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10 지원이 종료되는 2025년까지 사용할 생각인 PC에 SSD가 두 개 달려 있는데, 하나는 2017년 구입해 이전 PC 빌드에서 가져온 250GB(삼성 950 EVO), 다른 하나는 2021년에 당시에는 특가라고 구입한 1TB(마이크론 MX500)입니다. 전자에는 OS, 후자에는 데이터가 들어 있는 고전적인 구성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작년부터 시장 과잉 공급으로 DRAM 가격이 꾸준히 떨어지고 있어 SSD도 오늘 사면 가장 비싸다는 말이 돌 지경이 되었습니다. 2000년대에는 말할 것도 없고 2년 전만해도 NVMe와 SATA형 제품 가격차이가 상당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상술한 D램 가격 하락 때문인지 요즘은 가격이 정말 낮아졌더군요.
해당 스토리지는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해도 가져갈 수 있는 부품이기 때문에 구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아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커뮤니티 핫딜 게시판에 1TB를 9만원대에 판매한다고 해서 덥석 구입했습니다. 2년 전에는 같은 용량의 SATA형을 비슷한 가격에 구입했다는 걸 생각하면 많이 떨어졌구나 싶어.
WD BLACK SN850X는 PCIe 4.0 스펙이어서 3.0까지 지원하는 현재 메인보드에는 오버스펙이지만, 스토리지는 가장 쉽게 떼어갈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퓨처프루핑을 겸해 구입했습니다. 반쯤 충동적으로 구입후 검색해보니 11번가 아마존 직구로는 1200원대로 원/달러 환율이 좋던 7월 경 7~8만원대까지도 나왔지만 이건 정식 수입제품이니 1대 1로 비교하기는 애매하지만요.
정식 수입제품인만큼 하루만에 도착했습니다. 주문 후 미리 메인보드 설명서를 숙지해 NVMe 장착 위치를 확인해두었기 때문에 장착 자체에는 큰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귀하다는 고정 나사도 패키지에 넣어 보내주더군요).
일단 부팅해 장치 관리자에서 인식이 잘 되는 지 확인하고, 기존 SSD 데이터를 클론(마이그레이션)하기 위해 WD 측에서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Acronis True Image를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클론 기능을를 선택하니 'WD 저장장치가 있어야 사용 가능'하다면서 막히더군요.
해결하겠다고 검색해봤지만 신통한 답이 없어 결국 범용 디스크 클로닝 툴을 검색해 Marcium Reflect 7 버전을 설치했습니다. 참고로 현재 공식 페이지에서 배포하는 버전 8의 경우 셰어웨어 버전만 제공하지만 7의 경우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버전이 있습니다.
이렇게 복사만 하면 되는구나 싶었는데 디스크 크기가 다른(250GB-1TB) 게 또 문제더군요. 데이터 용 단일 파티션이라면 문제가 없었겠지만-사실 이 경우라면 전문 툴도 불필요-부팅용이다보니 실제 사용하는 파티션 앞뒤로 잡혀있는 나지는 않고 직접 사용자가 뺄셈을 해서 노출되는 'C 드라이브'의 용량을 늘려야 하더군요. (어쩌면 제가 모르는 자동 조절 버튼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5분간의 구글 검색에 따르면 수동으로 늘려야 한다고).
그렇게 복사를 하고(100GB 복사하는 데 15분 정도 걸렸습니다) bcdboot 명령어로 복사된 디스크에 부팅 파일을 재구성한 뒤 전원을 내리고 기존 드라이브를 제거-정확히는 돌발상황 대비해 전원만 제거-부팅해보니 자연스럽게 1TB(2진법으로 계산하는 윈도우 식으로는 약 930GB)가 C 드라이브로 설정되어 있더군요.
여담으로 남게 된 250GB SSD는 2.5" 외장케이스를 끼워 외장 스토리지로 써 볼까 싶기도 한데, 상술한 대로 메모리값이 워낙 싸져서 인클로저 값까지 더하면 오히려 손해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