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d와 iPhone 하드웨어 모두 신제품 구입을 고려하다 보류했으니, 예전부터 쓰려고 고민했던 사용 중인 기기에 대한 이야기나 짧게 풀어볼까 합니다. 기술 언론은 물론 개인 또한 처음 샀을 때의 흥분과 기쁨은 온갖 방법으로 표현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그게 내 몸같이 편해지고, 교체될 때의 이야기는 잘 하지 않으니까요.
iPad Pro 10.5인치 화이트스팟은 2018년 워런티 만료 직전에 한 번 교체를 받았습니다만, 지금 기기에도 나타났습니다(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일단 표시는 했습니다). 커뮤니티 반응을 보면 고질병으로 보이는데, 일부러 하얀 배경을 띄워 찾으려고 들여다보아야 나타나는 수준이어서 리콜 수준까지 공론화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여담으로 iPad는 2019년 초까지는 디스플레이/로직보드에는 2년 워런티를 적용받았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분쟁 해결기준에 태블릿이 명시되지 않았던 시절 iPad 워런티 기준을 일체형 PC(2년)로 유권해석했기 때문인데, 공정위가 지난 4월에 타블렛에 대한 기준(1년)을 명시하면서 사라졌습니다. 다만 AASP/가로수길에서는 7월까지는 이전 기준으로 수리 접수를 받아주었던 사례가 있습니다. 좀 더 일찍 알았다면 어필을 해봤을텐데 말이죠.
안타깝게도 교환하기 전에는 잔흠집 정도밖에 없던 전면이었지만, 교환 후에 눈에 보이는 깊은 흠집을 만들었습니다. 오히려 화이트스팟보다도 더 선명하게 의식할 수 있는데, 아직도 대체 왜 저런 흠집이 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가방에 넣어다닐 때 스마트 커버 사이에 끼인 딱딱한 먼지가 문질러졌다고 믿고 있습니다.
반면 훨씬 외부 환경에 더 자주 노출된 iPhone은 디스플레이 면에도 잘 돌려봐야 보이는 얕은 흠집-사진으로 담기 힘든 정도-만 있습니다. 매년 케이스는 두어 개 구입하지만 대부분 쓰지 않고, 디스플레이 강화유리나 필름은 전혀 사용하지 않는 걸 감안하면 선방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모서리 한 면에 눌린 흔적은 있습니다. 손에 쥔 채로 대중교통 의자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휙 떨어뜨려 생긴 흔적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