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좋아하고 시간 나는 대로 읽지만, 그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데에는 소홀합니다. 서평은 고사하고 온라인 서점에 흔한 한 줄짜리 평가도 쓰지 않으니까요. 그나마 리디북스는 전자책의 특성 상 끝까지 읽으면 별점 매기는 창을 바로 띄워주기에 항상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 대신 책을 다 읽고 괜찮다하면 트윗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대로 된 서평의 대체재라고 하기에는 미진하지만, 짧고 간결하게 쓸 수 있으니까요. 다만 특성 상 흘러가 버리면 검색하기가 곤란하더군요.
그래서 연말을 맞이해 겸사겸사 올해 작성한 책 관련 트윗을 추려 두기로 했습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추가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우선 과학 분야에서는,
이강영 지음 “스핀”은 제목처럼 양자역학의 스핀을 주제로 역사적 배경과 그 의의를 설명한 책. (참으로 귀한) 한국인 저자가 쓴 잘 읽히는 교양과학서. https://t.co/UnCIbbNjHg
— 나가토 유키 (@nagato708) January 8, 2018
“김상욱의 양자 공부”는 제목이 내용을 설명해주는 책. 조금 가볍게 시작하지만 다루는 내용은 가볍지 않아서 추천. https://t.co/CR7jIva6HD
— 나가토 유키 (@nagato708) January 22, 2018
헬렌 체르스키 저 "찻잔 속 물리학"은 제목과 표지만 보면 쉬운 과학 사실 몇 개를 부풀렸을 것 같지만, 읽어 보니 내용이 상당히 알차네요. 번역이 조금 아쉽지만 그럼에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https://t.co/ifQfUtErom
— 나가토 유키 (@nagato708) April 6, 2018
“아주 명쾌한 진화론 수업”은 전작과 같이 강의 형식을 빌어 서술. 범위가 좁아지면서 두께는 얇아졌지만 장점은 그대로 살렸습니다. https://t.co/Z7i6LHbweS
— 나가토 유키 (@nagato708) April 20, 2018
해당 트윗에서 언급한 전작은 "아주 특별한 생물학 수업" (2015)입니다. 이 책의 보충수업이라는 전개이므로, 읽으신다면 여기부터 시작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제프리 클루거 저 “아폴로 8”은 제목 이 내용을 설명하는 책. 워낙 드라마틱한 스토리이니만큼 역사적 사실을 다룸에도 몰입해서 읽을 만합니다. https://t.co/Obv6Q719kC
— 나가토 유키 (@nagato708) June 9, 2018
2018년은 1968년 12월 아폴로 8이 발사된 지 50주년입니다. 8에서 사령선 조종사, 13에서 사령관을 맡은 짐 러벨과 제프리 클루거가 공저한 "Apollo 13"도 함께 읽으면 좋습니다.
호르레 챔&대니얼 화이트슨 저 “코스모스 오디세이”는 작년에 소개한 “We Have No Idea” 번역서. 말장난이 옮긴이의 노력에도 많이 사라졌고, 특히 제목 선정이 아쉽지만 재밌는 책입니다. https://t.co/meAydEJMXS
— 나가토 유키 (@nagato708) August 25, 2018
미카엘 로네 저 “수학에 관한 어마어마한 이야기”는 제목 그대로 수학과 관련한 이야기 모음. 작가의 직업이 수학 유튜버여서 그런지 상당히 글을 잘 썼네요. https://t.co/5Yt6q3fFh6
— 나가토 유키 (@nagato708) August 7, 2018
교양과학/수학은 여기서 마무리하고 다른 분야인 역사로 넘어가 보면,
교유서가의 핸드북 브랜드 첫단추 시리즈로 나온 “제2차 세계대전”(게르하르트 L. 와인버그 저) 역자 말마따나 목침 두께의 책이 가득한 주제를 200쪽에 욱여넣는 불가능할 것같은 작업을 해 낸 흥미로운 책. https://t.co/y2NXd1HRsF
— 나가토 유키 (@nagato708) April 12, 2018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인 마이클 하워드 저 “제1차 세계대전” 총서류는 자칫하면 피상적인 이야기만으로 끝날 수 있는데 핵심만 잘 짜넣은 책. https://t.co/Lb3GVjE47J
— 나가토 유키 (@nagato708) July 13, 2018
빌 프라이스 지음 "푸드 오디세이" 번역체가 조금 딱딱해 아쉽지만, 가십에 치중하지 않고 영양가 있는 내용이어서 권하고픈 책. https://t.co/FM1OigGuf0
— 나가토 유키 (@nagato708) January 13, 2018
이 글을 쓰기 직전에 읽은 "유사역사학 비판"은 제목이 내용을 설명해주는 책입니다. 저자가 해당 분야에서는 인터넷 유명 인사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글이 잘 읽히는 편입니다.
같은 주제의 좀 더 학술적인 책으로는 "한국 고대사와 사이비역사학", "욕망 너머의 한국 고대사" (2017)가 있습니다.
뽑아놓은 책 분류가 역사와 과학에 한정된 데 대해 부연하자면, 픽션은 영상매체로 주로 접하고 있어 소설은 모집단 자체가 작습니다. 독서표를 보니 마지막으로 읽은 소설은 2017년 "너의 이름은." 소설판이군요.
기행문이나 음식 관련한 책도 읽습니다만 내가 좋아서 읽는 것이고 누구에게 추천할만한 알찬 책은 적기 때문에 따로 적지 않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