각 기간이어서 관련 팬아트가 많이 올라왔던 시기여서 이 쪽으로 아이디어가 많이 뻗어나간 느낌이 있습니다(밑에 소개할 그림도 포함해).
일반 유머 사이트에서도 가끔 볼 수 있을만큼 근육녀를 가지고 만들 수 있는 가장 뻔한 콘셉트 중 하나이지만, 그래서인지 한 번도 의뢰해 본 적은 없었는데요. 작가 과거 그림을 훑어보다 작가가 개인작으로 그린 유우카를 보고 이전 문단에서 말했던 것처럼 홀린 듯이 보낸 내용입니다.
너무 오랫동안 아이디어 단계에 있던 그림은 막상 의뢰가지 이르지 않거나 결과물을 받아도 '내가 생각했던 느낌은 아냐'할 떄가 있는데, 이건 정반대로 선행 기대치가 없었기 때문인지 처음 그림을 본 순간 '아' 하고 감탄했습니다.
세번째 그림은 ししのぞみ 작가에게 의뢰한 건입니다. 9월 14일까지였던 pixiv 수수료 면제 이벤트 때문에 아직 작품을 받지 못한 작가에게도 신청서를 보내고는 했는데, 이번 작가분은 이미 저를 제외하고도 대기열이 많아서 마지막 날까지 고민하다 오히려 사람이 많으니 일찍 줄을 서야 한다는 억지 정당화로 신청서를 썼습니다. 11월 5일에 받았으니 52일 걸렸군요.
이번 주제는 와카바 히나타(블루 아카이브)가 황륜대제에서 줄다리기하는 모습입니다. 저의 니치한 취향을 충족시킬 때에는 딱히 원본 매체에 구애되는 편은 아니지만, 히나타가 줄다리기를 해서 운동회에 승리를 가져왔다는 건 공식 설정입니다. 오히려 이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의뢰한 건이니까요.
신청하면서 팔씨름보다도 그림 한 컷으로 표현하기 힘든 주제라는 인상이라 어떻게 나올지 상상이 잘 안 갔는데, 그래서인지 오히려 편견이 없어 결과물에 난하게 만족하게 되었네요.
【Commission】
— ししのぞみ (@duelist_rui) November 6, 2023
若葉ヒナタを描かせて頂きました。
リクエスト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pic.twitter.com/jFQ1pEmQok
— ししのぞみ (@duelist_rui) October 27, 2023
— ししのぞみ (@duelist_rui) November 2, 2023
마지막 작품은 fireyonion 작가에게 의뢰했습니다. (예외는 있지만) 보통 같은 작가에게는 텀을 두고 신청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한 달도 되지 않아 같은 캐릭터를 의뢰했네요. 사실 11월에 보내려고 했는데 혹시 선약이 있을까하는 설레발에 10월 31일에 연락을 드렸지만 대기자는 없었습니다. 11월 5일에 완성작을 받았으니 5일 걸렸네요.
이번 이누야마 아오이도 복장 교환 콘셉트인데, 레이싱 미쿠 2022 의상입니다. 의뢰서에서는 지난번처럼 소품 추가 가격 폭탄을 맞을까 걱정되어 깃발은 빼려고 했는데 감사하게도 추가 비용 없이 그려 주셔서 해당 요소를 살리게 되었습니다. 원본의 스폰서 자리는 비워두기는 어색해 즉흥적으로 캐릭터명과 작품명을 로마자로 적어 달라고 요청드렸는데 이런 변형도 제법 어울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