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같은 캐릭터 커미션 두 장을 한 글에 소개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국내 작가분께 신청한 SIG MCX(소녀전선) 그림인데, 이전에도 다른 캐릭터로 의뢰드린 적이 있는 분입니다. 크게 부연 설명은 필요 없는, 팔짱 끼고 상대방을 내려다보는듯한 느낌으로 부탁드렸습니다.
그림 자체도 괜찮았지만, 의외로 소셜 미디어에서 인기가 있는 데 더 놀란 작품이었습니다. 근원적으로 커미션 욕구에 함의되어 있는 요소이기는 하지만, 대부분 '너같은 놈만 좋아할' 주제로 의뢰하다보니 작가분이 따로 픽시브나 트위터에 올려도 딱히 반응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달리 인상적이었나 봅니다.
commission pic.twitter.com/guLm32T3Bj
— minew🐙🐙🔞(Commission open) (@minew01) February 9, 2023
두 번째 그림은 새로운 작가에게 의뢰한 건입니다. 다른 분이 커미션한 P90 일러스트를 보고 말 그대로 한 눈에 반해 바로 skeb 페이지에 들어갔는데, 제시 가격을 보니 14,000엔이더군요. 벌레라도 본 것처럼 반사적으로 창을 닫았지만 그 이후에도 잠깐 딴 생각을 하고 있으면 앞서 본 그림이 눈에 아른거리더군요.
결국 ‘전신에 배경까지 포함된 가격이라 생각하면 폭리는 아니지 않을까?’라는 자기합리화를 하루동안 진행한 끝에 1월 30일이 지나기 전에 신청했습니다. 신청서를 보내는 순간까지도 ‘상대방이 안 받을 수도 있으니...’라는 현실회피를 했지만, 당연하게도 몇 시간만에 승인했다는 답장이 왔습니다.
3월 31일 마감이었는데 16일만인 2월 14일 도착했습니다. 굳이 포장하자면 발렌타인데이 선물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이번 그림은 SIG MCX(소녀전선)가 드 레이시(뉴럴 클라우드) 의상으로 코스프레한 연출합니다. 두 캐릭터 디자이너가 같은 작가-모 위키를 믿을 수 있다면 소전/뉴럴 개발사에 들어가 전속 일러스터가 된 모양-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부터 한 번 해 시도해보고 싶은 조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