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영화관에서 본 영화가 "날씨의 아이"(한국에선 2019년 10월 개봉)라는 말을 지난 몇 년 간 입버릇처럼 달고 살았는데, 엔데믹 이후 처음 영화관에서 보는 영화가 또 다시 신카이 감독 작품이 될 줄은 몰랐네요.
三年ぶりの韓国、ソウルです。これからいくつか取材をいただいた後に、韓国プレミアに伺います。皆さんに会えるのが楽しみです。今回は菜乃ちゃんも一緒です、心強い! pic.twitter.com/kFz7VG05u1
— 新海誠 (@shinkaimakoto) March 7, 2023
3년만의 한국 서울 방문입니다. 앞으로 몇 군데의 취재를 받은 후 한국 프리미어 상영에 참여합니다. 여러분들을 만날 생각에 기대가 됩니다. 이번에는 [스즈메 역 성우] 나노카 양과 함께입니다. 든든하네요!
Masissoyo! pic.twitter.com/wrGSiM75QG
— 新海誠 (@shinkaimakoto) March 7, 2023
ロッテシネマ金浦空港での舞台挨拶を終え、すずめ韓国キャンペーンは終了です。たくさんの歓迎、本当に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観客動員目標を達成したら再韓方と約束してしまったので笑、また皆さんにお会いできますように。
— 新海誠 (@shinkaimakoto) March 9, 2023
昼食のビビンバはたいへんに美味でした! pic.twitter.com/4Njwr8hmNv
롯데시네마 김포공항 인사를 끝으로 "스즈메" 한국 캠페인을 마무리했습니다. 많은 환영, 정말로 감사합니다! 관객 동원 목표[300만]을 달성한다면 다시 한 번 내한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에(웃음)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점심으로 먹은 비빔밥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작품 개봉에 맞춰 신카이 감독이 내한했는데, 작은 김치사발면을 깔때기까지 접어 먹는 사진을 붙인 트윗이 소소하게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영화관 값이 올랐다는 이야기는 귀가 따갑도록 들었지만, 실제로 예매해보니 엄살이 아니라 정말 많이 올랐더군요. 일반관 평일 기준으로도 만원이 넘으니까요. 관련 기사를 찾아보니 2020~2022년 인상분(26.8%)이 이전 7년간 상승폭(24%)을 상회한다고 하더군요. 몇 년 전 감각으로 안일하게 만들었던 국산 창고 영화들이 엔데믹 국면에서 줄줄이 '폭망'하고 일본 애니메이션이 TOP 3를 차지하는 기묘한 박스오피스 풍경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싶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시간대를 맞춰 예약하려니 특별관이어서 일반 대비 더 비싸더군요. 일반관에 시간을 맞춰서 보러갈까 하다가 그렇게 차일피일 미루면 제 성격 상 "나중에 VOD 나오면 볼까?" 할 게 뻔하기 때문에 과감하게 예약했습니다(그 대신 할인 가능한 체크카드를 하나 발급받았습니다).
작품에 대해서는, 저는 만족했습니다. 중립~부정적인 평을 보면 설명이 부족하다, 아무리 '재해 3부작'이라지만 서사가 지나치게 동어반복적이다, 신카이 작품에 등장하는 커플들은 왜 다들 외모지상주의 금사빠냐 등을 지적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그런 비평이 왜 나왔는지는 공감하지만 작품을 보고 있는 시점에서는 딱히 거슬리지 않았기에 괜찮았다, 라고 답하고 싶네요. 어쩌면 "날씨의 아이" 때문에 기대치가 많이 낮아져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볼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노리고 쓴 건 아닙니다만 마침 오늘이 영화에서도 중요한 키워드인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난지 13년째 되는 날이군요(영화 배경도 2023년). 기사로 간접적으로 접한 사람도 막판 연출에서 울컥하는 느낌이 들었으니 직접 경험한 일본인이 봤다면 훨씬 평이 좋은 게 당연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기자회견을 보면 차기작은 재난에서 벗어나 새로운 주제를 다룰 예정이라고 하는데, 과연 어떤 작품이 나올지 기대되네요. 그리고 아무리 영화값이 올라 예전만큼 발길이 가지 않더라도 중간에 다른 작품도 영화관에서 좀 보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p.s. 트윗 스레드에도 썼지만 이번 작품은 일본을 종주하며 진행되는 바람에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NTT 도코모 요요기 빌딩은 풀샷으로 두어번밖에 나오지 않아 왠지 제가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