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 기기의 장기간 사용이 최근 기술계 화두 중 하나죠. 제가 iOS 기기를 업그레이드할 때에는 이전 제품은 여러 가족 구성원에게 재분배되는 시스템으로 얼라어답터 충동을 충족하면서도 기기의 수명을 다하고 죽지 못하는 일은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 새 iPhone 라인업 발표가 있었는데, 그 때문에 생각나서 가족 구성원의 아이폰 배터리 상태를 쭉 훑어봤습니다. 이제 실사용 근 3년차인 iPhone 7 배터리가 효율 80%로 ‘서비스’ 상태더군요. 현 사용자에게 슬쩍 물어보니 배터리가 예전같지 않아 항상 충전기를 옆에 두고 있다고 하고요.
문득 떠올라 3년 된 iPhone 7 배터리 상태를 열어보니 80%로 ‘서비스’ 분류로 들어갔네요. pic.twitter.com/PY7gNPKGFA
— 나가토 유키 (@nagato708) September 21, 2019
배터리 교체 비용이 저렴한 건 아니지만, 기기 재분배 뒷줄에 서 있는 사람의 배터리 수명을 핑계로 새 기기를 사는 것보다는 낫다 싶더군요. 마음이 바뀌어 새 기종의 유혹에 넘어가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넘길 때에도 배터리 교체한 제품이 나을 테지요.
그래서 한 해에 같은 서비스센터를 두 번이나 배터리 교체 때문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구형 MBA를 진단용 컴퓨터로 사용하는 것까지 그대로이지만, 대기실 TV에 일반 방송 대신 애플 공식 홍보영상을 루프로 걸어놓은 게 바뀌었더군요.
엔지니어도 진단도구로 찍어 보니 배터리 상태가 서비스 단계라면서-이제는 상관없는걸로 알지만-유료 교체를 진행해 주더군요. 20분 정도 기다리니 100% 배터리로 교체된 제품이 돌아왔고, 유상 교체 비용 7만2천원을 시원하게 일시불로 냈습니다(할부할 건지 묻지도 않더군요). 참고로 애플 리테일 페이지에는 배터리 교체가 6만 6천원으로 고시되어 있으나 이는 자사 리테일(Apple 가로수길)에서 적용되는 가격이며, AASP는 자체 공임비를 더 받으므로 비용이 더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