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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소모품 주문하다 느낀 세월의 흔적

요즘 광고를 보면 필터 있는 청소기는 취급도 않는 모양이지만, 가전 특성상 고장나지 않으면 교체할 이유는 없으니 아직도 꾸준히 쓰고 있습니다. 언제 샀는지 기억도 희미한 필터 교체품이 떨어졌는데, 그 사이에 가까이 있던 대리점이 통폐합으로 사라졌습니다. 게다가 이런 엄혹한 시기에 어디까지 나가서 사 올 기분도 아니고 해서 온라인 구매를 알아보니 웹페이지에서 구입할 수 있더군요. 몇 년 전 서비스센터에서 노트북 어댑터를 구입한 적이 있지만, 이건 기억이 맞다면 상담전화로 주문했을 겁니다.

이런 쇼핑 사이트서 모바일 결제지원처럼 사치스러운 일은 기대하지 않아 결제는 처음부터 VM에서 시도했지만, 드롭다운 주소의 도메인 예제가 너무 고풍스러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일단 직원용으로 보이는 samsung.com이 제일 위에 있는 것부터 의아한데 내려갈수록 산 넘어 산입니다. 야후 코리아 서비스는 2012년 종료되었습니다. 하이텔과 한미르는 2004년에 파란으로 통폐합했고, 파란은 2014년 폐업하면서 다음에 메일 등 관할을 넘겼습니다.

드림위즈는 사이트는 살아있지만 안내에 따르면 2019년에 메일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합니다. 2000년대 유명했던 네띠앙의 경우 2006년 파산한 후 2007년 서울이동통신이 사용권을 인수해 현재도 운영하지만 업종이 바뀌어 메일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 걸로 보입니다. 의외로 유니텔은 아직 공식 사이트에 메일 메뉴가 남아 있군요.

중요한 필터는 (언제는 안 그랬던것처럼) 비대면 원칙 때문에 택배 상자만 현관문 앞에 높였다는 걸 빼면 잘 도착했습니다. 애초에 복잡한 종이 봉투이니 파손하기가 더 힘든 물건이기는 하죠. 첫 문단의 주장을 뒷받침하듯 봉투 뒷면의 안내문은 2000년대 말 어딘가에 멈춘 느낌인데, 필터 다 쓸 때까지 청소기가 먼저 고장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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