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로 시작되었던 10월도 슬슬 끝나고, 다른 주제의 글로 블로그 글의 균형을 적당히 맞췄으니 밀린 커미션 소개글을 올릴 때가 되었습니다.
첫번째 그림은 Lcron 작가에게 의뢰한 엔지니어부&스미레(블루 아카이브) 입니다. 원래 월초에 한 번 보냈기 때문에 적어도 이번달에 또 보낼 생각은 없었는데, skeb이 10월 11일까지 수수료 면제 행사 한다는 메일을 받고 다음 달에 보내려고 생각했던 아이디어를 가불해서 제출했습니다. 어차피 보낼 건수라면 작가분께 1엔이라도 더 돌아가는 게 낫기 때문이라는 나름의 합리화였지요. 다만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예상하셨겠지만 이미 11월에 보낼 별도의 아이디어를 하나 더 만들고 말았네요.
'블루 아카이브'에서 전형적인 '공순이' 캐릭터인 엔지니어부와 스미레가 함께 등장하는 콘셉트인데요. 작중에서도 체력 부족이 여러 번 언급되었을 정도인 엔지니어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트레이닝부의 스미레를 찾아갔지만, 두 집단의 '가벼운' 운동의 기준이 너무 다르다는 걸 온 몸으로 체험하고 말았다는 느낌입니다.
대사도 없고 세 컷짜리이지만 전형적인 개그 만화 전개로 '아빠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작품. 두번째 컷에서 운동할 때 다른 사람을 지도하면서도 본인의 근손실을 놓치지 않는 운동 중독자 스미레라거나, 마지막에 다양한 자세로 헤일로 없이 죽어 있는 엔지이너부 표현은 볼 때마다 신선하네요.
エンジニア部の体力作りトレーニング!
— Lcron (@erukuron) October 11, 2023
Skebリクエスト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pic.twitter.com/OBJUVbiS8s
두번째 작품은 Sibo 작가에게 의뢰했습니다. 지난번처럼 pixiv 리퀘스트에 붙은 행사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아트머그로 연락했더니 16일부터 작업 가능하다고 하셔서 혹시 그 사이 선약 생길까 일단 입금은 해 놓고 기다렸습니다. 24일에 완성품을 받았으니 일주일 조금 넘게 걸렸군요.
캐릭터는 SIG MCX(소녀전선)으로, 아침 달리기하다 잠시 숨 돌리는 느낌이라는 설정입니다. 이 아이디어 자체는 꽤 오랫동안 아이디어 문서에 있었습니다만 결국은 처음에는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MCX로 그려졌네요. 핏한 느낌을 살려달라는 건 요구사항에도 있었지만, 달리기라는 키워드 때문인지 다리 부분을 유달리 강조해서 그려주셔서 마음에 듭니다.
마지막 작품은 702_96 작가에게 의뢰했습니다. 사실 빨라야 10월 초에나 나올 줄 알았던 작품이 지난번 글에서 언급했듯 9월 29일에 나와 30일에 이번 리퀘스트를 제출했고, 완성본은 10월 28일에 받았으니 28일만이네요.
캐릭터는 다시 블루 아카이브로 돌아와 유우카(체육복)입니다. 인기 있는 캐릭터이고 저도 일반 스킨으로 커미션한 적이 있지만, 지난 9월 일본 서버에서 황륜대제 복각 때문에 일러스트가 많이 나와 좋아요를 자주 누른 탓인지 왠지 아이디어가 떠올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근거 있는 자신감과 함께 자켓을 벗어던지며 자세를 취하는 캐릭터와 뒤쪽에서 적당히 박수치는 엑스트라들의 조화가 묘하게 상승효과를 일으키는 작품이네요.
* 팔씨름 125연승한 SIG MCX(소녀전선)
commission pic.twitter.com/NkIzzhBX9W
— kadin (@rmsdbrwlf_dutjd) October 10, 2023
* 키리노(블루 아카이브)
worked on these two today on stream! pic.twitter.com/8yYzrWlm8U
— Mildly Obsessed (@anxientdayo) October 12,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