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후속 글을 예고했으니 주말동안 변경 및 추가하고픈 사항에 대해 글을 씁니다. 우선 Apple Pencil부터 시작하죠. 여전히 입고 소식이 없는 iPad Pro 신제품과 달리 펜슬은 2018년에 출시된 2세대 제품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코스트코에서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본체나 AirPods같은 경우는 시간이 지나면 온라인이 더 싼 경우도 있지만, 펜슬은 수요가 한정적이어서인지 아직도 코스트코가 저렴하더군요.
Apple Pencil(2세대)&스마트 폴리오 케이스 수령. 이것만 해도 본체가격의 1/4은 되는군요. pic.twitter.com/YxmPO5XuP9
— 나가토 유키 (@nagato708) May 23, 2020
Apple Pencil에 붙은 스티커에 따르면 생산월은 2020년 5월이지만 정작 상자에는 iPad Pro 12.9"(3세대)와 11"만 표기되어 있습니다. 상자를 새로 찍어내는 것도 추가비용이니 그냥 사용하는 모양이군요.
널리 알려져 있는대로 1세대보다는 길이가 짧습니다. 1세대 펜슬은 유달리 긴 색연필같았다면 2세대는 그래도 약간 긴 펜같은 느낌입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보통 볼펜보다는 길고 두껍지만요. 겉면도 1세대는 유광, 2세대는 살짝 부드러운 느낌이 있는 무광입니다. 펜을 많이 쓰는 사람들은 해당 코팅이 닳을 때 괜찮을까 걱정도 되네요.
1세대가 출시되고 꺾임 하나 없는 원통형이서 바퀴 대신으로 써도 되겠다며 구박받았지만, 사용해 본 바로는 일부러 경사진 데 두지 않으면 그렇게 잘 굴러가지는 않았습니다. iFixit 분해도를 보면 별도의 무게추는 없던데, 케이스 가공 단계에서 끝없이 굴러가지 않도록 별도로 손을 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2세대도 책상에서 시험삼아 굴려본 바로는 의외로 디자인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평평한 부분에서 항상 멈추지는 않더군요.
기본 메모와 스케치 프로그램에서 대충 그어본 바로는 성능은 기존 제품과 대동소이한 걸로 보입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본체에 붙는 납작한 부분이 터치패드 역할도 해서 두 번 터치하면 프로그램에서 지원하는 기능-주로 지우개 전환-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지요.
아직까지 밀봉되어 있는 Apple Pencil 예비 팁과 라이트닝-라이트닝 어댑터. 2세대에서는 둘 다 없어져 본체와 안내 책자만 남았죠. pic.twitter.com/FZvDRd2PHm
— 나가토 유키 (@nagato708) November 11, 2018
참고로 1세대 Apple Pencil에는 상자 안에 라이트닝-라이트닝 어댑터와 더불어 여분 촉이 하나 있습니다. 2세대에는 둘 다 없는데, 촉은 1/2세대 겸용이므로 혹시 남는 게 있다면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케이스 이야기로 넘어가면, 처음에는 서드파티 케이스를 몇 종 알아보다가 결국 폴리오 케이스를 구입했습니다. 예전에 KT 액세서리샵에서 포인트로 스마트 커버를 한 번 구입한 이후로 필요할 때마다 매 번 방문하는데 있는 법이 없네요.결국 애플스토어 온라인에서 구매했는데, 여기 무이자 할부도 참으로 넉넉합니다.
목요일에 주문했을 때에 보낸 메일은 월요일 도착이라고 통보했지만, DHL에서 우체국에 이관한 뒤에는 토요일에 도착한다고 알림이 도착했습니다. 빨리 도착한 걸 문제삼을 이유는 없지만 애플스토어의 DHL은 언제 어디서 직배송을 하는 건지 궁금해지기는 합니다.
포장 상자나 내용을물 보면 펜슬과는 반대로 4세대 디자인-동그란 카메라 커트-을 3세대에도 함께 사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iPad용 Magic Keyboard야 올해 출시한 제품이니 그렇다치고 케이스는 기존 판형이 있을텐데 뭉뚱그려 판매하는군요.
2018년 iPad Pro의 새 디자인에 맞춘 폴리오 케이스가 발표되었을 때부터 기존의 가볍고 탈착이 쉬운 스마트 커버 디자인이 없어진 걸 아쉽게 생각해 왔습니다. 다만 실제로 받아 사용해보니 다행히도 생각만큼 탈부착이 불편하지는 않더군요. 오히려 뒷면 보호를 위해 별도로 케이스를 구입하던 분이라면 더 만족스러울 수도 있겠습니다.
스키니진처럼 본체 크기에 딱 맞는 제품이므로 옆구리에 Apple Pencil을 붙이면 툭 튀어나옵니다. 애플 iPhone 케이스에서 밑이 뚫린 걸 못 참는 분이라면 절대 구입해서는 안 될 제품이지요. 그래서 서드파티는 이 쪽을 감쌀 수 있는 천을 덧대기도 하더군요.
뒷면 중앙에는 애플 로고가 음각되어 있는데, 케이스 결정 위해 리뷰 검색하다 알게 된 사실로 3세대 제품은 그냥 밋밋한 뒷판이었던 모양입니다.
키보드 라인업과 달리 거치 방식은 기존 스마트 커버처럼 삼각형으로 접어 두 방향으로 놓을 수 있습니다. 다만 낮은 각도로 돌리면 펜슬 접착부가 바닥에 닿습니다. 자력 때문에 떨어지지는 않지만 보기에 조금은 불안한 광경이기는 하죠.
여담으로 전용 키보드에는 관심 없냐는 말을 들었는데, 기존 용례를 보면 온스크린 키보드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입력량이 대폭 늘어나서 하드웨어 키보드가 필요하게 되더라도 차라리 서드파티 키보드를 사는 게 싸게 먹힐 테고요. 그렇다면 그림 그릴 것도 아니면서 펜슬은 왜 샀냐고 물으실, 뒤늦게 1세대를 구입해 보니 가끔씩 유용할 때가 있더군요.
악세서리에 대한 간단한 평은 끝났으니, 지난 번 글에서 잊어버린 본체 관련 내용 몇 가지 추가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시리얼번호에 따른 생산년차는 2020년 16주차(4월 20일~)입니다. 아직도 공식 채널에서는 배송까지 2주정도 기간이 있는 걸 생각하면 의외인데, 리셀러는 처음에 떼 온 물량을 아직 갖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Face ID는 iPhone과 달리 가로-세로 방향 모두 지원합니다. 루머 단계에서는 센서 두 세트 넣는 게 아니냐는 추정까지 있었지만 실제로는 한 세트만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iPad는 주로 세로로 많이 써서 의외로 체감되지는 않네요.
이번 세대 기본용량이 64GB에서 128GB로 상승(최대는 1TB로 동일)했습니다. 맥 노트북 라인업이 올해 업데이트로 기본 사양에 256GB가 들어갔으니 관점에 따라서는 아직도 낮은 기준이 적용되었다고 비판할 수도 있겠네요. 개인적으로는 64GB도 여유롭게 사용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불만이 없습니다. 여담으로 iPhone은 항상 베이스 용량을 샀지만 (호사가들이 16GB는 구매자에 대한 ‘범죄’라 할 때에도요) iPad는 사정이 있기는 했지만 처음에 당시 최고 용량이었던 64GB에서 시작해 꾸준히 그렇게 구입해 왔죠.
카메라 관련해서는, iPhone 11을 구입하지 않았으니 처음으로 스마트 기기에서 울트라와이드 렌즈를 써 볼 수 있었습니다. 방 한 면이 사진 하나에 딱 들어오는 장면과 모서리에 렌즈 특유의 왜곡이 있는 게 인상적이더군요. 다만 방 사진은 샘플 사진으로 올리기에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편집하는 와중에 해당 문단까지 사라졌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