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포인트를 소비한다는 명목으로 애플 실리콘 케이스를 구입했습니다. 애플 가죽 케이스는 이전 세대에도 구입해 봤지만 실리콘 케이스는 처음이네요.
포장은 군더더기 없이 케이스 하나만 들어 있습니다. 뒷면 포장지를 뜯어내면 안쪽에는 케이스 부착법 (위쪽에서 밀어넣으라는) 이 그려져 있습니다.
애플은 액세서리 분야에 워치 밴드가 추가된 이후 케이스 색도 계절에 따라 추가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통신사 몰은 색 종류가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iPhone 8의 실버에 맞춰 맞춰 화이트를 생각했는데, 마지막 순간에 그나마 손때에 나을 것 같은 블랙으로 바꿨습니다. 실제로 받아 보니 진한 색은 다른 문제가 있기는 하더군요.
바깥 부분이 가죽 대신 실리콘인 걸 제외하면 가죽 케이스와 형태는 대동소이합니다. 내부도 동일하게 스웨이드 천으로 처리되어 있고, 하단도 열려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공식 케이스를 후보군에서 제외하는 분도 적지 않죠.) 다만 버튼 처리는 현행 가죽 케이스와 달리 아이폰 6까지의 가죽 케이스처럼 양각만 해 놨는데, 재질 차이 때문인지 가죽 양각보다는 눌리는 느낌이 좋습니다.
잡히는 느낌은 실리콘 손잡이 둘러놓은 주방용품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가죽에 비해서는 조금 미끄럽지만 그렇다고 플레이프루프처럼 손에서 스르륵 미끄러질 정도는 아닙니다. 중장기 사용에서의 내구도는 현 시점에서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어차피 애플 케이스는 가장 튼튼한 걸로 유명하지는 않으니까요.
다만 재질 특성 상 먼지가 잘 붙더군요. 위에서 언급했듯 진한 색이어서 티가 더 나는 측면도 없잖아 있겠는데, 주머니에 넣었다 빼면 자기가 먼지 제거기라도 되는 듯 먼지가 알뜰살뜰 붙어 있습니다. 손으로 슥슥 문지르면 어느 정도까지는 떨어지기는 합니다.
마침 날도 쌀쌀해져서 케이스 없는 iPhone이 차갑게 느껴지는 시기 - 8은 유리여서 좀 덜 하기는 하겠으나 - 이니 당분간 실리콘 케이스와 함께 해야겠네요.