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며 읽은 책 목록을 소개하는 것도 올해로 3년째네요(cf. 2020년 글). 콘도 마리에 정리법을 준용하여 읽어보고 마음에 와닿지 않는 책은 중고서점에 팔아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해에는 몇 년 전에 산 책을 종종 다시 펼쳤습니다. 그래서 처음 글을 시작할 때에는 새로 소개할 책이 얼마나 있을지 걱정도 되었습니다만 이는 기우였는지 제법 목록이 길어졌네요.
"과학에 더 가까이, 탐험"(제니 오스먼 지음)은 다양한 과학 탐험을 짧게 소개한 책. 책 한 권을 만들 수 있는 탐험 내용을 4-5쪽 정도로 소개해 깊이는 아쉽지만 가볍게 읽기는 좋습니다. 2000년대 이후 탐험 사례와 향후 이뤄질 탐사까지 소개해 주는 것도 장점. https://t.co/o5kz6CiejQ
— Paranal (@nagato708) January 12, 2021
"날마다 구름 한점"(개빈 프레터피니 지음)은 그림부터 위성사진까지 다양한 구름 사진과 함께 짧은 이야기를 실은 책. 언뜻 ‘커피테이블 책’ 같지만, 생각보다 작은 크기에 내용이 알찹니다. 완독하니 한동안 하늘을 좀 더 자주 쳐다봐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군요. https://t.co/sgG6u5bHdn
— Paranal (@nagato708) February 15, 2021
"모두를 위한 생물학 강의"(사라시나 이사오 지음)는 생물학에 대해서 쉽게 설명하면서도 내용을 너무 희석시켜 ‘맹물’로 만드는 교양서적의 함정은 잘 피한 책. 상투적이지만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덮기 아쉬울 정도의 필력이네요. https://t.co/C6zY3o9rfp
— Paranal (@nagato708) April 26, 2021
(전자책 있음)
해왕성 바깥 천체를 여럿 발견해 결국 명왕성의 '강등'을 이끌어낸 마이크 브라운의 "나는 어쩌다 명왕성을 죽였나"는 본인 입장에서 쓴 회고록에 가까운 내용. https://t.co/OJjpYIaVNY
— Paranal (@nagato708) April 17, 2021
"나는 물리로 세상을 읽는다"(크리스 우드포드 지음)는 9가지 주제에 대한 물리적 설명을 가볍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얕지는 않게 설명한 책. 내용만큼이나 표지 삽화가 인상적이네요. https://t.co/oO3gQjHXQq
— Paranal (@nagato708) May 22, 2021
(전자책 있음)
"나는 화학으로 세상을 읽는다"(크리스 우드포드 지음)는 역시 9가지 주제로 화학적 문제에 대해 설명하는 책. ‘물리’편을 재밌게 읽었다면 후회하지 않으시리라 생각합니다. https://t.co/77862k3ftU
— Paranal (@nagato708) June 3, 2021
"냉장고를 여니 양자역학이 나왔다"(박재용 지음)는 양자역학의 일상 용례와 기술적 설명 접목을 시도한 게 신선. 설명 부분이 조금 약해 아쉽지만, 저처럼 대중과학서를 쥐잡듯 읽지 않는 분이라면 충분히 추천할 만. https://t.co/zDCkJUaMZF
— Paranal (@nagato708) August 10, 2021
"마법에서 과학으로: 자석과 스핀트로닉스"(김갑진 지음)는 부제가 내용을 잘 요약한 책. 교양서는 처음이라는 서문이 무색하게 복잡한 내용을 너무 단순하게 만들지 않으면서도 조리있게 설명. 이 책을 읽고 왜 막대자석이 그런 모양으로 만들어졌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https://t.co/lACcG5t8zL
— Paranal (@nagato708) September 28, 2021
(전자책 있음)
"우주는 계속되지 않는다"(케이티 맥 지음)는 현재까지 알려진 우주론에서 우주가 ‘끝나는’ 다양한 가설을 소개하는 책. 주제 특성상 마무리는 조금 현학적이나, 전체적으로는 우리가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주제를 개설서로 쓰려는 노력이 인상적. https://t.co/kAEgmksDjD
— Paranal (@nagato708) November 11, 2021
"발칙한 수학책"(최정담 지음)은 학부생이 썼다는 게 신기해서 구입해봤는데, 추천사 말마따나 학계에 오래 몸담은 교수보다 빌드업이 좋은 듯. 남에게 가르쳐주기 위해 공부하는 게 오래 남는다는 격언의 단행본판 같기도 하고요. https://t.co/Y9joByk6UY
— Paranal (@nagato708) July 13, 2021
"세상을 이해하는 아름다운 수학 공식"(크리스 워링 지음)은 제목만 보면 수학자 눈에만 보이는 아름다움을 애써 대중에게 풀어내려는 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학 교양서와 “위험한 과학책”을 블렌더에 넣은 듯한 결과물을 보여줘서 신선했네요. https://t.co/62bupJ8tID
— Paranal (@nagato708) November 30, 2021
"나이스한 데이터 분석"(나이스지니데이타 지음)는 신용정보회사로 유명하며 PG/VAN사도 갖고 있는 나이스의 데이터분석 부서가 내놓은 책. 전반부는 데이터 분석 사례로, 후반부는 데이터 분석가의 직무와 데이터 분석에 대한 '오해' 푸는 내용으로 채워. https://t.co/Mnl9Err7pc
— Paranal (@nagato708) December 17, 2021
"소재, 인류와 만나다"(홍완식 지음)는 신소재공학과 교수가 해당 주제 입문서가 마땅치 않아 쓰게 되었다는 계기가 인상적인 책. 학부생 상대로 하는 교수님 특유의 '유우머'와 불쑥 등장하는 거대 담론을 제외하면 해당 주제를 다룬 알찬 책. https://t.co/WHQRDMe9Fq
— Paranal (@nagato708) October 27, 2021
"예술가의 손끝에서 과학자의 손길로"(김은진 지음)는 미술 작품 복원을 주제로 한 책. 학술 개론서라기보다는 업계인이 쓴 에세이에 가깝지만, 막연하게 존재만 알고 있었던 직업군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어 이제야 읽은 게 아쉬울 정도. https://t.co/B3o8lkt8Jy
— Paranal (@nagato708) August 28, 2021
“빅데이터, 생활을 바꾸다”는 BC카드 빅데이터센터에서 데이터를 어떻게 실용성 있는 결과물로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집. 전작보다는 홍보 브로셔 느낌이 강해졌지만, 마지막에 급하게 추가한 듯한 코로나 관련 통계 등을 포함해 흥미로운 통계도 많아 추천. https://t.co/obIkqf8RXO
— Paranal (@nagato708) February 3, 2021
cf. 전작 "빅데이터, 사람을 읽다"
“유닉스의 탄생”(브라이언 W. 커니핸 지음)은 제목이 내용을 잘 요약한 책. 글쓴이가 현장에 있었고 동료 관계로 당사자와 알고 지내서인지 기술적인 내용까지 다루는데도 이를 자연스럽게 풀어내었습니다. 다시 한 번 벨 연구소의 영향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회이기도. https://t.co/ULmRxQXDe2
— Paranal (@nagato708) January 20, 2021
"커피 세계사+한국 가배사"(이길상 지음)는 제목 그대로 커피 세계사를 문헌을 근거로 톺아보고,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한반도에서 일어난 커피 변천사를 정리. 글쓴이 주장처럼 한국 커피사를 정리한 걸로는 유일한 책이어서 주제에 관심 있다면 추천. https://t.co/77UJAV1NEb
— Paranal (@nagato708) August 24, 2021
"솜대리의 한식탐험"(솜대리 지음)은 각 음식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일화를 소탈하게 쓴 책. 서문에서 학술적이거나 지나치게 ‘자랑스러운’ 투의 한식 관련 글에 질려 직접 책을 쓰기로 했다는 말에 호응하듯, 내용이 잘 만든 요리처럼 담백하더군요. https://t.co/FFuXz3TBkf
— Paranal (@nagato708) April 4, 2021
2018년 같은 분이 쓴 "중국집"은 음식에 집중한 “경양식집에서”와 달리 조율 업무 이야기 반, 식사 이야기 반이어서 직업 에세이 느낌도 나네요. https://t.co/JsUs2r1OdG
— Paranal (@nagato708) March 4, 2021
"경양식집에서"(조영권 지음)는 피아노 조율사인 글쓴이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방문한 경양식집 이야기를 정리한 책. 내용도 좋고, 만화와 글을 병행한 편집 방식이 신선. https://t.co/Iywe63yXDr
— Paranal (@nagato708) March 4, 2021
(전자책 있음)
앤드루 H. 놀 지음 "지구의 짧은 역사"는 이름과 표지만 보면 목침으로 적절할 무시무시한 두께의 책 같지만(온라인 서점에서 쪽수를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은 제쳐두고), 시계열에 따라 과학의 시선으로 지구의 변천사를 짧지만 피상적이지는 않게 정리한 책. https://t.co/JrvPzCEyOM
— Paranal (@nagato708) November 23,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