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9월 행사는 하루하루 기준이 옮겨다니는 2020년답게 늘 이맘 때 나오던 iPhone 대신 iPad와 Apple Watch, 서비스 라인업 업데이트가 있었습니다. 보통 개별 키노트로 일일이 글을 쓰지는 않는 편입니다만, 이번에 출시한 iPad Air 4세대는 한 마디 해야 할 것 같아 창을 열었습니다.
아직 iPad Pro(2020) 할부도 끝나지 않은 사람으로서 하반기 SoC 업데이트 한 것보다도 더 미묘한 기분. Air 256GB와 Pro 11" 512GB는 5만원 차이지만, 지금 고르라면 Air 64GB(78만원)를 갈 듯. https://t.co/x0vyFFXxV3
— 나가토 유키 (@nagato708) September 15, 2020
아침에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에는 충격적이었습니다만, 곰곰이 따져보면 2019년에 나왔던 iPad Air 3세대와 iPad Pro 10.5" 관계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SoC 차이(A10X-A12/A12X-A14), 빠진 기능의 범위(ProMotion, 서라운드 스피커 등)까지도요. 오히려 Air에는 10.9인치 디스플레이를 넣어 굳이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려는 데에서는 실소하기도 했습니다(실제로 해상도도 다름).
저를 포함한 업계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이번 단계 나누기를 이전보다 크게 받아들이는 이유는 2020년에 같은 디자인으로 SoC만 '옆그레이드'한 Pro 4세대를 출시했기 때문이겠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베이스 모델이 64GB에서 128GB로 오른 이유도 Air 4세대를 염두해 둔 변경이었습니다.
여담으로 iPad Pro 다음 세대 업데이트가 언제가 될지 궁금하네요. 굳이 올 초에 낸 걸 보면 내년 후반부까지 넘겨서 A15X를 넣고, 이제 Air까지 내려간 디자인도 바꾸어야겠지요. 잠깐 구글 검색 해 본 바로는 오랜 떡밥인 Mini-LED를 채용해 2021년에 나올 거라는 루머가 있었네요.
디자인과 용량 변경으로 iPad Air 베이스 모델 64GB 제품 가격이 100달러 인상되었고, Air 256GB와 Pro 베이스 모델 512GB는 50달러 차이이므로 첫 인상처럼 그렇게까지 선이 분명하게 그어진 건 아닙니다. 하지만 만약 올 초 iPad 구입을 위해 고민하던 시점에 지금의 라인업이 있었다면 ProMotion을 포기하고서라도 Air 베이스모델로 옮겨가서 30만원을 절감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루머에 따르면 10월에 개최할 iPhone 이벤트에서는 또 어떤 커브볼이 날아올지, 네 종류의 제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하면 한국에는 몇 년 전 커뮤니티 유머처럼 첫 눈이 내리기 전에 제품 발매나 가능할지 궁금해지네요. (2014년 통게에 따르면 서울의 첫 눈 기록은 보통 11월 중순~12월 초순라고 하네요. 2019년에는 11월 15일 관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